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공대 여자입니다 +_+ (1)

2007.10.29 12:38

dahni 조회 수:11526

  안녕하세요. 07학번으로 기계항공공학부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이에요~

게시판에 여자 공대생으로서 글을 한번 올려보라는 회장(?)님의 명을 받들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실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공대 와서 보니 정말 좋은 면도 많지만 가끔은 아...슬프다..이럴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이제 새내기로 들어와서 두번째 학기를 다니고 있는데 우리과에 대한 자부심이 막 샘솟네요...

아마 두서 없이 되는대로 얘기를 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주제를 나누다보면 깜빡 잊고 나누지 못하는 이야기가 생길 수도 있고

딱딱해질 염려가 있어서 그래요.. 무언가 그냥 다른 사람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드리고 싶거든요.




  우리 과 이름이 기계항공공학부이다 보니까 로봇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비행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

모두가 들어오는 과랍니다. 저는 비행기를 무지 좋아하는데요. 눈만 좋았다면 항공기 조종사로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비행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특별히 초등학교 중학교 때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비행기 자체가 좋다는 생각만으로 진학을 결심했어요. 
 
와보니까 확실히 남자와 여자가 살아온 세계가 약간은 다르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관심도 없었고 알 기회도

없었던 것 같은데 남자애들은 기계 종류와 비행기 종류, 심지어는 오토바이 종류까지 꿰뚫고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무척 충격을 받았더랬죠. 쟤네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런걸 다 알고 있는지..

그런데 이제는 알겠어요.

남자애들 대화가 오토바이가 뭐가 좋다느니 컴퓨터 부속품은 어떤 회사 것이 좋다느니...

이런 종류의 대화더라구요. 아님 거기에 게임 얘기까지요 ㅋㅋ

여자들의 연예인이야기, 만화이야기, 드라마 이야기류의 대화가 남자애들에게는 그런거더라구요.

그렇다고 여자분들 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닌거 아시죠?ㅋㅋㅋㅋ

그냥 약간의 생각 차이는 있을 수 있다는 얘기예요. 너무 놀라지 마시라고 미리 얘기해 드리는 겁니다^^




  자..그럼 면접 때 얘기부터 해볼까요?

저는 지역균형 전형으로 들어왔는데요. 2006년 12월 1일이 면접일이었을거예요. 날씨가 무지 추웠는데 또
 
면접 장소는 31동이더라구요. 301동을 소개하는데 왜 또라는 말이 붙냐면요..

우리 학교에서 301동하면 애환의 상징이라고나 할까요..

301동은 주로 기계항공공학부와 전기컴퓨터 공학부가 사용하고 302동은 화학생물공학부가 사용하거든요.

공통점을 아시겠나요? 바로!!!







  공대라는 점입니다ㅋㅋㅋ 화학생물공학부는 그래도 여자분들이 많지만 301동에는 그보다 여자 비율이

훨씬 적거든요. 게다가 관악산 꼭대기에 있어서 인문대나 사회대 분들 중에는 거기가 어디야..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산꼭대기이다 보니까 전설같지 않은 전설이 내려온답니다. 사실 전설이라기 보다는...

뭐냐면요. 서울대학교에 비가 오는데 이상하게 301동을 가면 우박이 내린다던가....

3월 4월 즈음 가면 인문대 사회대 쪽은 꽃이 슬슬 피기 시작하는데 301동은 아직 겨울이라든지....

눈이 오면 차가 오도가도 못해서 유일하게 매점에 모든 생필품이 갖춰져 있다는 얘기 등이 있지요.

저 직접 목격했어요!!!!

 기계제도 프로젝트를 하느라 301동에서 CD를 사가지고 걸어 내려오는데 우박이 쏟아지더라구요!!!

우산이 거의 뚫릴 지경까지 퍼부었는데 그 우박이 301동을 거의 다 내려오니까 비로 변하더라구요......ㅜ

실감했죠. 선배들의 말이 다 사실이었구나.....

이런 얘기도 있어요. 중앙도서관을 기준으로 왼쪽은 인문대 사회대라 여자분들이 많아서 화사하지만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어두침침...해진다는 얘기요.

아무튼 공대 사람들의 애환을 듣고 있으면 재미도 있고...

다른 단대 사람들은 되게 불쌍하게 볼 때도 있는데요

사람은 어디서나 적응하는 동물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제 공대가 재밌어요!! ㅋㅋㅋ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린 힘들다 얘기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애정이 깔려있는 것 아니겠습니까...ㅋㅋㅋㅋ

앗....얘기가 301동 얘기로 새버렸어요.. 이러다가 해주고 싶은 말은 못해주는 사태가 발생하겠군요..



