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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기대되는 서울대 구조조정

2005.02.22 06:27

lee496 조회 수:2407

 

기대되는 서울대 구조조정


2002년 8월 취임한 이래 기초교육 강화를 통한 연구중심 대학 육성을 기치로 `서울대 개혁 에 앞장섰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개혁정책을 마무리하고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뜻을 밝혔다.

정 총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학사정원 감축, 대학구조조정 등 `하드웨어 개혁 이 어느 정도 틀을 갖췄다고 보고, 앞으로는 교육의 질 향상과 국 제교류 강화 등 `소프트웨어 개혁 에 초점을 맞출 계획 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총장과 일문일답.

-- 서울대 총장으로서 남은 임기가 1년반인데 올해의 목표는.

▲ 지금까지는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데 주력했으나, 남은 기간에는 이 사업들을 내실있게 완수하는 한편 그동안 저평가된 서울대를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고 싶다. 중국 베이징대나 칭화대는 우리에게 비할 바가 못되지만 중국의 잠재력 때문에 해외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서울대는 역사도 짧고 노벨상 수상자를 못 낸 것도 엄연 한 사실이지만 SCI(과학논문 인용색인) 순위에서는 세계 30위권이다. 해외 유수대학 에 비하면 신생 대학에 가깝지만 열정을 갖고 연구ㆍ교육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 로 학교를 제대로 평가받도록 노력하겠다.


-- `교육의 질 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 우선 교수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publish or punish(논문을 발표하지 않으면 죽는다) 는 말이 있다. 즉 논문이 곧 교수평가의 척도다. 그러나 대학은 연 구기관이 아니라 교육기관이다. 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또 교과과정이 좀 더 단순해져야 한다. 현재의 학점 체계로는 넓고 깊이 있는 교육은 어렵다. 과목을 줄이고 학점을 줄여야 한다. 많은 과목을 수강하는데 깊이있 는 공부가 될 리 없다. 앞으로 과목 수를 대폭 축소하고 졸업학점도 120학점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과 목당 3학점이니 모두 40과목이고 1학기에 5과목이면 충분하다. 교과목도 현재 서울 대가 개설한 과목이 모두 9천여개 인데 이를 전면 검토해 대폭 줄여야 한다. 미국 프린스턴대는 1970년대 중반의 교과목이 지금까지 유지되며, 과목 수도 매 우 단출하다. 중요한 것은 과목수가 아니라 내실있는 연구와 교육이다.


-- 국제교류 강화를 위해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나.

▲그동안 우리 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많이 나가지만, 외국 학생의 입장에서는 영어 강좌도 부족하고 한국어를 배우기도 어려운 데다 장학금 지원도 없는 서울대에 굳이 찾아올 이유가 없었다. 우리 대학이 국제화되려면 구성원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고, 따라서 외국 학생을 더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 서울대를 찾는 학생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보조해주고 대 학원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밟는 외국학생에게 장학지원을 늘리는 등 우리 학생이 외 국에서 받는 만큼 우리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올해는 학생활동의 장을 다양화하기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다. 우선 4월에 하버 드와 프린스턴에 다녀올 계획이며, 앞으로도 매달 외국대학을 방문하는 한이 있더라 도 열심히 해보겠다.


-- 그동안 대학정원 감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향후의 계획은.

▲ 학부정원도 좀 더 줄일 필요가 있지만 대학원도 정원을 줄여 내실을 다질 필 요가 있다. 현재 서울대 대학원생은 석ㆍ박사를 합쳐 1만명으로 3천∼4천명선인 하버드나 콜롬비아대에 비해 너무 많다. 정말 공부할 학생을 엄선해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현재 시행되는 GSI는 교수 1인당 1명의 대학원생을 선발토록 했지만 나중에 재 원이 더 모이면 교수 1인당 2명으로 늘리고 그 외에는 추가지원 없이 교수마다 재량껏 추가로 대학원생을 선발케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 전문대학원으로 전환 문제는 어떻게 되나.

▲ 전문대학원 문제는 단과대별로 찬ㆍ반 의견이 뚜렷한데 전문대학원 운영은 단과대 자율에 맡길 방침이다. 올해 시작되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은 현행의 1.6배 선에서 결정될 예정 이다. 다른 전문대학원도 자율적으로 등록금을 책정하면 된다. 전문대학원의 특성에 맞춰 등록금은 자율화하되 등록금의 일정 비율은 대학에 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문대학원은 대학 자율에 맡기고 대학원은 소수정예로 감축하는 것이 세계 유수대학의 추세이며 우리도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 입시전형의 다양화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은.

▲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 는 성공적이라고 보고, 이번에는 지역균형선발을 통해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나 해당 지역 교육청을 직접 방문 하고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앞으로는 일부 신입생을 `자유전공제 로 선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자유전 공제는 현행 각 모집단위별 정원에서 조금씩 갹출해 선발한 뒤 대학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비록 신입생 모집단위는 학부대학의 형태가 아닐지라도 선발한 학생에 대한 교 육단위로서는 학부대학으로 이행해가고 있다. `자유전공제 는 학부대학으로 이행해 가는 준비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체계가 바로 서울대가 지향하는 `학부 대학 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2일 새로 시행한 사업 들은 안정화시키면서 정원감축과 교과과정 개편 등 `연구중심 대학 을 위한 대학 구 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갈 것 이라며 임기 후반 구상을 밝혔다. 2002년 8월 서울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대학 하나 가지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 이라는 일성과 함께 `국내 최고 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로 눈 을 돌려 서울대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정 총장의 `야심찬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다.


