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21세기 과학기술분야의 비전

2004.08.10 06:08

lee496 조회 수:2904

<과학기술부, 한국과학문화재단 주최 대한민국 과학축전 자료집>

21세기 과학기술분야의 비전


한민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 전기공학부 교수



우리는 어떠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인류 발전의 역사를 핵심적으로 요약하면 도구 발명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도구는 인류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활의 수단이었으며 오늘날의 시대에서는 기술(technology)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다.  오늘날 선진국의 경우 군사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과학기술에 의한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즉, 지금의 시대에는  기술(技術)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사회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국가 경쟁력의 흐름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군사력이 국가 경쟁력을 의미했었고 이후에는 정치력이 국가 경쟁력의 측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력이 국가 경쟁력의 지표이고 앞으로 지식과 정보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제  정보 혁명은 제3의 물결을 시작으로 제5의 물결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고 과학기술의 적용영역과 기술범위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하나의 기술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의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어 더 큰 가치를 창출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기술을 평가하고 기술을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경영과 법률, 금융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이 요구된다.  ‘마케팅을 아는 사람이 기술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기술을 이해하면 마케팅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늘날의 국내외 선진기업들에서는 실제로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일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내실 있는 기업과 내실 있는 경제를 일구려면 과학기술자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경영분야나 금융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주요 금융계를 움직이는 사람들 중에는 수학과 물리학 전공자들이 많다. 돈이 흐르는 것과 물이 흐르는것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경제학과 유체역학이 일맥상통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 밖의 사회나 경제 분야에서도 과학기술지식이 응용되는 사례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시대는 어떠한가?


        미래사회는 과학기술과 고급두뇌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여년간 세계화의 물결은 국가간의 경계를 허물었고 21세기를 맞이한 오늘날에는 산업간의 벽마저 없어진 무한경쟁의 시대가 열렸다.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면서 기술퓨전시대가 열렸다.  또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사회에서는 현재 연구실에서 연구되고 있는 과학기술이 일상생활 속에 상용화되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선적으로는 디지털정보와 유전자정보에 관련된 과학기술이 크게 성장하고, 특히 정보처리기술과 전자기술의 혁신으로 과거에는 실험에 의존해야 했던 신기술 개발이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 실험을 통해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다.


        구체적인 미래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는 이미 나온 SF 영화를 통해 미리 엿볼 수 있다. 영화 “바이센테니얼맨”(2000작)이나 “AI”(2001작) 에서 등장하는 첨단 로봇 기술은 2010년 정도에 상용화가 가능할 듯하며, 영화 “데몰리션맨”(1993작)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작)에 등장하는 생체인식시스템이나 3차원 display도 향후 10년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또 영화 “제5원소”(1997작)나 “스타워즈 에피소드II”(2002작)에 등장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이나 영화 “6번째 날”(2000작)에 등장하는 홈 네트워크 등도 10년에서 15년내에 상용화되어 우리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러한 SF 영화들은 현재 개발중인 개발 기술을 토대로 구성되며, 미래 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모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미래사회의 리더가 될 학생들에게는 미래사회에 대한 시야를 띄울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수학 문제 한 문제 잘 푸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시간을 내어 이러한 영화를 보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하는 것은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사회에서는 과거처럼 기계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노동 활동보다는 무한정 수집되는 지식과 기술을 조합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두뇌활동의 역할이 늘어나게 된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인 전자·반도체·자동차·정보통신·철강·조선 등의 분야가 향후에도 성장산업으로 유지될 것이며 이 분야에서 전문가, 엔지니어 등 고직능 직업에 대한 수요가 더욱 빨리 늘어날 것이다. 즉,  노동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두뇌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그 결과 직업의 종류가 더 다양해지고 더 세분화되는 현상이 가속된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삶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에 과학기술의 가치는 무엇인가?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변화무쌍한 시대에 우리나라가 무한경쟁의 세계화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참 가치는 이것을 통해 우리가 세계화의 물결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처럼 전세계에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분야는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분야는 비록 국내에서 인정을 받는다하더라도 외국에서 다시 한번 검증을 받는 절차를 거치지만 과학기술분야는 그렇지 않다. 과학기술은 그 자체가 글로벌 스탠더드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자에게는 모든 세계가 열려있다. 따라서 과학기술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세계수준에 도달할 수 있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쌓을 수 있다. 세계화시대에 국제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원하는 곳에서 일하며 높은 대우를 받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과학기술 분야에 도전해볼만 하다.

