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실용주의 학풍이 발전의 원동력
| 글 | 최성철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통연구소 연구원ㆍ seongcheol.choi@gmail.com |
2005년 3월 필자는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통연구소(Center for Transportation Research)에서 박사후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교통연구소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눈여겨 본 연구소 중 하나다. 텍사스주립대 소속의 토목·건축과 교수뿐 아니라 연구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땅이 넓은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도 사회 기간 시설물을 가장 활발하게 확충하고 있는 주 가운데 하나다. 필자의 전공은 콘크리트의 물성을 다루는 것인데, 현재 이곳에서는 이런 전공 지식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포장 시공에 관한 연구가 교통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필자가 최근 연구 중인 주제는 연속철근 콘크리트 포장이다. 국내에서는 이 방식이 다소 생소하다. 이 방식을 사용했을 때 시간에 따라 콘크리트의 물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콘크리트 내부 온도나 수분 변화에 따라 변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응력은 얼마나 발생하는지, 균열이 일어난다면 균열 이후 건물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실험을 하고 수치를 해석하는 일이 필자의 연구 내용이다.

3년째 이곳에서 지내면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 하나는 실험에 필요한 많은 부품들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대개 외부 전문가의 도움으로 부품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여기서는 연구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제작하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실질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텍사스주립대 학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문화가 교통연구소 발전의 커다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허물없이 토론하는 문화도 인상적이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연구 프로젝트 회의에는 연구원, 공무원, 실무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지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한다는 공통된 목표 아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한다. 이런 토론 문화가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필자의 경우에도 부족한 실무 경험을 토론에서 보완할 수 있었다.

이곳의 또 다른 경쟁력은 연구 성과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매우 진취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토목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대다수의 연구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교통부가 발주한다. 이곳 공무원들은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많은 토론을 통해 연구 성과를 실무에 적용하는 점에서 무척 적극적이다.

적극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간섭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는 연구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책임을 지우기 때문에 바람직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내에도 하루 빨리 이런 문화가 도입된다면 바람직한 건설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P r o f i l e
최성철 박사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구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통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초기령재 콘크리트의 시간거동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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