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서울대학교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 해결할 문제들

 

박병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교수


미국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미국 대학원 공학분야 4위: U.S.News, http://www.usnews.com)에서 5년간 조교수로 근무하고,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에서 4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본인이 느낀 점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물론, 많은 찬반이 있겠지만, 우리 서울공대에서 이러한 점들을 개선해나가면, 나아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대학원생 대우

BK21 사업 이후 대학원생의 급여가 월 40/60만원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미국 공과대학 대학원생들에 비하면 형편없다. 능력 있는 대학원생들이 줄어들면, 질 좋은 연구를 수행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여기에, 남학생들에게는 군대복무 문제가 있다. 비록 서울대학교에서 우수하게 박사과정을 마치고, 외국에서 직장을 구하더라도 현 병역법에 따라 2년 내로 다시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한 연구를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대학원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하고, 학교 주변 방 값은 만만치 않다.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지속적으로 편도에 1-2 시간씩 소비하며, 집-연구실을 왔다 갔다 해야한다


교수 대우

기본적인 생활이 유지되는 봉급 수준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정부에서는 서울대 보통 교수 연봉의 2배가 훨씬 넘는 10만불 연봉으로 외국인 저명학자를 교수로 초청하자고 하지만, 이 액수로는 선진국의 우수대학의 교수를 유치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교수 평가 (진급, 정년, 및 정년후 평가)

교수 연봉이 삼성전자보다 많을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는 반드시 늘어야만 한다. 다만, 교수들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물론 대한민국의 좁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공정한 연구/교육/봉사에 대한 평가를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평가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은 옳지 않다. 정당한 평가 방법에 따라서 그에 합당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진급이나 정년보장을 고려할 때, 단순히 SCI 논문 수치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는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 좁은 사회에서 논문의 질 평가가 어려운 실정에서 나온 방안이 SCI impact factor인데, 이를 지나지게 과대평가한 나머지 Science/Nature 논문이 나오면 대한민국 신문 1면에 실린다는 것은 조금 우스운 이야기다. 물론, 평가가 없는 것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말이다.

진급이 옛날보다 매우 어려워졌지만, 여기에 또한 정년후 평가 (post-tenure review process)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미국에서도 이것은 뜨거운 감자다. 현재 재료공학부가 BK21 사업과 관련하여 국제협력하고 있는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UIUC)의 재료분야 순위가 3위인 것은, 연구/교육/봉사 모두 zero인 일명 ‘dead woods’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UIUC가 현재의 서울대학교 평가 방법 및 인센티브를 이용한다면, 몇 년 안에 UIUC 대학교 공학분야는 사장될 것이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는 학교에서 회사로, 회사에서 국립연구소로 등의 직업 이동이 아직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교수가 되었다고 나이에 비례하는 호봉을 받는 상황은, 단계적으로는 반드시 개선되어가야 하겠다.

우리끼리 이야기 할 때에는, 교수가 평가받는 것을 많은 분들이 어색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상위권 대학교 교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 대한민국 대학에서의, 시간에 따른 진급, 또는 진급에 무관하게 나이에 비례하는 월급 체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외국인 교수들이 매우 어색하게 생각한다.


연구환경 개선

매달 한두 번은 순간 정전 등이 일어나서, UPS같은 보조 전원장치 없이는 실험 자료를 날려 버린다.  여기 저기 누수 현상으로 벽과 천장들은 얼룩져 있고, 온갖 화학약품들, 쓰레기들이 복도며 학교 캠퍼스에 널려있다. 조경은 엉망이며, 교내나 서울대 앞-전철역에서 버스 기다리는 시간 또한 만만치 않다.


결론으로, 교수님들이 공대 학생들의 불평에 대해 충고로 하는 말 중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상황을 최적화(optimize)하라고 한다. 그러고도 만족하지 못하면, 분야를 과감하게 바꾸던지, 아니면 공학을 하면서 선진국으로 직장을 뚫어보라고 한다. 교수님들이 항시 행정, 월급 등을 불평을 하시지만, 월급 많은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기시라고 하면 조용해지신다. 여기가 최악은 아니지만, 우리가 발전해 나갈 길은 많이 있어 보인다. 서로 잘 합쳐지면 선진국에 부럽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며, 이미 교수 당 SCI 논문 수는 미국 5위권 공대를 앞서간다. 우수한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같이 움직여서, 훌륭한 교육이나 연구에 봉사함이 우리들 모두의 의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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