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대한항공 심이택 사장

2004.07.29 03:39

lee496 조회 수:4687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하는 항공 및 재료 산업의 선구자

대한항공 심이택 사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학사(‘63)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석사(‘65)

(주) 한진 상사(‘68~71)

대한항공 기획관리실(‘72~’77)

항공 우주산업본부장 및 항공 기술 연구소장(‘88~’94)

한진중공업 부사장(겸임)(‘89~’91)

대한항공 부사장(‘91~’99)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 사장님의 경력에 대하여 소개를 하여 주십시오.

답변: 화공과를 졸업한 후 한진 그룹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Soft Drink 회사, Surfactant 회사에서 프로세스 담당 업무를 맞다가 한진 그룹 기획실의 Project Manager로서 근무를 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1972년 대한항공에 입사를 하게 되어 그동안 기획, 자재, 영업, 제조, 운영을 맡다가 사장의 자리까지 떠밀리게 되었습니다.(일동 웃음) 그 중간 단계에 조선공사를 인수하게 되어 조선공사 수석 부사장을 지냈구요, 마산에 코리아 타코마라는 해군 납품 업체 사장으로 3년 , 독립회사인 한진 지리정보 사장으로 2년, 한진 종합 기술 연구소 소장으로 7~8년 근무를 했습니다.

○ 사장님께선 화학 공학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학공학도로서 대한항공에 몸담으신 것은 조금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되는데요. 이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답변 : 예,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그 당시 한진 그룹은 65년부터 월남으로 진출하여 연간 3000만불씩 6년동안 수익을 내던 시기였습니다. 이미 제 1차 경제개발 계획이 실행되던 때였고 석유화학 공업분야가 중점 육성 산업으로 각광을 받았던 때였지요. 그래서 한진그룹 내 석유 화학 공업 분야의 Project Manager자격으로 조중훈 회장님께 발탁이 되어 카프로락탐(Caprolactum) 프로젝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프로젝트, 폴리프로필렌(PP)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였지요. 그런데 그 당시 정부가 추진했던 기업 군별 기업전문화 방안에서 한진을 “Transportaion 으로 못박는 바람에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더 이상 의미가 없게되자 회사를 옮기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겸임해온 시간강사의 길을 걸어 학계로 남는가, 석유화학계통의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인가, 그리고 회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대한항공으로 갈 것인가의 세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하다가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것도 나쁠 것 없다는 판단에 이곳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 항공산업은 고객의 안전 보장측면이나, 항법 및 정비 기술 등등 타 분야와는 차별되는 고도의 집중력과 정밀도가 요구되는 산업이라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서 말씀 해주십시오.

답변 : 예, 항공산업은 “Very Complicated“한 산업입니다. 흔히 항공산업을 Service Providing쪽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R&D, Engineering 기술 뿐 아니라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Digitized Electronic S/W, H/W 등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산업입니다. 예를 들어, 지상에서 승객이 탑승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여 운항을 하는 과정은 ground에서 air까지 유기적, 연속적으로 연계된 정보서비스의 성격을 가집니다. 항공산업은 비행기의 운항시스템에 필요한 각종 첨단 정보, 운항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항공기내의 식품화학 기술, 폐기물 처리기술 등의 여러 분야가 단순하게 연결된 것이 아닌, 집적된(integrated) 구조입니다. 따라서 각 부분에서 생기는 오차는 전체적으로 볼 때 누적되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네 말로 이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선박하는 사람들은 허용오차레벨(Tolerance)이 미터에서 놀고, 자동차 하는 사람들은 인치 단위로 놀고 항공하는 사람들은 마이크론 단위에서 놀고, 우주하는 사람들은 옹스트롬 단위로 논다“ 이 유기적인 결합성 때문에 항공산업은 “Very Complicated“한 산업이지요.


○ 오랫동안 대한항공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어떤 경영 철학이나 좌우명을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혹, 근무 중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가 있으면 함께 소개를 해 주십시오.

