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클리닉 탐방] 서울대병원 <감마나이프 센타>

경기 부평에 사는 주부 황모(43)씨는 2년 전 감기 기운을 느끼다가 갑자기 어지럼 증상이 찾아오면서 쓰러졌다. 구토가 나고 급기야는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데다 안면마비까지 와 동네병원 내과를 찾았다. ‘피 검사를 해봐도 잘 모르겠다.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종합병원으로 옮긴 황씨는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 촬영 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청각과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여덟번째 뇌신경에 양성종양(청신경초종)이 생겼으니 수술을 받으라는 것.

황씨는 그러나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칼로 머리를 열고 전신마취 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은 탓도 있지만, 뇌 수술을 받은 가까운 사람이 청력 저하ㆍ안면 마비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은데…”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던 황씨에게 반가운 소식에 들렸다.

병원에서는 수술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남편이 인터넷에서 무혈(無血) 뇌수술에 관해 본 적이 있다며 병원측과 상의해보라고 권했다. 그녀는 남편의 권유에 따라 병원측과 협의한 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두개골 절개가 필요없고 부작용도 적은 무혈 뇌수술을 받은 황씨는 2~3주 후부터 증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부작용 발생률 1~2%로 거의 완벽
뇌종양으로 고통받던 황씨에게 새 삶을 찾아준 무혈수술이란 ‘감마나이프’로 불리는 방사선 수술이다.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 뇌 질환자에게 외과적으로 머리를 절개하는 개두술(開頭術) 대신 시술하는 새로운 첨단치료법이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감마선을 환부에 정확하게 조사(照射)함으로써 정상세포 손상없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방식이다.

적용범위가 아직 뇌종양(전이성 뇌종양, 청신경 종양, 뇌하수체 종양, 수막종 등)과 일부 뇌혈관 질환(뇌동정맥기형, 해면혈관종 등), 기능성 뇌질환(파킨슨씨병, 삼차신경통 등)에 제한돼 있긴 하지만 완치율이 90%를 웃돌고, 부작용 발생율은 1~2% 선으로 낮아 환자들의 호응이 높다.

국내에서 감마나이프 시술이 가능한 곳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8곳이다. 이 중에서 서울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www.gammaknife.co.krㆍ센터장 김동규)는 1997년 12월 첫 수술 이래 국내에서 최단 기간 내 시술 500건, 1,000건을 돌파하고 최초로 감마플랜(치료계획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감마나이프 기술 개발 및 보급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뇌를 다루는 만큼 의료진의 면면과 시술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감마나이프 센터를 이끄는 사람은 신경외과 김동규 박사. 지난해 국제감마나이프학회 회장에 선출된 권위자다. 뇌종양 및 뇌정위수술(뇌 속 병변 부위를 특별히 고안된 장치를 이용해 고치는 치료술) 전문의 백선하 교수, 실험 핵물리학 전문가 정현태 교수와 전문간호사 2명 등 베테랑들이 김 박사 주변에 포진해 있다.

당뇨 등으로 개두 어려운 환자에 효과적
김 교수팀은 97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뇌 질환에 대한 감마나이프 수술 경험을 분석한 뒤 이를 국내외 저명한 학술지를 통해 잇따라 발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002년 모야모야병(소아ㆍ청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뇌졸중의 일종)과 뇌동정맥기형 증상을 함께 가진 환자를 세계 최초로 감마나이프로 치료한 뒤 이를 신경외과 국제학술지에 보고했고, 재발률 95%ㆍ5년 생존율 9%로 뇌종양 분야 대표적 난치병으로 알려진 악성 신경교종에 대해서는 ‘감마나이프가 세포 주기를 억제해 종양세포를 고사시킨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감마나이프 시술 건수가 이 병원 전체 뇌 질환 치료의 15%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며 “3~4cm 이내의 뇌종양이나, 고혈압 당뇨 등 합병증으로 개두술이 쉽지 않은 환자, 기존 방법으로 손쓰기 힘든 위험 부위 등 치료에 감마나이프가 아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이 98년부터 2002년까지 시술한 청신경초종 173건 중 135건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시술 후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었거나 성장을 멈춘 비율이 93%에 달했다. 청력보존 비율도 62%로 높았고, 안면신경 마비 증상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 후유증이 기존의 방법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른 뇌질환에 대해서도 감마나이프 시술은 좋은 효과를 나타났다.


뇌동정맥기형에서는 80~90%의 완치율을 보였고, 뇌수막종ㆍ전이성 뇌종양 역시 90%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 김 교수팀은 부피가 큰 동정맥기형의 경우 낮은 용량의 방사선 조사로 부피를 3cm 이내로 줄인 뒤 남은 부분에 대해 감마나이프를 시술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신적·육체적 부담 적고 비용도 크게 절감
감마나이프 시술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칼을 대지 않는다는 것.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아 환자들의 정신적ㆍ육체적 부담감이 적고, 전신마취가 필요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감염ㆍ후유증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수술이 단 하룻만에 끝나는 데다 지난해 3월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돼 비용도 크게 낮아졌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환자 당 수술비가 평균 300만원 정도다. 기존 개두술의 경우 4~5시간에 이르는 수술과 두 달 안팎의 요양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안 된다.

수술 환자들은 머리를 프레임으로 고정시킨 채 CT(컴퓨터단층촬영)ㆍMRI를 촬영한 뒤 치료계획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방사선 조준용 헬멧을 쓰고 1~3시간 정도 수술을 받으면 된다.

김 교수는 감마나이프 장비가 ‘공공재(公共財)’라고 생각한다. 타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라도 외래환자 형식으로 잠시 들러 감마나이프 시술을 받은 뒤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이런 생각 때문이다. 치료율을 높이는데 형식을 따질 게 아니라는 것이다. 감마나이프를 유전자 치료나 항암 약물치료 등과 병행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는 있는 김 교수는 최근 동물실험 결과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흐뭇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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