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소개 서양 철학의 이해

2014.01.09 13:27

lee496 조회 수: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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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올라오면서 제 마음을 가장 두근거리게 한 것은 전공과목보다는 다양한 교양과목이었어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제겐 듣고 싶고 배우고 싶은 흥미로운학문들이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공대의 커리큘럼상 그 모든 교양과목들을 들을 수는 없었기에,
고르고 고른 끝에 조금은 지루하게 들릴 지도 모르는 ‘서양 철학의 이해’를 택했습니다.

 먼저 200개가 훌쩍 넘는 강좌가 열리는 교양과목 중에서 서양 철학의 이해를 선택한 이유부터 설명 드려야겠네요.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저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철학이 인생의 총체적인 방향과 목표를 고민하고 설정하도록 도와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고등학교 때, 정해진 방향으로만 내모는 입시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될지 고민 했었고, 자연스레 철학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철학에 대한 관심도 커져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서양 철학의 이해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윤리 혹은 서양 철학과 관련된 수업을 들었다면 이 수업이 통시적 관점에 따라 서양 철학의 변천을 살피는 수업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텐데요, 사실 이 수업은 그러한 역사를 배우기보다는 좀 더 자신의 생각을 다듬을 수 있도록 돕는 수업입니다. 수업을 진행하신 강상진 교
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유의 근육들을 늘려주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강좌는 크게 전반부 수업과 후반부 수업으로 나뉘는데요, 전반부 수업은 전제를 분석하는 것에서 스스로의 전제를 반성하는 것까지를 다룹니다. 말이 너무 어렵고 생소한가요? 그렇다면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동그란 삼각형을 생각할 수 있나요? 삼각형이 되기 위해서는 삼각형의 여러 성질들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동그랗다는 말은 삼각형의 이러한 성립조건에 위배됩니다. 따라서 동그란 삼각형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죠. 이렇게 어떤 말(삼각형)이 성립하기 위해서 미리 성립해야 되는 것들을 전제라고 합니다. 조금 더 나아가 볼까요?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행복이라고 부르시나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이 행복하다고 느끼기에 필요한 여러 조건(전제)들을 따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처럼 전제를 분석함으로써 상황을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강의의 전반부에서는 전제를 분석하고 반성하는 활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강의의 후반부에서는 전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행복과 도덕, 운명 등에 관해서 생각해보고 나름의 답을 찾는 연습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수업 내용이 항상 재밌고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전공과목에서 듣는 어려운 개념보다 모호하고, 체육과목에서 느낄 수 있는 말초적인 재미도 없지요. 그러나, 치열한 고뇌 끝에 스스로 답을 내고 인생의 방향을 찾았다는 느낌은 어떤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보다 저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양 철학의 이해는 다른 교양과목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스스로 주제를 잡고 쓰는 주제 보고서, 읽은 도서를 가지고 쓰는 서평 보고서, 또 3번의 돌발보고서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하지요. 그렇지만 여러분들도 사유의 근육을 키워서 인생의 방향을 확고히 정하고 싶다면 꼭 서울대에 오셔서 이 수업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노력하면 할수록 더 큰 자신을 보게 될 거에요. 어때요,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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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Engineer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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