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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 `고교등급제 의혹 실태조사 배경과 파장 >

조사 객관성 확보 관건..법정공방 비화 가능성 배제못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립 6개대에 대해 17일 전격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한 것은 이들  대학의 해명이 미흡해 국민적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별로 수시2학기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사실 확인 또는 `자료 조사 차원에서 표본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조사 대상 확대 여부를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어떤 결론을 내놓더라도 이번 조사 결과가 가져올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고교등급제 논란 경위 = 연세대 등 일부 사립대의 고교등급제 적용 여부가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26일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혁신위원회가 `2008학년도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을 내놓으면서부터.

    수능성적에 9등급제를 적용, 당락에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대신 내신, 즉 학생부성적 위주 입학전형을 실시하도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선안은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차원에서 환영을 받았지만 고교간 학력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따라서 대학이 본고사 부활을 요구하고 일선 고교에 서열을 매겨 전형에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학원가와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어느어느 대학이 수시모집등에서 고교등급제를 반영하고 있다 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또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고교간 학력차가 엄연한 현실에서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고 밝히고 일부 대학 입시처장 등이 학교간 학력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 와중에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이 지역.학교간 학력차를 보여주는  교육과정평가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내놓으면서 대학측 요구는 설득력을 얻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발표한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데다 전교조가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강남 학생보다 월등한 내신성적을 얻은 비강남권 학생이 1단계 전형에서 상당수 탈락했다 고 주장, 근거 자료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연세대는 자체 개발한 산출 방식에 따라 내신성적은 합.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서류전형에서 대부분 당락이 갈렸다 고 해명했으나 전교조는 비교과 성적이 탁월한 비강남권 학생도 떨어졌다고 재반박했다.

    결국 참교육학부모회와 전교조 등은 잇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 실태조사 어떻게 = 교육부가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특별감사까지  요구하는 이들 단체의 압박이 점점 거세진데다 대학측 해명이 미흡해 대입전형에 대한 학부모.학생.교사의 의혹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더욱이 이번 사안을 조기 진화하지 않을 경우 이달말까지 확정해 발표하기로 한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자칫 대입제도개선안 자체가 백지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느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석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은 수시2학기 모집이 진행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교육부가 가급적 나서지 않고 대학측에 스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할  기회를 줬으나 충분치 못했던 것 같다 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따라서 대학의 입학전형 업무를 고려, 2명씩을 1개조로 편성해 대학별로 3일간 실태조사를 벌이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표본을 추출하기로 했다.

    집중적으로 조사할 항목은 `대학마다 전형기준을 제대로 마련해 그 기준대로 시행했는지 여부다.

    한 과장은 대학별로 전형기준이 다르고 내신 비교과 영역, 면접, 논술, 서류전형 등의 성적 산출시 심사 교수의 주관적 판단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대학측 전형 결과를 최대한 존중할 방침 이라며 그러나 채점 결과를 보면 고교등급제 적용 여부를판단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류전형 등에 심사 교수들이 주관적으로 매긴 점수를 객관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실태조사가 `겉핥기 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실태조사 결과 `파장 주목 =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파장이 엄청나게 확대될 수도 있다.

    한 과장은 고교등급제 적용 사실이 적발되면 지원예산 삭감 등 강력한 행.재정제재 조치를 취하겠다 고 했지만 탈락자 등에 대한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데 그 이후 상황은 그 때 가서 검토할 것 이라고 한발 뺐다. 그러나 전교조가 이미 피해자를 모아 수시모집 무효화를 위해 법적 대응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탈락자의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 법정 공방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중 1개 대학이라도 고교등급제 또는 학교간 학력격차를 적용했거나 특정지역 학생에게 유.불리를 줬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비단 올해 수시모집 뿐 아니라 대입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을 원점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교육부가 실태조사를 벌여 `주관적 평가가 가능한 서류전형에서 당락이 갈렸다 고 결론을 내려 대학측 손을 들어준다 해도 시민.교원단체가 이를 수용, 고교등급제논쟁이 진화될 지는 미지수.

