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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공대에서 가장 대표적인 융합 학과는 어디일까? 가장 창의적인 학과를 꼽는다면? 김용환 교수는 조선해양공학과가 바로 창의성이 필요한 융합학과라고 강하게 말했다.

“학과 명칭에서 잘 드러나듯 배, 잠수함, 해양구조물이라는 분명한 제품군이 있는 학문 분야입니다. 첨단 구조물을 만들려면 기계공학, 해양학, 물리학 등 여러 가지 학문 분야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듣고 보니 조선해양공학이 융합분야라는 것에 일리가 있다. 선박 한 척, 원유시추선 등을 보면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부품과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의성은 왜 필요한 것일까.

“세상에 똑같은 해양플랜트는 없습니다. 멕시코 앞바다에서 만들어진 것과 브라질, 아프리카의 구조물은 다릅니다. 해양플랜트는 세계 딱 한 척만 있는 구조물로, 특별한 곳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고객의 요구를 듣고 그때그때 새롭게 창조해야 합니다. 한번 설계해 대량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요.”


바다가 있는 한 꼭 필요한 분야

“세계의 70%는 바다입니다. 바다가 있는 한 조선해양공학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대 내에는 여러 인기 학과가 있지만 조선해양공학은 애국가처럼 ‘동해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면 영원히 연구돼야 하는 분야다. 또 조선해양공학은 공학에서 가장 오래된 학과 중 하나다. 서울대 공대는 1946년에 10개 학과로 시작했는데, 조선해양공학이 그 중의 하나다.

조선해양공학이 융합적인 분야인 만큼 분야도 다양하다. 우선 물을 다루다 보니 유체역학이 중요하다. 그리고 물과 관련해 구조물을 지어야 하니 구조역학도 필요하다. 배 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 분야도 중요하며, 실제로 구조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생산공학도 연구한다. 김 교수는 “조선해양공학은 이처럼 다양한 전공이 있지만, 일단 물 위에서 진행하는 해상 플랜트 분야, 물 밑의 일을 담당하는 해저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해양플랜트에 도전할 때

그동안 이 학과를 거쳐 간 인재들의 노력 덕분일까. 우리나라는 조선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 교수는 “조선 분야가 세계 경기 침체로 지난해는 우리나라 수출품목에서 6위를 했지만 4~5년 전만 해도 1,2위를 다퉜다”고 말했다.

요즘 중국이 조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의 조선산업은 우리나라가 80년대 집중했던 분야며, 우리는 이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크루즈 선박 등 부가가치가 높은 배를 만들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채취하던 깊이가 연안에서 이제는 1000~3000m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심해저 연구가 이 분야의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 조선해양공학이 가야 할 분야가 무엇이냐는 이상현(김해 분성중 3학년) 군의 질문에 대해 김 교수는 이 같이 답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선두지만 해저공학에서는 후발주자다. 김 교수는 “선배들이 조선 분야를 세계 최고로 이끌었다면 후학들은 앞으로 해양플랜트와 심해저 분야에 도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를 바라볼 수 있는 소양이 필요하다

“조선해양공학과에서는 리더십, 창의성, 도덕성, 사회적인 책임감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학과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갖춘 글로벌 리더’입니다.”

김 교수는 우선 자신이 조선해양공학을 정말로 하고 싶은지,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라고 주문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와 학과의 비전이 일치해야 학문이나 연구에서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조선해양공학은 국제 경제와 밀접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를 바라볼 수 있는 소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지훈 군(단양 가곡중 3학년)은 “강의를 들으니 조선해양공학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흥미를 더 많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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