답변 : (경영철학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우리가 늘 winner가 될 수는 없지요. 그보다는 winner가 될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남에게 베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포괄적이고 함축적인 의미이지요. 남에게 베풀려면 우선 가진 것이 있어야 됩니다. 경영(업무) 능력 및 마음의 여유, 경제적인 부가 뒷받침 되야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지요. 좌우명 내지 가훈이라 한다면 비슷한 맥락에서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입니다. 또한 기업인은  Professionality를 갖추어야 하는데, 이는 본인의 노력과 집중력(Concentration)을 필요로 합니다.

  

  조중훈 회장님과의 일화를 하나 소개 시켜드리지요. 제가 한진 그룹의 Project Manager로 있을 때 회장님과 함께 파리 출장을 간 적이 있었지요. 파리 도착 후 다음날 회장님께서 불쑥 물으시더군요. “어이 심(사장님의 당시 애칭이었음) 이게 뭔지 아나?”, “네?”, “컴파스라네!!”, “아, 네”, “ 어젯밤 꿈에 서북쪽에서 큰 별 셋이 오더군”. 그 출장의 목적은 리비아의 프랑스 제 White Tale Airplane(운영․유지/보수, 채무관계 등 여러 문제로 실제 운항을 할 수 없어 국기를 붙이지 않은 채 계류된 비행기를 일컬음)의 구입 협상이었거든요. 그 항공기의 스펙이 리비아용 스펙이었기 때문에 그룹의 다른 중진들은 실용성이 없다고 반대를 했으나 내심 회장님께선 그 항공기를 사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게 나침반을 보여주시면서 “비행기가 서북쪽으로 향해 있으면 산다.”고 하시더군요(일동 웃음).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염분에 약하기 때문에 바닷가 쪽을 향해 두진 않는게 일반적입니다. 협상 장소인 공항의 바닷가쪽이 서북쪽이었기 때문에 “이번 항공기 구입 건은 없었던 것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공항에 갔더니 항공기가 서북쪽으로 향해 있는 것이 아닙니까(일동 웃음) 아마도 협상 바로 전에 비행기를 꺼내놔서 돌려놓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회장님의 집념을 엿볼 수 있었던 일화였지요. 그렇게 해서 구입하게된 항공기는 동남아 feeder 화물 비행기로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여 결과적으론 잘 구입한 것이 되었습니다.  


○ 사장님께선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직 이외에도 그동안 한진 중공업 부사장, 한진 지리정보 사장직을 겸직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1997년 은탑 산업 훈장을 수상하셨는데요. 기업 경영인을 지망하는 후배 공학도의 귀감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대하여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 다방면의 일을 하다보면 에피소드도 많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중훈 회장님의 경우처럼 “내가 모르는 비즈니스는 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진 경영인도 많습니다. 일화를 하나 더 소개해드리지요. 제작년 10월 GE 사장의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세미나 끝나고 질문을 했었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조중훈 회장님같이 자기가 모르는 비즈니스는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경영에 성공을 거둔 케이스도 있지만 당신은 어떻게 다방면으로 성공할 수 있었는가. 그 비결이 무엇인가?”였지요. 그랬더니 그의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비즈니스를 관리하는게 아니고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사람을 관리한다. 나는 business manager를 manage하는 사람이다.” 라고 하더군요. 산업현장에 뜻을 둔 공학도에겐 폭넓은 경험과 식견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미국의 CEO는 dual 내지는 multiple major가 있고, MBA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입니다. 미국의 Senior Management 과정에는 작곡, 시, Story teller listening & discussing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전문지식의 수준을 뛰어넘어 사람의 폭을 넓히는 여유로움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지요.