    결국 이들 단체와 대학측이 주고받던 `공 은 교육부로 넘어왔지만 교육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결정은 또다른 공방의 시작일 뿐 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대학들, 교육부 실태조사 떳떳하게 받겠다

`조사 왜 받아야 하는지.. 거부 반응도


교육인적자원부가 갈수록 확산되는 대학들의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과 관련, 17일 연세대 등 6개 대학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하자 대학들은 일단 떳떳하게 조사를 받겠다 며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대학들은 `등급제란 용어를 쓰지는 않았다 면서도 사실상 고교 간 학력격차를 인정, 전형에 반영해왔다는 뉘앙스를 전하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논란의 핵심에 서있는 연세대는 아직 내부 논의는 못했지만 조사를 한다면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며 그러나 우리는 등급제라는 용어를 사용한 일이  없고 다만 서류평가를 통해 학력 차이를 두긴 했다 고 밝혔다.

    연세대는 그러나 서류평가는 추천서와 학업계획서 등에 대한 종합평가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일률 평가를 하진 않는다 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교육부가 조사를 한다면 다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 며  고교등급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고 반문했다.

    고려대는 대학이라면 어디든 2천여개나 되는 고교가 다 격차가 나는  데  대해 고민하고 이를 보정할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있을 것 이라며 이는  고교등급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지 않느냐 고 밝혔다.

    서강대는 고교등급제 실시와 관련해 어떤 의혹도 없다 며 차라리 이번 기회에 조사받고 전혀 실시 안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고 말했다.

    서강대는 만약 실시했다면 이번에 드러나겠지만 우리는 자신 있다 고 덧붙였다.    한양대는 그간 우리 학교는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는데 어이가 없다 며 우리는 (고교등급제를) 전혀 안했으니 해명할 것도 없고 교육부 조사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성균관대도 우리뿐 아니라 연.고대 등 다른 대학 어느 곳도 전교조가 주장하는 고교등급제를 시행하지 않았다 며 전교조 말 한마디에 교육부가  저렇게  움직여야 하는지 의문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성균관대는 조사는 받겠지만 조사 결과 등급제를 실시하지 않은 대학이 한  곳이라도 나오면 전교조는 책임을 져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아직 교육부에서 통보받지 않아 확답을 하긴 곤란하다 면서도  그러나 수시모집이 진행 중이라 바쁜 시기에 무슨 근거로 교육부 조사를 받아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교육부가 조사를 받아야할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거나 증거를 제시하면 그 때 다시 논의하겠다 며 현재로선 우리 대학이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며 조사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태조사 대학들, 고교등급제 구상도 안해

6개 사립대 입학처장 주말 시내서 이례적 회동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 를 적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인적자원부가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한 6개 사립대 입학처장은 18일 긴급 회동, 고교등급제를 구상해본 적도 없고 시행하고 있지도 않다 고 밝혔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가나다 순)  입학처장들은 이날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모임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입학처장들은 고교를 등급화시킨다는 것은 근거도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우수한 학생 선발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며 우리 대학은 고교등급제를 구상해본 적도 없고 이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교등급제와 관련된 교육부의 실태조사를 환영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고 전제 이번 조사 결과가 대학들과 사회  일부  단체들가운데 어느 쪽이 옳은가를 밝혀줄 것으로 확신하며 어느 쪽이든 옳지 않은 쪽은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입학처장들은 또 교육부가 정한 테두리에서 학생 선발과 관련된 대학의 자율권은 보장돼야 하고 이는 교권의 문제 라며 대학의 교권을 침해하려는  어떤  행위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고 경고했다.

    이들은 교육은 백년대계의 문제이며 인재양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런 중요한 문제가 근거가 빈약한 감성적인 주장이나 저의가 의심스러운 선동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교육부는 참교육학부모회와 전교조 등 학부모.교원단체로부터 수시1학기 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들 사립대에 대해 20~22일 실태조사를벌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고교등급제 공방..대입개선안 확정 연기 >

특목고 입학전형 `코 앞 ..수험생 혼란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 교원.학부모단체가 고교등급제 공방에 휩싸인 가운데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확정 시기도 당초 이달 23일께에서 다음달로 늦춰질 전망이다.

