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변화의 중심에 서라

2006.04.06 10:35

lee496 조회 수:3347

 손욱, 삼성SDI 상담역

 

혁신(革新)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죽 ‘革’자에 새 ‘新’자로, 새로운 가죽을 의미한다. 혁신이 성공하려면 가죽을 바꿀 정도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혁신 전도사’ 손욱 삼성SDI 상담역이 진로에 대해 망설이는 젊은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출사표를 요구한다.

 

“아니, 젊은 학생이 뭐가 그리 두렵습니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이공계를 기피한다구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있게 변화의 중심에 서십시오.”


지난 3월부터 서울공대 최고산업전략과정 주임교수로 강단에 선 손욱 삼성SDI 상담역은 청소년에게 기피가 아닌 도전으로 변화의 중심에 설 것을 주문한다. 최고전략과정 주임교수는 지금까지 공대 교수들이 번갈아 맡았는데, 현직 CEO가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 상담역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느끼는 것인데, 젊은 학생이 미래에 대해 도전하지 않고 회피하는 태도를 보여서야 개인은 물론 나라의 발전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요즘 평생직장이 어디 있습니까? 어디, 한의학을 전공해서 한의사가 되어 한의원을 열면 평생직장이 될 것 같습니까? 생명공학이 점점 더 발달하면 한의사의 미래가 오히려 더 걱정스러워질지도 모릅니다. 어디, 공학을 전공한다고 모두 공장에 갑니까? 공학은 다양한 첨단 직업을 찾는데 더 유리합니다.”


손 상담역은 1995년 가격 폭락과 과열 경쟁으로 위기에 몰린 삼성SDI에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프로세스 혁신과 6시그마를 도입하여 삼성SDI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려 놓았다. 당시 그 혁신 과정을 담은 ‘변화의 중심의 서라’라는 책이 최근 발간됐다.


변화의 중심에 서려면 공학을 전공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른 어떤 전공도 변화를 따라가는데 있어 공학만큼 못하다는 것. 공학을 전공하면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 중심에 설 수 있어 사회가 원하는 인재,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인은 변화의 역량이 탁월합니다. 굳이 한강의 기적을 들지 않더라도, 또 지금 굳이 ‘한류’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인이 보여주는 변화의 역량에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골프를 예로 들어볼까요? 박세리나 위성미 같은 세계적인 골퍼가 많다는 사실 뿐 아니라 한국은 캐디도 단연 세계 제일입니다.”

 

 

 

외국에서 캐디의 역할은 공을 쳤을 때 떨어진 위치를 확인해 주고, 홀까지 남은 거리를 추정해 주며, 공을 치기에 적합한 골프채를 찾아주는 것이다. 한국의 캐디는 이 같은 기본 임무는 물론, 한 조 4명의 점수를 관리하고, 퍼팅 회수도 알려주며, 내기할 때 각각의 승점과 벌점까지 따로 계산해 준다.


이런 멀티태스킹 능력을 가진 캐디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다. 한국인은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잘 할 수 있는 변화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 큰 틀에서 바라보되 실행은 한 수 한 수에 집중하라는 바둑용어다. 손 상담역은 공학을 전공하고 혁신을 몸에 익히면 어떤 변화도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잠언’에서 생일로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목사였던 처외조부의 말씀을 자주 든다. 손 상담역처럼 생일이 2월 6일인 사람은 ‘잠언’ 6장에 자신의 운명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나타나 있다는 식이다. ‘잠언’ 6장에 예언된 그의 운명은 ‘지식으로 살고, 지혜로워져야 하며, 근면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따라서 ‘혁신 전도사’로 사는 것이 그의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실 환갑이 넘은 나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보건의료 기술 덕분에 운이 좋으면 앞으로 30년쯤은 더 살 것 같은데, ‘행복한 늙은이’로 살 수 있을지 ‘불쌍한 노인네’로 손가락질 받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손 상담역은 30년 뒤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어 3만불, 4만불 시대를 열어야 안심하고 ‘행복한 늙은이’로 살 수 있는데, 만약 1만불 이하로 떨어지면 자신도 ‘불쌍한 노인네’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떤다.


“여보시게, 젊은이들. 빨리 3만불, 4만불 시대를 열어 나 좀 ‘행복한 늙은이’로 살게 해주면 좀 안되겠니?”


Profile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그룹의 신경영 선포 프로젝트에서 이건희 회장을 도와 비서실에서 일했다.

삼성SDI 대표이사,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삼성인력개발원 원장을 지냈다.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중심을 잡고 신념대로 이루어 낸다고 ‘흔들바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www.wooksun. pe.kr)가 깔끔하다.

 

| 글 | 허두영 기자ㆍhuhh20@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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