  

        과학기술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다.  창조는 없는 것을 있게 하고 혼돈된 것을 정돈하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순간적,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 수는 없다.  여러 사람이 협동하여 수 많은 시행착오의 인내 가운데 마침내 새로운 것이 탄생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은 계산기를 두드리는 단순작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창조능력을 배우고 구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누구나 지혜있는 사람이 되길 원하는데 지혜 중의 으뜸은 바로 창조하는 지혜이다.  과학기술은 바로 창조하는 지혜를 주는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바로 창조하는 지혜가 바로 실력이며 창조를 통한 인류사회에의 공헌, 이것이 바로 과학기술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다.  



 과학기술을 통해 21세기의 Vision 을 제시하자


  21세기는 지식기반의 사회이다. 우리가 날로 치열해지는 무한 경쟁시대에 세계일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의 기술력을 더욱 높이고 미래에 대비한 최첨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한국경제의 견실한 성장을 주도한 반도체, 전자,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함은 물론,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이끌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IT(정보통신기술), ET(환경기술), ST(우주항공기술), CT(컨텐츠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를 육성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시대는 퓨전시대다.  기술분야에서도 여러 기술이 복합화되고 경영분야에서도 기술과 경영이 필수적이다. 법률과 의학 등의 분야에서도 이제는 과학기술 지식이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원칙과 기본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적으로 미래를 책임질 기술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 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고급 기술인력에 의한 가치창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21세기 경제의 패러다임은 ‘기술경쟁시대’, ‘디지털경제’, ‘지식기반경제’등으로 다양하게 일컬어지고 있다. 모두 신기술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적자본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산업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있는 선도 과학기술 인력의 양성이 그 첫걸음이다.  새로운 첨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창조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과학기술자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미래 유망 신기술 분야인 IT, BT, NT, ST, ET, CT 등에서 일할 인력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과학기술부가 조사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신기술분야 학사 이상 인력 수급양상을 살펴보면 정보기술 분야가 28만7천2백27명 수요에 13만7천65명 양성으로 52.3%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고, 나노기술 분야는 1만1천3백57명 수요에 2천2백61명 양성으로 70.4%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공학 분야와 우주공학 분야 역시 50%이상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후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부족하게 된다. 지금이 기회이다.  지금이야말로 10년 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과학기술자의 경제적, 사회적 대우도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은 당연하다.

   

        21세기는 탁월한 한명의 인재가 천명, 만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이자 인적 창조력의 시대다.  따라서 우수인적자원을 보유하는 것이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원천이다.  과학기술자가 개발한 새로운 기술이 사회 전체의 생활 패턴과 수준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과학기술자들은 끝없이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탄생시킬 것이고, 그 어떤 분야의 사람들보다 우리 사회의 미래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굳이 무어의 법칙(Moores Law) 을 언급 하지 않더라고 기술의 진보가 빠르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쫒아가기 힘들고 부담되고 평생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여기고 모험을 한 번 해 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과거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의식주 해결이나 안정적인 생활, 노후대책 등이 개인이나 사회가 추구하는 주요한 목표였다면 오늘날 정보혁명의 시대에는 가치 있는 사람,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존경(self-esteem)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신의 비전과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내일을 보는 창(窓)이다. 과거의 기술을 뛰어 넘어 내일을 열어가며, 내일의 생활, 내일의 세상, 내일의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것, 바로 이것이 과학기술의 가치이며  앞으로 과학기술을 전공한 사람들을 통해 끝없이 새롭고 가치 있는 것들이 탄생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여러분들이 과학기술을 통해 앞으로의 시대가 요구하는 실력과 창조력, 전문성을 키운다면 산업화 시대,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되어 세상과 사람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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