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설승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2007.02.12 07:51

조회 수:10120


 

설승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사랑으로 만드는 명강의

| 글 | 박성찬 서울대 전기공학부 04학번ㆍsweetpe4@snu.ac.kr |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인만은 위대한 학문적 성과는 물론 명강사로도 유명했다. 서울대 공대에도 이런 명강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매년 수십편의 논문을 발표해 온 연구능력에 학생들을 아끼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두루 갖춘 설승기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울대 신공학관 104호 강의실. 구수한 부산사투리가 학생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대 전기공학부 설승기 교수. 강의를 하는 그의 모습은 열정 바로 그 자체였다. 칠판에는 복잡한 수식과 알 수 없는 그림이 난무했지만 수강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설 교수를 응시하고 있었다.


소문난 명강사


그는 매년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해온 이름난 연구자다. GM대우자동차, 삼성전자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들이 그에게 공동 연구를 하자고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학생들에게 설 교수는 특별한‘강의’로 더 유명하다. 75분 내내 학생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공학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의 수업은 ‘Sul 마니아’를 만들었을 정도다.


그는 질문이 없으면 수업을 마치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과 소통을 중시한다. 수강생들은 그의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기회로가 머리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고 한다. 게다가 구수한 입담은 재미까지 전해준다고.

 

“내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이 다 서울대 후배들이잖아요. 그들에 대한 애정이 강의에 대한 열정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받은 학생 중에서 실력 있는 공학자가 많이 나온다면 그보다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요.”


그의 강의는 교과서 안에 갇혀있지 않다. 단순히 내용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명하고 있는 개념이 실제 산업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한다.


설 교수의 수업을 들은 전기공학부 3학년 김병준 군은 “불쑥 질문을 던지거나 예고 없이 퀴즈를 보기 때문에 수업시간은 항상 긴장의 연속”이라며 “대학에 입학해 들은 수업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상적인 수업”이라고 말했다.


세계를 넘어선 토종교수


그는 전력에너지와 이를 이용한 모터제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어려서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해 공대에 진학했고 학부 3학년 수업에서 만난 박민호 교수는 그를 ‘전력전자’의 길로 이끌었다. 그 뒤 공부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대학원시절에는 실험실에서 밤을 새는 일도 부지기수였다고.


“상하이항에서 사용하는 크레인에 우리 연구실의 기술로 만든 모터가 사용되는 것을 봤습니다. 연구 결과가 실제 산업에서 적용될 때 느끼는 희열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미 GM대우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모터, 현대엘리베이터의 고속엘리베이터, 삼성테크윈의 절전형 공기압축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의 곳곳에서 그의 연구가 적용되고 있다. 이런 뛰어난 연구성과를 자랑하는 설 교수는 놀랍게도 ‘서울대 박사’ 출신이다. 서울대 공대 교수가 대부분 외국에서 학위를 받은 뒤 채용되는 전례에 비춰볼 때 그는 극히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전공이라면 마땅히 외국에 나가야겠지요. 그러나 전력분야는 당시 국내에서도 많이 연구하고 있었어요. 스스로 열심히 자료를 찾아다니고 실험한다면 외국에 비해 크게 불편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아인슈타인이 만든 공식 E=mc2를 공학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는 엔지니어링, m은 money, c는 cost라는 것이다. 즉 최소 비용으로 최대 이윤을 만들어내는 분야가 바로 공학이라는 얘기다.


LS산전에서 2년간 근무했을 때 그는 ‘공학이란 무엇인가’라며 자문했는데, 정답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산업현장에 바로 적용돼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드는 실용 학문이 바로 공학이었던 것이다.




공학용 E = mc2

 

 

대학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은 가운데 설 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실제 교육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시험을 볼 때 학생들이 책을 펴놓고 볼 수 있게 합니다. 회사 가면 사장이 책 보지 말고 일하라는 말은 절대로 안 해요. 다만 주어진 시간 내에 결과를 낼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가질 뿐이죠.”


그래서 단순암기로는 풀 수 없는,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시험문제를 주로 출제한다. 특이한 시험문제만큼이나 그의 시험방식도 독특하다. 바로 3명이 한 조가 돼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이다.


“사회에 나가보면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동료들의 지혜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참 리더의 자질입니다.”


얼마 전 공대 게시판에는 학생담당 부학장 이름으로 “사랑하는 서울대 공대 학생 여러분에게”라는 글이 올라와 많은 학생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줬다. 글을 쓴 사람은 다름 아닌 설 교수. 공대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담은 이 글은 인터넷을 통해 전해져 학생들에 대한 그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학생대표와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식으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기울려고 노력한다. 연구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틈틈이 교정을 누비는 그는 성공한 연구자, 뛰어난 강의자이기 이전에 참 스승이었다.


P r o f i l e


1980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과 1986년 각각 동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2년간 LG산전에서 근무한 뒤 1991년부터 서울대 전기공학부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전기기기제어론’이 있다.


 


취·재·후·기


최고의 자리는 오르기도 힘들지만 지켜내기가 더 힘든 법이다. 숱한 도전을 이겨내고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니었다. 바로 관악의 밤을 환히 밝히고 있는 연구실의 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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