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연구에 늦바람 부니 재미가 쏠쏠
| 글 | 박욱 서울대 전기 컴퓨터공학부 석박사통합과정ㆍ qpid1011@gmail.com |
지난 4월, 다시 공부를 시작하길 잘했다고 느낀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다. 2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재료공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연구 결과가 실린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속으로 ‘아, 해냈구나!’라는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대학을 졸업하던 2002년 국내에는 벤처 붐이 일었다. ‘나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학부 선배가 창업한 벤처에 들어가 미래 CTO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5년 뒤 그 꿈은 무너졌다.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그 때 권성훈 교수님이 학교에 부임해 실험실에서 같이 연구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e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권 교수님의 프로필이 있었다. 교수님과는 나이가 몇 년 차이 나지 않았다. 어떻게 벌써 교수로 부임할 만큼 성공했을까.

교수님과의 첫 만남에서 “어떻게 교수가 될 수 있었느냐” “교수님의 가장 큰 장점은 뭐냐” 같은 당돌한 질문을 던졌다. 그때 권 교수님이 뭐라고 답을 줬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그 답을 알 수 있다. 그건 바로 ‘꿈’과 ‘열정’이다. 교수님과 대화하면서 그 동안 현실과 타협하느라 잊고 있었던 꿈과 사라진 열정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훌륭한 학자가 되는 게 꿈이라는 얘기를 했을 때 권 교수님은 내가 그렇게 될 수 없는 99% 경우보다는 될 수 있는 1%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줬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중단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텅 빈 실험실 두 개가 전부였다. 연구원이라곤 후배인 정수은 씨까지 달랑 둘이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열정을 갖고 뛰어다니다보면 주변에서도 그 열정에 감복해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인가 보다. 기계공학부 서갑양 교수님 연구실에서는 기꺼이 장비를 빌려줬고, 나노응용시스템공학부 박영준 교수님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다.

한 학기가 지나자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학부 4학년 학생들이 졸업 프로젝트를 연구하면서 실험실 식구가 됐고 연구실이 갑자기 대가족이 됐다. ‘세계 최고의 연구실을 만들어보자’며 서로의 연구에 관심을 갖고 시시콜콜 참견하며 토론했다. 좋은 지식은 서로 공유하고 서로를 자극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했다. 매일 저녁식사 뒤 연구실에 둘러 앉아 1시간 정도 수다를 떨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과 연구를 얘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실린 논문의 아이디어는 지난해 4월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얘기하던 중 나왔다. 권 교수님께서 기찻길 개념을 마이크로채널에 적용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 얘기가 표지논문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열정을 갖고 연구하다 보니 1년쯤 뒤 윤곽이 잡혔다. ‘과연 될까’라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이런 좋은 결과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박욱
2002년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뒤 4년 동안 벤처 기업인 일레자인에서 주임연구원으로 있었다. 2006년 대학원에 진학한 뒤 마이크로채널에서 유체를 이용한 자리조립 연구를 진행 중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58 건축학과 졸업동문 CEO 현황 2 lee496 2004.08.11 11437
2157 김재요 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 lee496 2009.07.07 11420
2156 기계항공공학부 사진 콘테스트 당선작 소개 maestro 2005.09.04 11390
2155 황우석,김태유,이병기 교수 등 참여, 과학기술 시민단체 뜬다. artistry11 2005.06.21 11365
2154 제1회 서울대학교 데이터마이닝 캠프 공지 [1] file lee496 2010.02.03 11316
2153 전국 공학 프런티어 캠프 2차 참가자 공지(8월 7일 시작) [2] file lee496 2012.07.18 11311
2152 [초대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minsunrmb 2007.11.10 11240
2151 한국공학한림원 차세대리더(YEHS) 모집 [1] lee496 2011.01.12 11161
2150 관악구-서울대공대 공학캠프 접수안내 [1] file lee496 2011.05.23 11130
2149 미세유체공학 연구실 [2] lee496 2005.10.19 11112
2148 김경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lee496 2008.12.11 11043
2147 기계항공공학부 설계 제조 및 실습 contest 2006.09.18 11027
2146 [화생공] 게시판 글 목록 정리 imsangeun 2010.03.30 11017
2145 임준 원자핵공학과 박사후연구원 lee496 2010.01.04 11001
2144 빈센트 듀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석사과정 lee496 2009.02.12 10998
2143 공학캠프 접수마감 공지 [7] lee496 2009.06.27 10997
2142 전기공학부 박영준 교수님 연구실 lee496 2010.05.11 10982
» 박욱 서울대 전기 컴퓨터공학부 석박사통합과정 lee496 2008.12.11 10931
2140 스포츠와 유체역학 2004.06.18 10913
2139 전기컴퓨터공학부 동문이야기2 lee496 2004.09.10 10897
Login
College of Engineer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