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국제학회에선 국가대표 선수처럼
| 글 | 김경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ㆍkkh5@snu.ac.kr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한 뒤 필자는 한국 조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머릿속엔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2004년 여름, 미국 MIT에서 부임한 김용환 교수님과의 만남은 이런 꿈을 구체화시키는,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의 시작이었다.

시작은 학부 시절 김 교수님과 국제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조선해양공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던 초짜 학부생이 선박의 조파저항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김 교수님은 친절히 지도하는 것은 물론 연구에 대한 강력한 동기까지 부여했다.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린 결과 논문도 발표했고 덤으로 선박의 유체역학을 연구하는 즐거움까지 얻었다.

2006년 대학원에 진학할 때 당연히 유체역학을 연구하는 김 교수님 연구실을 택했다. 사실 국내 조선소들은 선박 생산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지만 선박의 운동해석 같은 기초 연구에서는 여전히 외국의 기술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연구실에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비선형 선박 운동 해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된 2년 동안 필자는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한번은 한 달 내내 연구실에서 밤을 새며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렸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한계를 느끼고 여기서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문제를 찾을 수 없어 결국 김 교수님과 함께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했고, 그 결과 입력값을 설정할 때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경험으로 얻은 교훈이라면 문제가 발견되면 처음으로 돌아가 혹 실수는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옛 말처럼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연구 결과들은 국제조파및유체워크숍(IWWWFB)과 국제해양공학회(ISOPE)에서 발표됐고, ‘선박연구저널’에 실려 국내 조선해양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기업에서 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제의도 받았다.

국제 학회에 참석하면 필자와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연구에 밤낮으로 매진하고 있음을 느낀다. 묘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저마다 조선해양 분야의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인다고나 할까.

그럴 때면 필자를 비롯한 연구원들은 마치 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가 된 듯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런 책임감이 한국을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강국으로 발돋움시키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몸은 힘들지만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연구에 대한 꿈과 열정, 긍정적인 사고와 열린 자세를 가진 많은 후배들이 필자와 함께 조선해양 분야의 신세계를 개척하길 기대한다.

김경환
2006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 진학해 현재 석박사통합과정에 재학 중이다. 국내 대형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STX조선과 한국선급이 지원하는 비선형 선박 운동 해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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