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경진대회에서 꿈을 펼치다.

2014.01.09 15:16

lee496 조회 수:1986


SCM(Supply ChainManagement: 공급망관리) 경진대회에서 꿈을 펼치다.

글 | 권석주, 변형민, 윤수빈 산업공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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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9월, 강원도에서 혹독한 날씨와 환경 속에서 21개월의 군 생활을 마친 저는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큰 기쁨과 부푼 마음을 가지고 복학했습니다. 여느 복학생들이 그렇듯 모든 수업에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희 산업공학과 몇몇 교수님들께서 퇴임을 하시고, 새로운 교수님들께서 학과로 오셨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매우 설레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이실지 긴장이 되기도 했던 때였습니다. 산업공학과 3학년 전필과목 생산관리 수업을 맡으신 문일경교수님과의 소중한 인연도 그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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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께서는 당신의 소개를 하시면서, 부산대학교에 계시던 시절 부산대학교 산업공학과 팀이 교수님 지도 아래 SCM (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관리) 경진대회에서 연속으로 3회 모두 대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교수님의 말을 듣고, 우리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도 학과내부에서만이 아니라 외부의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매우 필요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산관리 과목은 재밌고 열의를 다해 가르쳐주신 문일경 교수님 덕에 공부하기도 좋았으며 관련 논문들을 읽으면서 SCM이라는 분야에 대해 많이 알게 해준 과목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생산관리 수업의 기말고사가 끝나고서 etl의 게시판을 통해 경진대회 참가자 모집에 관한 글을 올리게 되었고, 후배 변형민 군과 윤수빈 양과 팀을 결성했습니다. 한 학년 차이라 이 수업을 듣기 전부터 알고 있던 두 후배이기에 팀을 결성하고 의견을 맞추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문일경 교수님께서는 저희가 나갈 수 있는 대회로 2013년 1학기에 진행될 한국SCM학회에서 주관하는 대학(원)생 SCM 경진대회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결국 겨울 방학이던 2월 중순에 저희 팀원들은 처음으로 만나 대회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신양학술정보관, 산업공학과 학부생실을 전전하며 아이디어 발상 및 기존 자료 검색 등 대회참가에 앞서 본격적으로 정보 수집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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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를 정할 때, 처음에는 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중앙도서관 개선 시스템 마련 방안, 한국의 헌혈 혈액 공급에 대한 SCM적 분석 및 개선 방안 등이 저희 팀내에서 좋은 아이디어들이라고 생각했던 주제들입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들이라고 생각했던 이런 후보들도 조사를 해보니 관련 연구나 논문이 이미 있는 경우가 많아 좌절감도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저희 3명의‘열정’을 믿고 계속하여 주제를 정하는데 혼신을 다했습니다. 그러던 중 군인이던 당시 휴가를 나왔을 때 스마트폰이 필요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고 스마트폰을 구매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당시 느꼈던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중고 물품을 산다는 것은 매우 귀찮으면서도 위험부담이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조건에 따라 신제품보다 중고물품이 갖는 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 저희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의 문제점 해결을 주제로 삼아 저희만의 해결방안을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탄생한 아이디어가 바로 ‘월단위약정’과 ‘기기회수계약’입니다. ‘ 월단위약정’은 기존과 다르게 핸드폰을 1개월 단위로 약정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뜻합니다. 중고 물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가 상각이 된다는 것, 그리고 한국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였고, 중고 스마트폰의 거래를 활성화하며 또 공급사슬 내에 있는 다른 주체들도 이익이 돌아가는 모델을 고려해야 하다보니 약정이 끝나면 통신업체로 기기를 반납해야 된다는‘기기회수계약’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아이디어를 단순히 글 뿐만 아니라 그래픽으로 표현하고, 또 이 모델의 유효성과 장점을 검증하기 위해 수식으로도 구체화했습니다. 저희 팀원들은 마침 모두 서로 다른 특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팀으로서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내용을 구성하면, 변형민 군이 수식을 세우고 검정했으며, 윤수빈양이 그래픽과 경제적 측면에서의 접근을 맡아, 팀원 모두가 각자의 관심사를 응용해 연구에 임했기에 결과를 얻게 되는 과정까지는 나름 순탄하였습니다.

  하지만 검토를 계속 하던 중에 저희의 수식을 이용한 모델 검증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리속은 하얘졌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오류를 발견하게 된 날은 일요일이었고, 아침에 만나서 정오까지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 각자 시험 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당초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11시 경에 발견된 치명적 오류 때문에, 저희는 그날 밤까지 이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모델을 수정했습니다. 이렇게 큰 고비가 왔을 때, 순간적으로는 다들 포기를 해야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절대로 굴하지 않고 2012년 겨울에 팀 결성 당시 서로 마음속에 간직했던 꿈을 다시 생각하며 이겨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학교의 이름도 더욱 드높이며 각자 자신의 실력도 인정받고 싶었던 저희의 노력으로 인해 저희는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모델의 오류 수정을 완료하였고, 결국 저희의 모델은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위기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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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변형민군, 윤수빈양 모두 이번 학기에 학교 공부를 하면서도, 이 대회 많은 열정을 쏟았습니다. 5개월이라는 시간동안 19개 팀이 참가한 예선과 그리고 본선을 거쳐 마지막 발표날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지치기는 때도 있었지만 힘차게 나아갔습니다. 발표를 얼마 안 앞두고 문일경 교수님께 지속적으로 검토를 받으며 실제로 모의 발표도 해보면서 시간, 말의 속도, 어조, 제스쳐 등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써서 리허설을 하였습니다. 이제 대회는 막바지 무렵, 6월 4일 드디어 대회 본선장에 도착한 저희는 매우 긴장되는 마음으로 경연장에서 발표를 시작하였습니다.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님 3분, 그리고 참관하시는 교수님들도 많았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양복을 입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문일경교수님과 함께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였고 또 수정을 거듭하였기에 저희는 매끄럽게 발표를 이어나갔습니다. 다른 팀들의 발표가 모두 끝나는데 총 4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고, 수상 발표에서 저희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서울대학교 팀‘대상’이라는 발표를 들을 때 당연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당장에라도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을 만큼 기분이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전국의 학생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던 경험인데 대학교 입학 후에는 그런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의 선의의 경쟁에서 당당히 1등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대회에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생으로서는 처음 출전한 것이었고, 또 3회 연속 부산대가 대상을 차지했던 대회에서 새로운 대상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결국 저희의 수상 소식과 함께 저희 모델에 간단한 소개가 중앙일보, 경향신문, 연합뉴스 등에 실렸을 때, 저희는 이번 학기 열심히 한 것을 모두 보상받았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한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를 받게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또 서울대학교의 산업공학과 및 공과대학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팀과 문일경교수님은 앞으로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후배들, 나아가 다른 공과대학 학생들도 각자의 전공이나 관심사 분야의 경진대회에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 동문들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또 그로 인해 우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이름을 더욱 빛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 학기라는 시간동안 같이 고생하신 문일경교수님 그리고 변형민군과 윤수빈양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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