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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스마트 네트워크 센서` 에 대해

2004.06.25 05:11

lee496 조회 수:3001

 

`스마트 네트워크 센서`


조동일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디지털타임즈 2004.5.31)


요즘처럼 시장 창출의 필요성과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때도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그간 선진국에서 창출한 시장의 일부를 겨냥해 저가를 무기로 뛰어드는 단순한 시장확대 전략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우리가 먼저 시장을 창출해 세계시장을 공략해나가는 선진 모델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전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2년의 경우, CDMA 단말기의 세계 시장 규모는 155억 달러로, 1600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나 1조 달러에 이르는 자동차 부문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CDMA 단말기 시장의 44%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나름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를 토대로 GSM방식을 포함하면 휴대전화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133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반도체 194억 달러, 자동차 190억 달러 수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시장의 선 창출이 상품 경쟁력의 향상에 매우 유리하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지금도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초기부터 시장 진입에 나선 디스플레이용 LCD부문에서도 18%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10인치 이상의 TFT-LCD의 시장점유율은 42%로 명실상부한 세계 1위로 발돋움한 상태다. 하지만 LCD부문 역시 CDMA 단말기와 마찬가지로 원천 기술의 확보 및 핵심 부품의 국산화 비율은 여전히 뒤처져 있는 형편이다.


이제 1인당 GNP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보다 선진화된 경제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 시장을 선 창출하면서 관련된 원천기술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펼쳐나가야 한다. 원천기술 자체의 규모는 작더라도, 대규모 시장 창출이 가능한 기술이라면 그 부가가치는 엄청나게 클 뿐 아니라 지속적인 시장점유율과 고수익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핵심 기술의 하나가 바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센서기술이다. 현재의 유비쿼터스 시장은 미미한 편이지만 일본 NTT 정보통신종합연구소가 `2010년에 시장 규모가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할 만큼 전망도 매우 밝다.


유비쿼터스 산업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변 상황의 인식ㆍ분석ㆍ네트워크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 센서 시스템이다. 기존의 센서는 크기, 가격 및 성능의 제약으로 인해 적용 범위가 제한되며, 네트워킹을 위한 별도의 시스템이 요구되는 등 여러 가지 단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광범위한 유비쿼터스 환경에의 적용을 위해서는 초소형이면서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고성능 스마트 센서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스마트 네트워크 센서의 기반기술로는 멤스(MEMSㆍMicro electro mechancial Systems) 기술에 바탕을 둔 센서 소자 기술과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정보처리 소자 기술 등이 있다. 여기에 결과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킹 소자 기술, 이러한 소자들의 집적화에 필요한 SoC(system on a chip) 및 SoP(system on a package)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이렇듯 `스마트 네트워크 센서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동시에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을 위한 원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MEMS 센서와 SoC 및 SoP 기술은 스마트 네트워크 센서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된다는 점에서 흔히 `MS3 기술로 통칭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유비쿼터스 산업에 열을 올리며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도 그다지 열악한 편은 아니다. 우선 유비쿼터스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시스템 제작에 필요한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MS3 기술 역시 원천기술을 포함한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대량생산에 필수적인 MS3 관련 양산 시설을 우리나라가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눈앞의 유비쿼터스 시장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해서 이 시장에 대한 투자를 미루거나 머뭇거린다면 우리는 또다시 후발주자로서 선진국에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그들을 뒤따라가야 하는 뼈아픈 전철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다양한 기술들을 융합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MS3 산업에 정보통신부 등 관련부처들이 범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체제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게 된다면 2만달러시대를 여는데 있어 MS3산업이 결정적인 추동력을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며 `스마트 네트워크 센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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