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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다이너마이트 진동波로 망망대해속 석유 찾는다”

[조선일보 2006-06-07]    

 

‘세계 최고 탐사기술’ 서울대 신창수교수

2500㎢에 10만번 폭파… 석유지도 만들어

“기술 사겠다” 석유메이저서 러브콜 잇달아


“초음파 사진으로 뱃속을 들여다 보듯 땅속에 석유가 묻힌 위치를 샅샅이 찾아내는 게 꿈이죠.”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지만, 석유탐사기술만큼은 세계 톱을 달리는 고수(高手)가 한국에 있다. 서울대 신창수 교수(49·지구환경시스템 공학부). 석유탐사에 인생을 건 이 과묵한 연구자는 진동파를 활용해 석유 매장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기술로 세계 석유 메이커들의 뜨거운 구애(求愛)를 받고 있다.

망망대해에서 석유 매장지역을 찾아내 지름 1m 미만인 시추공이 정확히 관통하도록 땅속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 골프로 치면 ‘홀인원’에 해당하는 시추 성공을 보장하는 게 바로 그의 연구분야다.

“시추공 한 개를 뚫는 비용만도 최고 5000만달러(약 480억원)에 달하죠. 땅속의 석유 매장 위치를 정확히 집어낼 수 있다면 엄청난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겁니다.”

신 교수는 자신이 탐사기술 개발에 일생(一生)을 걸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석유 탐사기술은 숨어 있는 석유까지 찾아내 인류에게 선물해주는 기술”이라며 “지금의 기술로는 실제 매장된 석유의 30% 정도밖에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여 종의 지층(地層)을 뚫고 최대 10㎞까지 내려가 매장된 석유를 족집게처럼 찾는 건 여간 힘들지 않다. 신 교수가 개발한 탐사기술은 땅속에 다이너마이트로 강한 진동을 가한 뒤 되돌아오는 진동파의 속도를 측정, 이를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지층마다 진동파의 전달 속도가 다르다는 점을 착안한 기술이다. 지금까지 나온 탐사기술 중 정확성이 가장 높지만, 워낙 기술 개발이 힘들어, 세계적인 석유기업들이 모두 실패한 분야다.

“보통 가로·세로 50㎞의 면적에 최소 10만 번의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지요. 이렇게 얻은 자료를 갖고 분석해야 정확한 석유 지도가 나옵니다.”

진동파를 이용하는 기술은 숱한 변수가 있는 데다 지층별 특성을 파악하는 게 워낙 복잡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20여 년간 휴일을 반납하며 연구실에서 살았던 그의 열정은 작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기술 개발 성공이란 결실로 나타났다. 그의 연구실은 서울대 공대에서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방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실제 탐사작업에 적용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신 교수의 기술력은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 5월엔 석유기업인 GX 테크놀로지가 50여만달러에 그의 기술을 구입해 갔고, 지난 4월엔 TGS노팩(석유 서비스업체)사와 토탈(성유화학업체)사 등에서 컨설팅 요청을 해왔다. 그의 서울대 제자들은 세계적인 석유회사에 거액 연봉으로 스카우트 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 아닙니까. 산유국의 자원 민족주의가 심해져 해외 유전 개발도 쉽지 않죠. 그렇다면 우리로선 탐사기술에 특화하는 국가전략도 괜찮을 겁니다.”

신 교수가 공휴일인 6일에도 관악캠퍼스 연구실에 출근, 컴퓨터를 켜면서 들려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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