    교육부가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한 고교등급제 논쟁이 일단락돼야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할 수 있는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주 해외 순방 계획이 잡혀 있어 청와대 보고 등이 늦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가급적 빨리 개선안을 확정, 11월초 일제히 실시되는 특목고 입학전형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고교등급제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그 일정조차 불투명하다고 교육계는 보고 있다.

    ◆ `23일 발표 물건너 가 = 당초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을 내놓으면서 4차례 전국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추석연휴 등을 감안, 이달 23일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고교등급제 논쟁이 불거져 다른 사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도 못했으며 공청회도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항의 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교육부는 전교조 등에 의해 수시1학기 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의혹이 제기된 6개 사립대에 대해 20~22일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23일 확정 계획은 일단 어렵게 된 것.

    또 같은 기간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순방할 예정이어서  청와대와의 최종 조율도 늦춰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조사결과 나와도 공방 계속될듯 = 교육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해도  고교등급제 공방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학이 입학전형에 고교등급제를 실시하거나 학교간 격차를 반영한 것으로결론이 나든 그렇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나든 반대쪽에서 이를 쉽게 수긍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하는데도 사실조사만 벌이겠다는것은 사안의 경중에 비쳐 여론을 무마하려는 `면피성 일 뿐 이라며 `소 잡는데  닭잡는 칼을 쓰는 격 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역.고교간 차별을 뒀다는 실증적 자료를 갖고 있고 사례가 추가로 접수되고 있어 `고교등급제를 하지 않았다 고 결론내려도 여론이 납득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고교간 차별을 뒀다는 것이 드러나면 학부모.교직단체 추천인사가 참가하는 방식의 본격 조사를 요구하고 1학기 수시모집 무효화 투쟁, 집단소송 등도 검토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교직단체-대학 갈등 본격화 =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학의 입학처장도 실태조사를 앞둔 19일 긴급회동을 갖고 고교등급제는 구상한 적도 없고  시행하고 있지도 않다 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가 정한 테두리에서 대학 학생선발 자율권은 보장돼야 하고 대학의 교권을 침해하려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 이라며 근거가 빈약한 감성적 주장이나 저의가 의심스러운 선동에 의해 교육이 좌우돼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또 조사 결과가 대학들과 사회의 일부 단체 가운데 어느 쪽이 옳은가를 밝혀줄 것으로 확신하며 옳지 않은 쪽은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의혹 제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각 대학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교육부 관계자는 한 점 의혹 없이 사실관계를 조사, 더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원칙이며 그 후 일은 그 후에 검토하겠다 고만 밝혔다.

    ◆`2008학년도 시행 도 논란 =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선안 시안이 발표된 직후에는 `수능시험 폐지나 5등급제 , `수능등급 15등급 세분화 , `교사별 학생평가 및 학생.학부모의 교사평가제 시행 , `내신.논술.면접 과외 대책 필요 , `국.공립대 통합전형 등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으나 고교등급제 공방에 밀려 모두 잠수한 상태.

    60여개 사회.시민.학부모.교원단체로 구성된 `고교등급제.본고사부활 저지와 올바른 대입제도 수립을 위한 긴급대책위 는 입시안 발표 일정을 중단하고  범국민적논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송원재 대변인은 대학 서열화 등에 대한 대책이 없는 현재의 입시안은 너무 위험하다 며 2008학년도에 시행해야 한다는 조급증을 버리고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 2009학년도부터 시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2009학년도부터 시행하자는 것은 `내신성적 부풀리기 를 1년 더하자는 것 이라며 `내신 위주 전형 이라는 대의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빨리 확정하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길 이라고 말했다.

    ◆중3생, 특목고 가야 하나 혼선 = 특목고 입학전형은 11월초 실시된다.    서울의 경우 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실업고.특성화고 등이 11월1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가 곧이어 면접.실기 등의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고 다른 시.도도 비슷하게 일정을 잡고 있다.

