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우주공간에서 하루를

2005.11.23 09:59

hanabaro 조회 수:3767

 

우주? 아직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낯설기만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어떤 성급한 사람은 2005년이면 상용 우주선이 왕복하면서 일반인의 우주여행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1960년대에 달나라를 갔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충분히 가능한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땅에 사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먼 먼 나라의 일로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1998년에 착공된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오는 2006년에 완공된다. 모두 16개 나라가 360억 달러른 투자한 지구촌 프로젝트다. 우리 나라도 끼었다면 좋으련만...

 

우주여행을 꿈꾸든 아니 꾸든 한번쯤은 우주에서의 생활에 대한 의문은 가져볼 필요가 있다. 분명 지구의 생활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주생활에서도 기본적으로 책, 음악, 비디오를 볼 수 있고, 우주정거장이 특정 나라의 상공을 지날 때면 그 나라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다. 지구에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전자메일로 대화도 가능하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인에게 가장 중요한 의무는 무엇보다 육체적 운동이다. 무게가 없는 우주에서는 신체가 지구에서처럼 중력에 대항하여 뼈를 쓰고 근육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병상에 오래 누워있는 것처럼 근육이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심장도 더 이상 중력을 거슬러 온몸으로 피를 펌프질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점점 게을러진다. 운동은 이러한 현상을 이기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적어도 하루에 2시간씩 자전거 등 운동기구로 운동해야 한다. 중력이 없기 때문에 번지 줄에 매달린 운동기구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운동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공중에 붕붕 떠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인한 피곤은 수면을 돕는 효과도 있어 좋다.

 

그러면 우주선의 화장실은 어떨까? 우주생활에도 독특한 개인 위생법이 있다. 우주정거장의 변기는 공기압을 사용하는 남성용과 여성용이 있는데 몸에 밀착하게 되어 있다. 대소변은 몸에서 멀리 빨려가도록 되어 있어 물을 내릴 필요도 없고 변기가 차지도 않는다. 고체 배설물은 자동으로 봉지에 싸져서 밀봉되고 별도의 컨테이너에 저장되며, 오줌은 산소와 수소로 분해되는데 이 중 산소는 선실로 보내져 공기로 재활용된다.

 

그런데 샤워하지 않고도 살수 있을까? 아직 우주선에선 개운한 목욕을 못한다. 린스가 없는 샴푸로 스펀지 목욕을 하거나 치약은 삼켜야 한다. 하지만 2005년에 우주 샤워기가 개발되면 가능하다. 비누칠 샤워 후에는 진공을 이용해서 몸과 샤워장 주변의 물기를 모두 빨아들여야 한다. 청결을 위하여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그리고 실험부산물은 쓰레기 선에 실려서 지구 대기권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불타 소각된다.

 

무엇보다 인간에게 편안함을 주된 요소는 단연 잠과 음식이다. 초기 우주선에서는 튜브에 든 반액체 영양물질을 짜서 먹거나, 단백질 덩어리를 씹어먹고, 또 냉동 건조한 가루를 미지근한 물에 타먹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포장기술이 발전하면서 우주인의 음식의 질과 메뉴도 발전해서 보통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아폴로 우주선 때에 뜨거운 물과 접시, 그리고 가위로 되어 있어서 음식봉지를 자를 수 있는 특수 숟가락을 처음 사용했다. 현재 72가지가 넘는 음식이 공급되고, 과일과 야채를 보관하는 냉동냉장고도 겸비하고 있다. 콘플레이크는 건조우유와 설탕이 함께 포장되어 있어서 물만 부으면 된다. 우주인의 하루 일인당 식품무게의 허용한계는 포장을 포함해서 3.8파운드. 우주인들이 식단을 차리는 것은 5분이면 충분하지만 건조한 음식을 물에 녹이고 열을 가해야 하므로 20-30분의 추가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설거지는 모두 물수건으로 한다. 우주에서는 벽에 매달린 슬리핑백이나 작은 상자에서 자야한다. 멀미나 수면 주기를 잃어버리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약 절반의 우주인은 수면부족을 겪거나 숙면 또는 깨어있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주인들의 하루 수면시간은 6.5시간으로 지구에서보다 짧다.

 

누가 뭐라고 해도, 모든 인류의 관심사이자 꿈인 우주여행의 시대. 아직은 멀어만 보이고 공상 같고, 분명 육체적으로도 힘든 여행일 것이지만, 꿈은 벌써 우주여행객에 대한 서비스 질의 개선을 생각한다.

 

한국과학기술평론가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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