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한무영 교수팀
제1차 Leaving No One Behind 세계 정상회의에서 Innovation Award 수상
분뇨 비료화하는 한국적 아이디어로 친환경 화장실 개발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팀 (왼쪽부터) 한무영 교수, Shervin Hashemi 연구원 서울대 공대(학장 차국헌)는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팀(Shervin Hashemi 연구원)이 2월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WaterLex, WIPO가 주관한 제1차 Leaving No One Behind 세계정상회의에서 Innovation Award를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물을 소비하지 않고 분뇨를 비료화하는 화장실 모델인 ‘토리(土利)’ 프로젝트를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토리는 흙을 이롭게 해준다는 뜻으로, 한국의 전통 화장실인 해우소에서 착안하고 IT와 공학 기술을 접목시켜 만든 친환경 화장실이다.
기존의 수세식 화장실은 많은 양의 상수를 이용해 분뇨를 배출시키기 때문에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문제를 일으켜 왔다. 이에 연구팀은 분뇨를 ‘쓰레기’로 생각해서 버리는 서양의 방법에서 탈피, ‘비료’로 생각해 순환 사용하는 한국적인 사고를 모티브로 친환경 순환형 화장실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토리 화장실은 인간의 대소변을 업-싸이클링(Up-cycling)해 자원화해 준다. 이 화장실을 사용하면, 소변은 액비, 대변은 퇴비로 활용함으로써 비료 비용을 줄이고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또 상수 이용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연구팀은 먼저 변기 구조 변형을 통해 소변과 대변이 내려가는 부분을 물리적으로 분리시키고 별도의 공간에 각각 저장해 액비와 퇴비로 생산이 가능케 했다. 또한 화장실 유지관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가 발전으로 공급하기 위해 태양전지 패널과 풍력발전을 설치했다. 추가적으로 세면대에 빗물 이용 시설을 설치해 물을 공급함으로써 수자원 활용성을 높였다.
현재 연구팀은 토리의 실용화를 위해 서울 노원구 천수 텃밭,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 등에 토리를 설치해 ▲ 의식조사 ▲ 쾌적성 및 안전성 평가 ▲ 비료 효과 증명 ▲ 실용 및 실증화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농업뿐만 아니라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적용되며, 특히 개발도상국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 화장실 공급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 내 화장실 문제 해결이 필요한 지역에 설치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무영 교수는 “대한민국의 철학이 담긴 화장실 토리를 개발해 높은 평가를 얻었다”며, “전 세계에 친환경 순환형 화장실을 보급해 상•하수 및 식량 증산 문제까지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무영 교수팀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 물과 위생 적정기술센터(WASAT: Water and Sanitation Appropriate Technology center)를 개소했다. 이 센터를 통해 신개념 화장실 기술 개발과 빗물 식수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현 정부의 신남방 정책 비전에 부응하는 국제과학기술교류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 (왼쪽부터) 친환경 순환형 화장실 토리(土利) 개념도 / 서울시 마포구 노을공원에 설치된 파일럿 스케일의 토리 화장실
▲ 한무영 교수팀 (연구원 Shervin Hashemi) 제1차 Leaving No One Behind 세계 정상회의 Innovation Award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