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김제성 매스웍스사 프로그래머

2011.08.10 02:30

lee496 조회 수:3992

최후의 1%까지 도전하라

필자는 1991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부 과정을 마치고 석박사 연구를 시작했다. 학부 때 컴퓨터의 내부 구조를 이해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구조를 들여다보고 여러 가지로 실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컴퓨터 구조 연구실이다.

연구 방식은 기존 컴퓨터 구조의 장단점을 분석해 개선된 구조를 제안하고, 이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두뇌들이 이와 비슷한 연구를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창의적인 방식을 내놓고 보면 이미 다른 논문에서 다룬 적이 있었다. 아이디어는 좋았어도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가 영 딴판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성능이 향상된 결과가 나오면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양 기뻐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다가 1995년 국제학술대회에 처음으로 필자의 논문이 채택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법을 결합해, 하드웨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능을 최적화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컴퓨터 구조 학계의 큰 트렌드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역할 배분이었기에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좀 더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학자들과 어깨를 함께 하면서 뛰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시작했다. 컴퓨터 산업의 종주국인 미국, 그중에서도 펜실베니아대는 세계 최초의 전기 컴퓨터인 에니악이 탄생한 곳이다. 필자는 그곳에서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임베디드 컴퓨터 시스템 개발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분야에서 유명한 소프트웨어인 시뮬링크(Simulink)를 개발하는 매스웍스사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컴퓨터 구조 연구실에서 단 1%라도 더 개선하기 위해 흘린 피땀이 있었기에 지금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컴퓨터 구조 연구실의 주요 연구 주제인 모델 기반 내장형 컴퓨터 개발 기법은 연구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소비자 제품이 점차 늘어나며 그 복잡도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아주 유망하다. 많은 젊은 공학도들이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갖고 이 분야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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