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항공우주산업의 본고장에서
| 글 | 빈종훈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수학과 박사후연구원ㆍ binny21@empas.com |
“우리 국민 모두의 열정을 담아 우주로 가겠습니다.” 2008년 4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항공우주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우주를 향한 한국의 도전은 감회가 남달랐다. 머지않아 한국이 우주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필자는 2006년 5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영국과 미국의 유수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원 제의가 있었지만 항공 산업의 메카이자 본고장인 미국에서 경험을 축적하면 앞으로 국내 항공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미국행을 결심했다.

플로리다 하면 디즈니월드나 마이애미 해변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곳에는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쏘아올린 케네디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가 있다.

특히 필자의 지도교수인 후사이니 교수는 1970년대 이래 미국의 항공 산업 육성과 기술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로 미국 내에서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상당하다. 후사이니 교수에게서 지도받은 제자들은 친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상호 교류를 하며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항공 기술 개발을 위해 일선에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자가 속한 연구소에서는 10여 명의 식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중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필자가 수행 중인 연구는 저소음 차세대 상업용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 이 항공기의 성능을 해석하는 일로 미국 내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연구 주제 중 하나다.

특히 항공기가 운행할 때 연료가 연소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나 소음을 줄이는 일은 친환경 상업용 항공기 개발의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일본은 상당한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필자의 연구가 나중에 사람들이 타고 다닐 여객기에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고, 교수와 학생 사이에 격이 없는 대화와 토론을 나누며, 교수와 학생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충분한 점들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미국이 세계 항공 산업의 초강대국으로 우뚝 서는데 일조하고 있다.

1시간 수업을 듣기 위해 2~3시간 운전을 마다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수업에 최선을 다하는 교수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런 작은 부분들이 항공우주분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밑거름일 것이다. 앞으로 국내에도 관심 있는 후배들의 도전과 항공우주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으로 한국이 항공우주산업의 신흥 강대국으로 떠오르길 기대한다.

빈종훈 박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추진체 저소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수학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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