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건축공학의 새 패러다임
| 글 | 김지현ㆍjihyunkim@dwconst.co.kr |
필자가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과정 진학을 고민할 무렵, 건축학과 내에서 건축환경 및 설비 분야는 학부 과목 수가 적고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분야였다. IMF위기가 닥치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건설업계에서도 건축환경에 대해서 크게 중요성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건설업계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에너지 절약을 통한 건물 유지관리 비용 절감,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을 통한 생산성 향상처럼 후순위로 밀렸던 과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연구실이 착실하게 준비해온 결과도 빛을 보게 됐다.

필자는 2년간 석사과정을 마치고 취업해서 5년 8개월간 근무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와 5년간 박사과정을 밟은 다소 특이한 경우였다. 석사과정을 수행하는 동안 연구실에서의 생활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 학부 때까지 갖고 있던 지식과 경험을 모두 뒤집고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지식을 하나씩 체득해 갔다.

사람들은 하루 중 80% 이상의 시간을 ‘건물 안’에서 보낸다. 이러한 ‘건물 안’에서 사람은 쾌적한 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 건축환경계획은 빛, 온도, 소음처럼 건물 안 환경을 고려해 그러한 권리를 충족시키게끔 만든다. 이제는 건물을 설계하고 운영할 때 이러한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른바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분야에서 우리 연구실은 친환경 건축과 건물 성능 향상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실제 프로젝트를 거치며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 내 환경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디자인이나 재료와 같은 건축 분야 외에도 건물과 사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물리적 현상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후환경학, 물리학,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같은 관련분야 연구도 활발히 수행하며 지식의 폭을 넓혔다. 연구실의 ‘상징물’과도 같았던 낡은 2층 침대가 소중한 벗이 됐던 시절이기도 하다.

그러는 사이 건축공학의 전체적인 틀을 바라보는 시야를 서서히 갖게 됐다. 우리 연구실의 강점이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힘들지만 어느덧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현재 기업체 기술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건물 에너지 절약 기술과 함께 궁극적으로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외부에서 공급받지 않고 건물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활용 기술을 연구한다. 연구실을 졸업하고 현업에 종사하는 필자처럼 우리 연구실 졸업생들은 학교, 연구소, 산업계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건축환경계획연구센터에서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권하고 싶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고 그 무대는 매우 넓다.

김지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환경 및 설비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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