    중3생은 새 대입제도에 맞춰 특목고 선택 여부를 내달중 결정해야 하는 셈.  교육부는 대입개선안 시안에서 특목고에 대해 설치학과 이외의 별도과정 개설을 금지하는 동시에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하기로 했었고 특목고생이 내신 위주  전형에서 불리할 수 있는 만큼 개선안 확정이 늦어질 경우 특목고 진학 지망생들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고교등급제 공방 등으로 10월중 새 대입제도를 확정하지 못하면  `3년전예고 원칙에 따른 참여정부 대입개선안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4개 사립대 입학처장 좌담 - 신입생 내신 선발은 로또로 뽑자는 얘기, 서울 4개 사립대 입학처장 좌담


성적 부풀리기가 심한 내신성적으로 학생들을 뽑으라는 것은 대학에 로또 로 들어가도록 하자는 얘기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17일 현행 고교 학생부(내신) 성적을 믿을 수 없다 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성을 주고 고등학교에는 특색있는 교과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공교육이 산다고 입을 모았다. 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 등 서울 지역 4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17일 중앙일보가 마련한 2008 대입제도 개선안 좌담회 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수능 비중 약화와 학생부 위주 선발을 골자로 한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방안 의 취지와 이상에는 공감했으나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참석자는 교수들은 수능 시행 10년간 입학생들의 심각한 학력 저하에 몸서리를 쳐왔다 며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대학들이 창의성.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논술과 심층면접 등 자체 대학별 고사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2008학년도 이후에도 대학의 주관적 잣대에 의한 평가 비중이 클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등급제도 잘못 알려진 게 많다고 지적했다. 대학들은 개인 간의 학력차 에 관심이 있을 뿐 고교를 줄 세울 이유가 없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었다. 특히 교직.시민단체들은 대학들이 왜 내신을 그토록 못 믿는지 먼저 고민해야 할 것 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4개 사립대 입학처장 난상토론]

지원자 절반이 전과목 수 …학생부 못 믿어

학생 선발은 대학의 고유 권한…재량권 줘야

고교 교육 파행 책임 대학에 돌리지 말아야


현행 대입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직후부터다. 새 대입제도는 수능시험 비중을 확 줄이는 대신 학생부(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게 골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선 대학들이 고교 내신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 고교 등급제, 고교 간 학력 격차 문제가 새삼 도마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는 17일 서울지역 4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을 초빙해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워낙 민감한 현안이 많은 점을 감안, 활발한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발언 내용은 익명으로 처리했다.

- 토론 참석자

이기태 경희대 입학관리처장

이용구 중앙대 입학처장

최재훈 한양대 입학관리실장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처장

- 사회 : 김남중 중앙일보 정책기획부 차장


◈ 사회 = 새 대입안에 대한 대학의 입장은.


▶ 제7차 교육과정이 제대로 시행되기 전에 개선안이 나와 당황스러웠다. 수능 등급제 등에 대해선 처음엔 당황했다. 반면 활용가치가 없던 학생부의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이나 대학이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입학프로그램을 개발하라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행시기가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 없이 개선안이 나왔다. 학력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대입제도만 개선하는 건 문제다. 학생들을 큰 덩어리로 묶어 구분하면 결국 대학이 준비가 안 된 아이들을 뽑아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대학에서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 전반적인 흐름에서 개선안을 지지한다. 각론에서는 보완할 점이 있다. 현재 내신성적은 믿을 수 없다. 변별력이 없어 학생 개개인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다. 전교조가 특정 대학을 찍어 고교 등급제를 문제 삼고 있는데 먼저 고교에서 내신성적의 신뢰성을 쌓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따져야 한다.

◈ 사회 =수능 등급을 매기면 변별력이 떨어져 수능이 자격고사로 전락한다는 우려가 있는데.

▶ 수능은 자격 기준밖에 안 될 것이다. 지금도 수능은 몇 개 영역에서 몇 등급 이내, 이런 식으로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등급이 달라지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진다.

▶ 등급으로 되면 결국 엇비슷한 아이들이 올 것이다. 그러면 전형요소의 기능을 상실한다.

◈ 사회 = 개선안에서 학생부의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평어(수.우.미.양.가) 등을 없애겠다고 했다. 그래도 학교 간 학력 차는 반영하지 못할 텐데.