어쨌든 수시 면접날에 면접 시간이 9시라 8시쯤 301동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요. 301동 입구 앞에서

선배들이 탁자를 준비해서 면접생들을 응원해주시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그런 응원 분위기 처음이었어요.

남자분들이 막 우렁찬 목소리로 기계항공공학부 와서 마실거랑 초콜릿 받아가세요~ 하시는데 우와.....

이런게 젊은이들의 패기구나...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니까요. 이건 수시 오티때도 마찬가지인데요.

그 때 처음으로 우리과의 과가를 들었는데............

저는 지금도 우리과 과가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요.

젊은이의 패기와 씩씩함이 담겨있는 이 노래!!!! 적어도 20~30명은 불러야 그야말로 간지가 나는 과가죠..

공대의 다른 과 애들도 저한테 너희 과가 진짜 멋있어..이런답니다.

과가를 들으시려면.......우리과로 오세요!!!! ㅋㅋㅋㅋㅋ

뭐든지 첫인상이 중요하잖아요.

전 과가를 듣고 생각했지요. ' 아.. 기계항공공학부 오길 참 잘했다.'

과가만 듣고 이런 생각이 든다니....대단하죠? 나중에 같이 부를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또 과가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가 새버렸네요.. ㅜ아무래도 여자가 적은 과다 보니까

수시 면접날부터 선배들이 대해주시는게 달랐어요. 이야..여자다 이러면서 말이죠..

그 때 100여명이 면접보러 들어갔는데 그 중 여자가 9명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깜짝놀랐죠.

여자가 생각보다 많구나... 나중에 합격해보니 특기자까지 합쳐서 여자가 11명이었어요.

나중에 정시로 1명이 더 들어와서 지금 07학번 여자는 12명이랍니다~

물론 공대도 과마다 여자 비율이 달라요. 공학계열의 산업공학과와 화학생물공학부는 여자비율이 꽤

높은 편이구요 지금은 이름이 조금 바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도 여자 비율이 좀 높은 과에 속한답니다.

기계항공공학부와 전기컴퓨터공학부가 여자 비율이 제일 낮은 과로 악명이 높지요 ㅋㅋㅋㅋ


오늘은 수시 오티 얘기까지만 하려해요. 너무 길어지는 듯 싶어서 다른 내용은 천천히 쓰도록 할게요.

수시 오티는 12월 말에 있었던 것 같은데요.. 보통 우리과는 인원이 150명이 좀 넘어서 ABC 세반으로

나눈답니다. 가나다 순으로 배정이 되긴 하지만 원한다면 다른 반으로 옮길 수가 있어요.

저는 이름순으로는 A반이었는데 아는 선배가 계셔서 B반으로 옮기려고 했었죠.

하지만....수시오티날은 반을 확정하는 날인데 여자 후배 확보 작전이 재밌답니다 ㅋㅋㅋㅋ

새내기라 아직 선배들도 무섭고 아무것도 모를때잖아요.

원래 A반이었는데 A반 선배들은 여자 선배 많다고 우리반에 와라...하시고.

B반에서는 아는 선배가 B반에 있으니까 당연히 우리반 아니냐..하시고,

C반에서는 멋진 +_+ 선배들이 와서 우리반 와라...하시고....ㅋㅋㅋㅋㅋㅋㅋ

고민하다가 머리가 터져버릴 지경이었어요....

전 현재 B반에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된걸까요?

오티를 마치고 문을 나오자마자 B반 선배에게 잡혀서

"기계과시죠?" 한마디에 끌려가보니 B반이 되버렸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은 알 수 없는 거예요~~ 아무튼 어느 반이든 다 재밌어 보이니까 뭐 걱정 안하셔도 될거예요 ㅋㅋㅋ

이런 알 수 없는 여학생을 자기 반으로 끌어들이려는 암투가 있기도 한답니다.

내년에 오시는 여자분들은 제가 다 낚을거예요 조심하세요~~~ ㅋㅋㅋㅋ





일단 오늘은 시작글이니 만큼 가벼운 내용을 주로 이야기했구요..

그리고 새내기 막 들어왔을 때라 여자로서 공대생이 어떤건지 느끼기는 어려웠을 때라

그저 어리둥절하고 재밌기만 했어요. 앞으로는 좀 더 진지한 얘기도 해볼까해요.

하지만 아직 저 1학년이라는거 기억해주시구요 ㅋㅋㅋ

철 덜 들었으니까 그러려니..하고 읽어주시면 된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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