○ 사장님께선 복합재료를 비롯한 소재산업과 항공산업을 연계시켜 발전시킨 선구자적인 기업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재산업과 관련된 현재의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답변: 소재산업은 앞으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특히 복합재료와 같은 Soft material의 경우 자동화가 되어있지 않고 제조에 기술 및 노동집약적인 면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습니다. 미국과의 기술 교류 및 인력교환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다만, Jet Trainer, 군용기 활용의 측면으로 간다면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차원의 연구를 수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분야와 관련된 현재 연간 매출액은 2700억~3000억원 정도 됩니다. 현 매출총액 6조원의 5% 정도 되지요. 주 고객은 보잉이 75%, Air Bus가 25% 정도를 차지합니다. 미국의 보잉사로부터 <Excellent Quality Supplier Award>를 수상 받았지요.


○ 대한 항공의 Vision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대한항공은 전세계 12위로 연간 매출액은 6조원입니다. 그중 여객 부분 14위, 화물 부분 2위이지요. 국제선으로만 따진다면 세계 8위입니다. 2005년에 세계 종합 9위(화물 1위, 여객 10위), 총 매출액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보유대수도 현 112대에서 150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수익목표는 영업이익의 8%m 경상이익 4%(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기업의 요체는 직원(employee), 고객(customer), 투자가(investor)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단순히 “손님은 왕이다“식의 서비스가 아닌 지속적인 관계를 통한 Human relationship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요즈음은 customer가 supplier보다 더 똑똑합니다. 게다가 인터넷의 보급으로 신속한 서비스를 원하고 있지요. faster, better, cheaper 이 세 요건에 부합하는 서비스가 고객의 신뢰를 받는 추세입니다. 분기별로 경영 포럼대회를 열어 각 분야 대표자(representative)들의 실적 발표 및 질의 응답시간을 가지는 것과 사내 컴퓨터 윈도우에 CEO와의 대화창이 있어 1:1 직접 대화가 가능하도록 한 것들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 사장님께선 교육분야에도 관심이 깊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의 교육철학에 대하여 듣고싶습니다.

답변 : 예,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저보다 1세대 선배들께선 55세때 최고의 판단력을 갖게된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요즘 제 생각엔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앞당겨 진 것 같습니다. 장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서의 교육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사내 교육의 예를 들면 회사 실무 임원들에겐 항공산업의 기초와 마인드를 심어주는 교육을, 중간관리자에게는 중간 관리자로서의 운영능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고위 관리자에게는 고급관리자로서 필요한 훈련 - Korea Development Management Program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판단력 훈련(Case Studying)을 1년에 70명씩 3~4 클래스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대한항공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 직장을 떠나 가족관계나 취미생활, 종교활동이나 인간 관계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십시오.

답변 : 부인 1명(웃음)에 아들만 셋입니다. 큰아들은 공학도이구요. 둘째는 Stanford에서 환경법을 전공하고 있구요. 막내는 경제학을 전공해서 영국의 증권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7월이 되면 내외만 남고 글로벌 패밀리가 되는 거지요.(일동 웃음) 취미는 다양합니다. 요새는 시간이 없지만 특히 음악감상을 좋아합니다. 70년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오디오세트를 보유하고 있었지요. 당시 250W 4 channel 스피커, 턴테이블, 카세트 데크, 씨디 플레이어 등을 합쳐서 2400만원이었는데 그 당시 반포의 아파트 가격이 2200만원이었습니다. 방음장치를 완벽하게 해놓고 오케스트라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곤 했지요. 종교는 감리교회 권사입니다. 제가 인천에서 세례를 받아서 아직도 인천에 다니고 있지요. 인간관계는 사람을 안 가립니다. 이것 때문에 집사람이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모자란 사람은 모자란대로 잘난 사람은 뛰어난 사람은 뛰어난대로 폭넓은 인간관계를 추구하려 하지요. 

○ 끝으로 후배 공학도들에게 당부하고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 너무 목적의식에만 집착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면 결과는 그에 맞게 따라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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