 ◆ 기초교육 강화 = 서울대는 앞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강의를 통해 신입생들의 기초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대가 추진하는 방안에 따르면 신입생은 10여명의 소그룹으로 교수와 직접 토론하는 `신입생 세미나 를 거쳐 관심있는 주제를 심도있게 연구하는 `옴니버스 강좌를 수강하게 된다. 또 졸업 직전에는 4년간 학부에서 배운 전공분야를 정리하는 `시니어 캡스톤 강좌를 수강하게 된다. 획일적인 `개론 ㆍ`원론 수업을 지양하고, 개별 학생마다 전문분야를 길러주겠다는 계획이다. 전공의 교과과정도 단순화된다. 현재 9천개에 달하는 교과목 가운데 중복되는 강좌를 통ㆍ폐합해 강의 수준을 높이고, 엄선된 강좌를 심도있게 가르친다는 복안이다. 정 총장은 대학생활 동안 한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고 졸업논문도 구체 적인 주제로 쓰도록 유도할 생각 이라며 한가지라도 전문 분야를 가진 사람을 키워 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 다양성 통한 시너지 효과 = 서울대는 학내 구성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 으로 신입생 선발시 수능성적에 따른 획일적 선발을 지양하고, 지역균형 선발을 비롯해 특기자 전형, 농어촌ㆍ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등을 적극 도입했다. 학생의 다양한 잠재적 가능성을 보고 선발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이들 제도에 따라 선발된 신입생들은 기초학력 평가 결과, 여느 학생에 뒤지지 않아 이같은 시도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됐다. 서울대는 앞으로는 신입생 뿐 아니라 학내 구성원 자체를 국제화하기 위해 외국 인 학생도 대폭 늘리기로 하고 이들을 불러들이는데 적극 나섰다. 대학측은 올 상반기 해외 6개국에서 외국인 대학원생 60여명을 유치키로 하고 장학금과 생활비 등 관련 예산을 확보했으며, 교환학생에게도 같은 수준의 장학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 총장은 우리가 영어강좌를 늘리는 등 교과과정을 개선하고 장학지원도 확대 하면 더 많은 외국 학생이 오게될 것 이라며 국제화를 외치면서 해외로 나가지만 말고 학생이든 교수든 국내로 불러들이는 것이 바로 국제화 라고 강조했다.


◆ `공부하는 학생 전폭 지원 = 정 총장은 공부할 사람은 학비나 생활비에 신경쓰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박사과정 대학원생 3천여명 가운데 1천600여명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지원하는 GSI 제도를 전면 시행하고, 최소한 향후 6년간 안정적으로 1천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정 총장은 재임하면서 기성회비의 10%를 반드시 장학금으로 쓰도록 해 올해만 1 00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확보했으며 교수연구비도 88억원을 확충했다. 취임 이래 학사정원 감축, 신입생 선발 다양화 등 파격적 개혁을 추진해온 정운 찬 총장의 개혁행보는 이래저래 계속되고 있다. 국내 최고라는 서울대의 고정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려는 정 총장의 의지가 앞으로 1년반의 임기를 남겨놓고 얼마나 성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대학원생 수 감축과 교과과정 개편 등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 나기 위한 대학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학 경쟁력이 그 어느 때보다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 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대학교육의 질 제고에 적극 나선 것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 하다. 정 총장이 밝힌 구상은 기초교육 강화, 다양성 통한 시너지 효과, 공부하는 학생 전폭지원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즉, 새로운 형태의 강의를 통해 신입생들의 기초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졸업학점 을 130점에서 120점으로, 9천여개의 서울대 교과목을 5천-6천개로 각각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신입생 뿐 아니라 학내 구성원 자체를 국제화.다양화하기 위해 외국인 교환학생과 대학원생을 대폭 늘리고 대학 입학후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자 유전공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 총장의 이같은 복안이 오랜 고민 과 치밀한 분석, 평가 끝에 나온 것으로 믿는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대학 하나 갖 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 이라는 일성과 함께 지난 2002년 취임한 정 총장이 임기 후반 구상에서 국내 최고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로 눈을 돌려 서울대를 국제적 수준 을 끌어올려야 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기에 그렇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울대도 예외 는 아니다. 지난해 영국의 권위지 더타임스가 조사한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11 9위를 기록, 100위권안에도 들지 못했다. 더욱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기계공학, 생물.생명공학, 신문방송.광고홍보 등 3개 전공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문 평가에서 서울대는 3개 분야 모두 최우수 집단에 들지 못했고 순위도 10위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울대의 강점인 신입생 입학 성적과 졸업생 취업의 질보다 는 수치상의 교육여건이 평가지표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란 반론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서울대로서는 그리 기분 좋을 일이 아니다. 모든 일에서와 마찬 가지로 문제는 실천인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무한 경쟁시대에서는 국가인적자원의 핵심인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 는 만큼 이를 위해 서울대가 앞장 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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