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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1000조분의 1초를 쫓아

2008.04.29 07:54

lee496 조회 수:11948

 

1000조분의 1초를 쫓아


| 글 | 최태열 미국 노스텍사스대 기계에너지공학과 조교수 ㆍchoi@egw.unt.edu |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해 기계공학도의 뜻을 막 펼치기 시작한 대학 1학년 때만 해도 지금의 내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교수님들이 지도하는 대로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이 조금씩 보였다. 기계공학과 김민수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냉동분야의 열전달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새로운 도전이 눈앞에 펼쳐진 것은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이하 UC버클리)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당시 펨토초레이저는 대부분의 기계공학자들에게 생소한 주제였다. 1나노초의 100만 분의 1에 해당하는 짧은 펄스를 생산하는 펨토초레이저는 마이크로와 나노가공, 박막가공 등 미세가공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고, 필자는 펨토초레이저로 열전달 현상을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석사과정에서 전통적인 거시 열전달 현상을 연구했다면 박사과정에서는 미세 열전달 현상을 연구한 셈이다. 미세 열전달 현상을 미세 가공에 응용하는 연구는 UC버클리가 세계에서 처음이었기 때문에 학교를 선택하는 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UC버클리는 공학의 전분야에서 앞선 연구를 하는 곳이지만 미국 내 다른 대학 연구실과 비교해 연구시설이 그다지 나을 것도 없다. 대신 학문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는 창조정신은 최고로 꼽힌다. UC버클리 총장을 지낸 고(故) 창린 티엔 교수는 생전에 필자를 비롯해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Think unthinkable”(남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Don’t read too much”(너무 많이 읽지 말라)라는 말로 생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03년 박사학위를 마치고 필자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스위스연방공대(ETH)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약 3년 동안 탄소나노튜브와 나노입자의 물성을 측정하고 이를 전기소자에 응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ETH는 아인슈타인이 수학하고 강의한 곳으로 유럽 학생들에게 ‘꿈의 학교’로 불린다. 원칙에 투철하고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연구 환경은 미국 대학과는 차별되는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어 유학을 준비하는 한국 공학도라면 한번 도전해보길 권유한다.


UC버클리를 떠난 뒤 지구를 한 바퀴 돌아 2006년 미국 노스텍사스대 교수로 부임했다. 이전까지는 명망 있는 학교의 뛰어난 연구 환경에서 우수한 인재들과 협업하며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교육자의 역할까지 주어졌다. 연구실을 만들고 학생들을 교육해 노스텍사스대를 미국에서 주요 연구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더해진 셈이다. 필자는 현재 펨토초레이저를 이용한 나노기술을 생물학에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연구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어려움을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즐기고 있다.


P r o f i l e

최태열 교수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열전달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UC버클리에서 펨토초레이저를 이용한 미세 열전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스위스연방공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미국 노스텍사스대 기계에너지공학과 조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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