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메카트로닉스 연구실 고상근 교수님

2006.09.18 05:24

lee496 조회 수:3602

 

메카트로닉스 연구실  고상근 교수님

어느덧 여름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짙은 녹음이 관악산을 뒤덮기 시작한 화창한 늦봄의 어느 날 오후, 복장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채 방문한 우리를 고상근 교수님께서는 밝은 웃음과 격의 없는 악수로 맞이해 주셨다. 그 며칠 전, 느닷없는 인터뷰 제의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도와주겠노라 흔쾌히 수락해 주셨던 고 교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시자 첫 말씀부터 우리 기자단의 활동을 치하하시고 그 의의를 높이 평가해 주셨다. 방금 전까지도 바삐 집무하시고 계셨던 지 노트북 컴퓨터가 열린 채로 서류들과 함께 책상 위에 놓여 있었고, 바로 며칠 전이 스승의 날이었음을 상기시키는, 그리고 제자들이 교수님께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았음을 또한 알게 해주는 커다란 꽃바구니가 새삼 눈에 띄었다. 연구실 서가, 선반 등 여기저기에 놓여 있는 크고 작은 메카트로닉스 디바이스들이 교수님의 연구에 대한 열정을 소리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고상근 교수님께서는 과거 서울대 교수로 재임하시며 큰 족적을 남기시고 공과대학 학장을 역임하시기도 한 열전달 분야의 대가 故 남헌 이택식 교수님의 직계 제자로서 그 전통을 이어받아 기계공학의 열전달에 관하여 오랫동안 연구를 해 오셨고, 근래에는 메카트로닉스 분야와 이를 응용한 자동차의 엔진 제어에 큰 관심과 역량을 집중해 오셨다. 교수님께서는 메카트로닉스와, 이를 기계공학 쪽에서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당신에 대해 기계항공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이에 큰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 하셨다. 우리 학생들에게 전기전자공학 관련 지식과 이를 우리의 전공 기술과 접목하는, 이른바 다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 기회와 의욕을 촉진시켜 주시는 것이 교수님의 독보적인 역할이자 바람이라 하시며, 담당 강의 시간에도 거듭 중점을 두어 오고 계신 바라 하셨다. 이러한 연구 방향과 그간 축적해 오신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과 노트북 등 모바일 디바이스의 새로운 쌍방향 근거리 무선 통신 표준 규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블루투스(Bluetooth)에 대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교수님의 연구 철학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직접 만들어서 해 본다 는 것이다. 실험 장치나 측정 장비 등, 교수님과 지도 학생들은 연구와 실험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설계에서부터 부품 구매, 조립 및 제작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손으로 해결한다. 이를 위해 하루 종일 청계천이나 용산 전자상가 등지를 헤매고 다니는 수고도, 때로는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자체 제작 방식에 대하여, 학생들이 조금은 고생도 하겠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많이 배우고 깨달을 수 있으며, 바로 이러한 배움과 깨달음이 세상 어디를 가도 자신만의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고 힘주어 피력하셨다. 교수님께서 이러한 관점에서 큰 틀과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시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구현 방안 모색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게끔 유도하신다. 비록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이러한 것이 바로 참된 공부이며 진정한 실력 축적이라고 거듭 강조하셨다.

기계항공공학의 전망에 대하여 여쭙자, 교수님께서는 잠시 묵묵히 생각하시더니 이내 전통과 변신 , 이 두 마디의 뜻 깊은 말씀을 하셨다. 누군가는 분명 계속 전통적인 기계항공공학의 연구를 해 나갈 것이고 또한 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한편에선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새로운 응용 분야를 발굴하고 이를 전통 과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이와 같이 순수하게 지적인 측면, 즉 이성 의 영역과 더불어 교수님께서는 곧이어 감성 적인 면에서 우리가 배양해 나가야 할 점에 대해서도 역설하였다. 이 세상 모든 공장은 기계 로 이루어져 있다. 즉, 우리 기계항공 공학도는 CEO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지식과 기술 일변도로서는 훌륭한 CEO가 될 수 없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관리자로서의 역량, 즉 리더십 함양에 누구보다도 힘써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교수님께서는 그러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바쁜 연구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당신께서 먼저 발 벗고 나서셔서 우리 학교 대학생활문화원의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 의 강사이자 상담역을 아울러 도맡고 계신다. 그 구체적인 방법을 공짜로 조금만 알려주실 수는 없으시겠냐고 여쭙자 교수님께서는 웃으시며 비난이 아닌 칭찬을 하는 것 , 다름 아닌 그것이 곧 리더십의 정수라 말씀하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대면하고 앉자마자 교수님께서 처음 하신 말씀이 우리 기자단에 대한 칭찬이셨다. 서투른 인터뷰 진행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당신께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잘 리드하는 것 같다고 두둔해주신 그 말씀도 곧 칭찬이셨다.

끝으로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자세로 능동적인 Forward Scheduling 마인드를 꼽으셨다. 정해진 목표 달성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을 수동적으로 계획하기보다, 현재의 순간순간을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 논리에 입각한 실용적인 관점에서의 공부에 특히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하시면서, 동아리 활동을 예로 들으시며 이왕 과외 활동을 한다면 경영/경제 관련 동아리나, 벤처 활동 등에 보다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말씀을 전달하시지 못하시는 것이 못내 아쉬우셨던지 이후에도 여러 좋은 말씀들을 더 해주셨고, 우리도 아쉬운 마음을 누른 채 인사를 드리고 거듭 인터뷰에 응해 주신 데 대한 감사 말씀을 올리며 자리를 물러 나왔다.

/ 취재- 옥종걸, 우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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