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암의 발생과 자연 치유

2005.11.30 01:24

hanabaro 조회 수:4311

인간을 괴롭히는 가장 골치 아픈 질병중의 하나는 바로 암이다. 그런 골치아픈 암은 왜 발생되며, 궁극적인 암의 치료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 몸속의 세포들은 대부분 성장이 잘 조절 되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우리 몸의 뇌속에 있는 신경세포나 심장에 있는 세포들은 아주 안자라거나 또는 천천히 자라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 골수 속에 있는 줄기 세포들은 아주 빠르게 자라면서 변화하여 백혈구나 적혈구를 만들지만 마지막 단계에 가서는 성장을 멈추도록 되어 있다. 그렇지만 성장이 완벽하게 조절되던 세포들이 여러 가지의 환경적인 요인이나 또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조절불능 상태에 빠지면 암세포가 된다 .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변화시키는 환경적인 요인은 아주 많은데, 예를 들면 간암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 자궁암의 원인이 되는 Papilloma virus, 백혈병을 일으키는 T cell leukemia virus 등과 같은 바이러스들은 사람 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세포들을 변형시켜서 암세포가 되게 한다. 그 외에도 방사선이나 자외선을 많이 쪼이게 되면 세포 속에 있는 DNA가 변형되어 암이 유발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 속에 있는 유해물질들이 세포를 변형되게 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물이나 음식물도 발암물질로 오염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런 발암 물질들은 우리 몸 속에 들어오면 세포들을 변형시켜 암이 되게 한다. 한편 우리가 정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들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 같은 유독 물질이 많이 발생되는데, 이러한 활성산소들이 정상세포를 변형시켜 암이 되도록 한다.

 

이렇게 우리 몸속에 있는 정상세포들은 끊임없이 많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공격들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우리 몸에서 암이 잘 발생되지 않는다. 물론 나이가 들어 우리 몸이 노쇠하게 되면 암의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우리 몸안에 암이 발생되지 않도록 3중, 4중으로 암 발생을 차단하는 장치가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자세히 알면 우리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안전 장치를 작동되는 순서대로 살펴보자.

1. 먼저 외부 요인의 공격을 받아서 정상 세포 안의 DNA 일부분이 망가졌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세포 안에는 변형된 유전자를 고치는 장치로서 소위 DNA repair 시스템이 세포 안에서 가동된다. 즉, 유전자의 망가진 부분을 DNA repair enzyme이라는 효소가 잘라내고 정상적인 유전자를 다시 만들어 붙임으로써 고장난 유전자 부분을 고치는 것이다. 따라서 DNA 상의 사소한 고장은 별 문제 없이 우리 세포들이 고침으로써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있다.

2. 그런데 DNA의 손상이 너무 심할 경우에는 DNA repair system이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세포 안에서 두번째 안전장치가 작동된다. 그것은 바로 암억제 유전자(tumor suppressor gene)라는 장치다. P53이나 또는 Rb 같은 암억제 유전자는 세포내의 DNA가 너무 많이 망가져버려서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세포 스스로 자살하도록 신호를 내보낸다. 그러면 DNA가 심하게 손상되어 암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있는 세포들은 곧 자살하여 스스로 죽게 된다. 이렇게 우리 세포 안에는 완전 자동으로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는 장치가 만들어져 있다.

3. 그러나 문제는 태어날 때부터 1과 2의 안전 장치들이 고장난 사람들이나 또는 노쇠하여 1과 2의 장치들이 고장난 사람들의 경우는 암세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면 그런 사람들은 꼼짝없이 앉아서 암세포들에게 당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런 경우를 대비하여 또 다른 안전장치가 우리 몸에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몸의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서 만들어지는 면역세포라는 장치이다. Cytotoxic T cell이나 또는 NK cell과 같은 면역 세포들은 비정상적인 암세포들이 생겨나면 그것을 인식하여 잡아죽이는 역할을 한다. 면역 세포들은 우리 몸에 있는 나쁜 세포들을 잡아 처리하는 착한 경찰관인 셈이다.

 

이토록 안전 장치들이 삼중으로 우리 몸에 만들어져 있어서 우리가 건강할 때에는 암세포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완벽히 차단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몸의 신비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 연약한 인간이여!!! 나이가 들어 노쇠해 지거나 또는 핵폭탄 투하와 같은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제3의 안전장치까지도 고장이 나게 되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암세포들이 이와 같은 세가지 안전 장치를 모두 빠져 나오면 끊임없이 자라서 암 덩어리를 만든다. 그런 암 덩어리들은 결국 우리 몸의 장기를 망가뜨려 사망하게 만든다. 이것을 우리는 인간의 운명으로 받아 드려야 하는 것인가?

다행스러운 것은 생명공학과 의학의 발달로 암을 치유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일 암세포들을 일찍 발견만 하면 암 덩어리를 잘라내거나, 항암제를 투여하여 암세포들을 죽이거나,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강화하여 암세포와 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서 암을 충분히 없앨 수 있다. 다만 암을 늦게 발견하여 암세포가 몸 전체에 퍼지면 치료가 어려워 진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매년 암을 진단하여 조기에 암을 발견하도록 힘써야 한다.

궁극적으로 언젠가는 암의 완전한 치료법이 개발되겠지만 현재로서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암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제거하고, 세가지 안전장치가 고장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이 일반적인 암 예방법이다:

1.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 활성산소가 적게 발생되도록 음식을 적게 먹는다.
3.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4. 비타민 C를 매 끼니마다 적당량 먹는다.
5.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늘 웃으며 산다.
6. 정기적으로 암검사를 받아서 암세포를 조기에 박멸한다.
7. 적당한 운동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높인다.

우리는 암이라는 골치 아픈 난치성 질병의 발생과 자연 치유의 원리를 살펴보면서 우리 몸이 기막히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에 감사하고, 암의 완전 치료법이 하루 속히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암의 공포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생명공학원 김익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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