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윤길호(덴마크국립대)

2006.05.22 03:11

hanabaro 조회 수:4423


 

윤길호 (덴마크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서울대 기계공학과 94 학사, 석사, 박사)

 

한국 사회에서의 서울대학교
요즘 서울대학교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학문의 위기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발표되는 세계 대학 순위와 외국의 시스템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서울대뿐만 아니라 한국 대학에 대한 비판이 많이 있다
. 개인적으로 미국 대학교에선 이러 하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들도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의 수준이 세계 10위 권에 드는 한국 경제 시스템에도 걸맞지 않다는 비판도 많이 듣는다. 상대적으로 다른 대학교나 집단에 비해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고 한국 사회의 엘리트 집단이라고 자부하는 서울대학교로써 한국 사회의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세계 속의 한국 사회에 대해서 더 큰 기여를 하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의 위치와 지금까지 이루어낸 것들과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제가 덴마크 공과대학교에서 있는 동안 여러 가지로 비교를 하면서 느꼈던 것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세계에 유래를 찾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 덴마크 공과대학교의 학생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뛰어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같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치열한 경쟁을 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서울대학교에서 이루어졌던 교육과 연구가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세계가 놀랄만한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우리는 서울대인으로써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생각이 자만심이나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무시하는 것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 우리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안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그것을 장점으로 앞으로는 서울대학교의 연구와 교육을 실행할 때 단지 외국학교와 연구소가 하는 것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적어도 서울대학교에서는 궁극적으로 세계에서 교육과 연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되고 다른 학교와 연구소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그것을 이루는 것이 서울대학교의 구성원의 사회에 대한 또 다른 의무가 아닐까?

 

일각에서 서울대학교가 한국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기득권과 사회와 정부의 지원과 기대에 비해서 많이 못 미친다는 뼈아픈 지적을 하고 있고 서울대학교가 위기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기 소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지적들이 기회가 되어서 서울대학교의 발전적 개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IMF전후로 인문학위기에 이어 이공계의 위기가 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사회전반으로 인문학과 이공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뛰어난 인재가 생산적이지 못한 쪽으로 편향되게 집중이 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어느 정도 사실이고 이것 때문에 서울대학원의 지원자가 미달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곤 하였다. 제가 학위과정을 하면서 느꼈던 위기감은 외부에서 느끼는 것보다 더 심했고 지금도 그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위기 때문에 국가 연구 기관의 주도로 BK21같은 여러 연구 지원 사업이 시작이 되었다. 처음엔 논란도 많고 진통도 겪었고 사회의 무관심에 구성원들의 자괴감도 커졌었지만, 결과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개혁이 효과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었고 아직 미흡하지만 전에 관행처럼 행해졌던 여러 부조리들이 척결되었습니다. 제가 2004년에 학위를 졸업할 때 학교를 살펴보면 적어도 서울대학교의 공학분야에선 이젠 세계수준에 도달한 것 같고 어느 분야에선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대에서의 10년 동안의 생활
1994년 봄 아직 쌀쌀한 날씨에 서울대학교의 합격자 발표에 확인도 안 해보고 대운동장에 가 가족 모두가 갔었다. 그리고, 합격한 것을 보고 가족 모두가 좋아하던 때가 기억난다. 합격증을 받기 위해 100Kg 가까이 나가는 거구를 정문에서 학과 사무실에 있었던 공대 연못까지 쉼 없이 달려갔던 추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체중조절을 했지만 그때의 사진을 보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그때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최고의 대학, 누구나 부러워하는 서울대학교를 입학했다. 드디어 끝이 났다. 아마 대부분의 서울대 입학생은 이런 생각이지 않았을까
? 많이 배우지 못한 게 한이 되신 부모님의 한을 풀어 들였다는 생각과 남들보다 잘했다는 자만심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답답한 교실에서 생활하다가 넓은 캠퍼스가 나에게 너무 좋았던 생각이 든다. 3월에 아크로 폴리스 광장에서 누어 하늘을 보았던 달콤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입학 설명회 때 누구신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떤 교수님이 강단에 올라가서 축하 말씀과 함께 우리나라의 엘리트로써 사회의 동량이 되라는 말씀을 하신 것도 기억이 난다. 그땐 그저 다들 하는 말로 흘려 들었었는데 점차 공부와 연구를 하고 사회를 알아 가면서 그 뜻이 무엇인지 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어렴풋이 알아가는 것 같다. 몇 해 전에 도올 선생이 TV에서 천리마를 이야기 하신 적이 있다. 혹시 천리마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루에 천리를 간다고 해서 천리마라고 한다. 10리가 대략 4Km이니 하루에 400Km를 가는 말이니 얼마나 빠르고 튼튼한 말이겠는가? 그런데, 아주 작은 모기나 파리가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그건 바로 그 모기나 파리가 천리마 위에 앉아 있음 된단다. 아주 간단하고 말장난 같은 말이었지만, 곱씹어 볼 수록 그 말 뜻이 맘에 와 닿는다. 우리 사회에서 우리 서울대학교는 천리마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적게는 4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넘는 학교 생활을 통해 얻는 통찰력과 냉철한 지식 그리고, 성실한 근면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세계에서 모범이 되는 나라가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단지 입학 성적이 좋았었다는 사실에 다른 곳 보다 더 넓은 캠퍼스에 좋은 환경에서 공부와 연구를 한다는 사실에 안주해서 나태해지고 사회적 책무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선배들이 그랬었던 것처럼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가진 사회가 꼭 필요한 천리마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대 구성원이면 누구나 들어봤을 누가 조국의 가는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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