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과학기술 발전방향에 대하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응용화학부 조교수

                                               이종찬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에 재직 중인 본인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학입시에서 발생한 이공계 기피현상은 대학원 입시에도 영향을 미쳐 서울공대 내에서 대학원으로 입학하는 학생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들은 본인의 의욕에 좌절시키고 있다.

현재 많은 서울공대 졸업생들이 전공과 관련성이 적은 직종에 취업을 하던가 아니며 고시, 변리사 시험준비를 하고 더욱이 의대나 한의대로 편입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대학원을 가서 석박사 학위를 받아도 연봉 등의 금전적인 보상이 기타 분야에 비해서 떨어지니 우수한 서울공대생이 취할 당연할 태도일지 모른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전공 분야에 열의를 갖고있는 우수한 성적의 서울 공대생은 군대 문제와 가정 환경만 허락되면 대부분은 미국 등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다. 이는 국내 과학기술 발달의 핵심 중 하나인 대학의 연구기반을 흔드는 가장 큰 장해 요인이다. 물론 이러한 해외 유학의 붐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본인을 비롯한 이공계 교수의 다수가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요즘 그 정도가 무척 심해졌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우수한 인재들이 외국에서 공부하여 외국 대학의 연구를 활성화 시켜주고 있다. 이들 중 국내 대학에 자리를 잡은 경우는 귀국을 하지만 나머지는 외국 과학기술 발달에 기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국립 연구소를 비롯한 연구기관 연구원들의 IMF 이후 상황을 보면 이 역시 실로 당연한 일이다. 현재 이공계열 학생들이 생각하는 국내에서 그나마 괜찮은 직장은 대학뿐인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 가는 방법으로 해외유학을 생각하고 있으며 대학으로 가지 못하면 현지에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의 대학교수 및 기타 연구소의 연구원 대부분은 자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들은 대학원 과정에서 젊음을 불살라 노력을 하였고, 그 결과는 자국 과학발전에 지대하게 기여하게 되며 이는 다시 사회에 환원이 된다. 과거 나라가 어렵고 과학 기반이 열악했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어느 정도 갖추어진 지금의 국내 여건이라면 이제 국내 연구능력은 미국등 선진국과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불어닥친 이공계 기피현상은 해외 유학을 더욱 부추기고 있으며 최근 삼성 등 대기업의 해외 유학생지원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원의 입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처럼 전 세계의 인재들이 모이는 국가의 경우 과학기술 분야를 자유경쟁 체제에 맡겨도 큰 문제가 없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우수한 인재도 시장 경제의 논리 하에서 현재 우리 나라처럼 의대 법대 경영대에 몰리지만 우리 나라의 젊은이를 비롯한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으로 모이고 있으므로 미국 내 대학과 연구소에는 우수한 인재들로 넘쳐난다. 우리 나라의 경우 IMF 이후 불어닥친 시장경제위주의 이공계 출신에 대한 대우는 대학연구의 동공화로 시작되어 전 산업계 우수 연구인력 부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내에서 과학기술 교육을 받은 사람의 대우는 눈앞의 이익과 관련된 시장 경제의 논리나 미국의 예로써 다루어 져서는 안 된다. 우리의 특수 상황과 과학기술의 성패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본인은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외친다. 이를 성실히 수행한 학생이 미래에 미국 내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들이 국내에 남아서 과학기술 발달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대학도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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