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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10대들의 문신과 피어싱

2005.06.15 06:28

hanabaro 조회 수:4958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 가장 열린 세대가 10대가 아닌가 싶다. 요란한 머리염색, 귀걸이, 코걸이, 혀걸이, 요란한 힙합바지까지..., 기성세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따라할 수도 없는 대담하고 때로는 꼴불견인 돌출표현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행동은 그들의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저 사춘기 청소년들의 일시적인 충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가볍게 보아 넘기는 것은 어른들의 직무유기다. 최근 미국의 한 의사는 청소년의 피어싱(장식을 위해 몸에 구멍을 뚫는 것)과 문신이 청소년의 위험한 행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가 주는 의미가 가볍지 않다.

피어싱을 하는 남학생이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론적으로 관련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로체스트 대학의 소아과 의사인 티모시 로버트 박사는, 구멍을 뚫은 10대 여성의 경우 구멍을 뚫지 않는 여성보다 위험한 행동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귀 이외의 신체부위에 피어싱을 하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흡연, 학교 빠지기, 성행위 등에 두 배로 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더구나 마약이나 알코올을 하는 친구에게 휩쓸릴 가능성은 3배나 높으며, 절도와 벽의 낙서에도 상대적으로 쉽게 관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행히도 피어싱과 학업성적은 연관성이 없었다고 한다.

로버트 박사 팀은 12세에서 21세까지, 대부분 14-16세까지의 학교 청소년 4,595명을 대상으로 피어싱을 분석했다. 다양한 문화적 환경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기존의 범죄자 위주의 조사보다 일반화될 수 있는 통계라 학부모에게는 주목할 결과다. 통계에 따르면, 남성 1.7%, 여성 7.1%로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피어싱을 많이 한다. 그래서 연구결과는 상대적으로 여성에 포인트가 주어졌지만, 피어싱을 하는 남성 청소년의 경우 위험한 행동에 빠질 가능성은 여성보다 훨씬 더 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양부모가 다 있는 가정보다 홀 부모의 자녀의 피어싱율이 2배로 높아 가정의 중요성을 방증하고 있다. 피어싱의 경우, 코, 혀, 배꼽 등에 피어싱을 하는 청소년이 특정행동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피어싱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문신이다

그런데 이러한 피어싱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문신에 있다. 문신한 청소년은, 갱단 가담, 폭력, 학업성적 저조, 음주파티, 흡연중독, 미성년 성행위 등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로버트 박사는 6,072명의 청소년을 상대로 조사했는데, 전체적으로 4.5%의 청소년이 문신을 가지고 있으며 문신이 없는 청소년보다 위험한 행동과 더 많은 연관되어 있었다. 18세 이하가 문신을 하는 것은 뉴욕에서는 불법이며 다른 주에서도 유사하다. 주로 청소년들은 아마추어 문신가나 친구, 도는 문신 파티에서 문신을 새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렇다고 문신이 직접적으로 이런 종류의 위험한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문신을 파는 것은 단순히 피부 밑에 잉크를 넣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잉크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보다는, 문신을 가진 사람이 이미 위험한 행동에 관여될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문신은 그 청소년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이번 조사는 적지 않은 중요성을 지닌다.

피어싱은 10대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임에는 분명하다.

피어싱이나 문신은 10대들이 자신을 세상에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임에는 분명하다.
그것이 꼴불견이건 불법이건, 중요한 것은 이러한 표현은 곧 그들에게 무언가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 연구결과가 우리나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선 피어싱이나 문신은 청소년은, 그가 위험한 행동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하나의 단서가 되므로 부모나 의사는 이를 지혜롭게 대처해야 더 심각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는 흡연의 여부에 대하여, 만나는 친구들에 대해서 그리고 잘못된 성행위에 대해서 열린 대화로 조심스럽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미 그들은 위험한 행동에 가까이 있을 지도 모른다. 이들을 보듬기보다는 무조건 멀리하는 소극적 자세보다는 그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줄 자상한 대화와 안쓰러움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평론가협회 제공
글: 이원근(한국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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