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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주5일근무’ 못따라가는 ‘주5일수업’
[한겨레] 교육부 “내년초 공청회”교육과정개편 하반기나 학부모·학생들만 혼란

주5일 근무제가 이달부터 시작됐지만, 학교 현장의 주5일제 수업 준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7월부터 근로기준법 적용대상 직장인의 26%가 주5일 근무에 들어가고 내년이면 36%로 늘어나는 등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하고 있으나 주5일 수업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이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주5일 근무에 들어간 학생과 학부모를 배려하는 탄력적인 토요일 시간표 조정 등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11일 현재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내년 3월부터 월1회 주5일 수업을 실시한다는 방침 이외에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 초 공청회 등 여론수렴을 거친 뒤 2006년 이후의 주5일 수업을 단계별로 확대하는 일정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진국의 주5일 수업 시행사례 등 기초연구만 되어 있다”며 “내년 초에나 시수를 줄일지, 교과 개편을 어떻게 할지 하는 연구 용역을 외부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5일 수업은 교육과정 개편과도 직결되어 있어 교육부의 일정대로 주5일 수업안이 나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년째 월2회 주5일 수업을 시범적으로 운용하는 서울 ㄷ초등학교는 소풍이나 글짓기와 같은 전일제 학교 행사 때도 하루 4시간 동안 국어, 체육, 도덕 수업을 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월2회 토요일을 쉴 경우 초등 고학년의 연간 수업시수(1088시간)를 채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5일 수업에 따르는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선 교육과정 체제를 ‘수시 교육과정’으로 바꿔야 하는데, 여기에는 ‘교육과정 개정에 관한 법률’ 제정과 교육과정심의위원회 구성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최근에야 심의위원의 면면을 정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런만큼, 주5일 근무에 따른 개별 학교의 탄력적인 학사운영을 기대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주5일 근무에 들어간 상당수 학부모들은 토요일에는 학습부담이 적은 교과목을 배치하거나, 현장 체험학습으로 불가피한 결석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조처가 마련되기를 바라지만, 상당기간 이는 ‘희망사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2·5학년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민아무개(39)씨는 “고향 방문 등으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토요일에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빠지게 된다”며 “시간표를 조정해 학습부담이 적은 수업들이 토요일에 이뤄진다면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ㅅ초교의 한 교사는 “학급회의나 특별활동 등 교과와 무관한 수업을 토요일에 한다면 주5일 수업의 전면 도입 때까지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 시민모임 공동회장은 “준비가 부족한 상태서 주5일 수업을 할 경우 토요일은 온종일 학원수업을 받는 날로 변질될 뿐”이라면서 “지금이라도 토요일에는 학생들이 지역의 청소년회관이나 문화시설과 연계해 문화·체육 체험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6년 전이라도 토요일 시간표 조정 등 현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한겨레   2004-07-11 18: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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