▶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활용하는 자료는 다양하다. 이를 어떻게 반영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것인가의 문제는 대학의 몫이다. 대학이 고교의 교육과정을 평가해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 따라 심화과목을 많이 듣는 경우도 있고, 기초과목만 배우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서 이런 것을 반영한다고 말하면 고교 등급제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다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 고교 등급제는 말이 안 된다. 대학은 개인 간의 학력 차를 본다. 과학고의 꼴찌에 가까운 학생과 평준화 학교의 1등 학생 중 누구를 뽑겠나. 1등을 뽑는다. 그런데 마치 과학고 학생을 뽑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할 리도 없다. 개인의 학력 차나 특성에 따른 차이를 따질 뿐이다.

◈ 사회 = 미국 대학은 고교의 교육프로그램을 평가해 반영하지만 고교 등급제라고 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 대학에서 이를 시행한다면 고교 등급제라는 비난을 듣게 되는데 이런 것이 가능한가.

▶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이 한 방안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1년 내내 입시작업을 한다. 우리 학교 입학정원의 5배수 정도의 서류를 받아 1년 동안 한다고 계산해 보니 11명이 하루 8시간, 250일 동안 해야 할 수 있더라.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전문가가 해야 하는데 이들을 언제 육성할 것이며 대학이 이런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나.

▶ 입학사정관제가 악용되면 학생의 자질을 판단할 때 기계적으로 될 수 있다. 자칫하면 정성적인 평가 부분이 무시될 수 있다.

▶ 고교에 관한 충분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우선 개별 고교에 자율성이 있어야 한다. 고교가 나름대로 교육 방향을 정하고 자율성을 가져야 수준별 수업 등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고교 특성화도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대학이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 사회 = 최근 전교조가 연세대의 고교 등급제 적용 의혹을 제기했다.

▶ 전교조 자료는 신뢰성이 떨어진다. 대학마다 위치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고 어떤 방식으로 선발하는가는 다를 수 있다. 연세대는 자체 기준에 맞는 선발방법을 택했을 뿐이다. 고교 내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들이 대학의 자율적 선발방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또한 전교조가 강남과 비강남을 비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 전교조는 내신 만점을 60점으로 반영할 때 석차백분율 90%는 54점, 80%는 48점으로 환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대학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모든 대학은 자체 환산 공식이 있다.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일부 교과 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의 수시 1학기 한 모집계열에서 11명을 선발했다. 1차에서 10배수인 110명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776명 중 425명이 전형에서 반영하는 전과목 수 를 받아왔다. 어쩔 수 없이 1차에서 425명을 뽑았다. 이게 현재 학생부 교과 성적의 현실이다. 왜 학생부 반영비율이 낮은지 반성해 봐야 한다.

◈ 사회 = 대학이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 교수들은 신입생들의 학력 저하에 몸서리친다. 그렇다 보니 주관적인 전형요소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교육부가 7차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고교에서 심층면접이나 논술 등의 교과 과정을 운영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학생부나 수상실적 등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논술과 면접 등은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카드다. 우수한 학생을 발굴하기 위해서 내가 쥔 카드를 연구하고 개발해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 고교는 대학이 인성이나 정상적인 교육 과정과 관련된 수행평가 등을 봐주기를 요구한다. 심층 면접이나 논술은 객관적인 점수를 보기 위한 게 아니라 학생들이 내면적으로 어떤 자질을 갖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 사회 = 새 대입안에 따르면 대학마다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 대학마다 논술이나 구술면접이 다르다는 것은 선입견이다. 대학이 평가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과정론과 관련된 부분이다. 논리적 전개 능력 등을 보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주제가 나와도 다 할 수 있다.

▶ 학생들이 가려는 대학의 순위는 대략 정해져 있다. 새로운 개선안이 시행되면 사교육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이제는 등급이 떨어지면 안 되니 수능도 소홀히 할 수 없고, 학생부 성적을 관리하기 위한 사교육도 늘어날 것이다. 수상 실적도 올려야 하니 과외도 받아야 하고 논술과 면접 준비도 해야 한다. 사교육 부분은 더 복잡해질 것이다.

◈ 사회 = 궁극적으로 신입생 선발은 어떻게 해야 하나.

▶ 각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어떤 전형 과정을 통해 들어온, 어떤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은지 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 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고민하기 때문에 자율적인 전형요소를 인정해줘야 한다. 학생 선발은 대학의 고유 권한이다.

▶ 모집시기 등도 정해져 있다. 대학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요즘 같은 사회에서 대학이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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