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 조장희

2005.11.11 17:53

changdoo 조회 수:4798

<노벨상 도전 한국인 과학자들 >- 조장희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장치 세계 첫개발 주목 이제는 우리도 `Big Science 를 해야 할 때 `PET+MRI 융합기기 연구중.. 뇌의 신비 풀 것

 

  마지막 미지의 영역, `뇌 의 신비를 풀겠습니다

노벨 물리학상 후보 추천에 참여한 국내 과학자 138명 가운데 가장 많은 32명으로부터 노벨상 후보감으로 뽑힌 조장희(67) 가천의대 석학교수의 다짐이다.

 

설문에 참여한 물리학자 56명만 놓고 봤을 때 조 교수는 23명으로부터 후보감으로 선정돼 국내 물리학계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많은 과학자들은 조 교수에 대한 노벨상 후보감 추천 이유로 `양성자방출 단층촬영장치(PET)의 세계 첫 개발 을 꼽았다.

 

서울대 공대에서 전기공학으로 학·석사 학위를 마친 조 교수는 스웨덴으로 건너가 웁살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스톡홀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등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85년부터는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침술 연구를 위한 뇌기능영상연구소 책임자를 맡아왔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 등에서 초빙석좌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가천의대 길병원이 설립한 `가천뇌과학연구소 에서 일하기 위해 영구 귀국했으며 현재 연구소장을 맡아 PET(양전자단층 촬영기)와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결합한 새 영상장치(PET-MRI 퓨전영상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가천의대는 이 연구소에 64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조 교수는 동료 과학자들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게 돼 영광스럽다 면서 PET-MRI를 개발한다면 뇌 과학 발전에 혁신적인 공헌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교수와 일문일답.

 

 

--언제, 어떻게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나

▲초등학교 3~4학년 때 서울 남산에서 미군들이 버린 라디오와 건전지(Battery) 를 가지고 놀면서 (나도) 에디슨처럼 되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다. 과학자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극이 된 것 같다. 그 후 중학교 때는 물리반에서 공부를 했고 대학 때 전공도 전자분야를 택하게 됐다.

 

 

--외국에 유학을 간 배경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선진 외국에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원자력장학생선발시험을 봤다. 이 시험에 합격해 스웨덴으로 갔고 10년 동안 공부했다. 72년에 미국 UCLA 연구부교수 겸 수석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떻게 현재의 연구분야를 선택하게 됐나

▲72년 미국 UCLA로 갔을 때 미 원자력위원회에서 `핵물리의 평화적 이용 을 내걸고 이 분야 연구에 많은 연구비를 줬다. 그때부터 PET, CT, MRI 등의 연구에 전념하게 됐다.

 

 

--한국인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전략은

▲한국사람이 아직까지 노벨상을 못 탄 것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고등교육(대학 및 연구)이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 비해 너무 늦게 시작됐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서울대가 50년에 교육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국제적인 교수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었다. 그 후 20여년 동안은 6.25전쟁의 황폐화 때문에 학문연구를 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지 못했다.

이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이 중국, 대만, 일본에 비해서도 턱없이 늦고 또 불리한 조건이었다. 또한 당시 많은 유학생들이 한창 공부할 나이에 군복무 3~4년을 마친 것도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과학자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렸을 때 마음껏 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하며 자유롭게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특히 부모는 이러한 철학에 입각해 어린 아이들을 너무 다그쳐서 `진 을 다 빼버리지 말아야 한다.

국가나 사회에서는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특수 중ㆍ고교의 설립이나 장려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가능하다면 소질과 능력이 있는 학생들은 한두 명씩 개인 지도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어렸을 때가 아니고 대학원 때쯤에 집중해서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정신과 체력, 지식을 갖추는 것이다.

 

 

--국내 과학기술계의 문제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연구 환경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제화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벨상은 `창의적인 연구 와 `한 연구 분야에의 영향력(impact)과 인류에의 공헌 에 그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여기서 `창의적 인 연구의 뜻은 부득이 `세계최초 라는 개념이 있어야 한다. 남이 미리 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두 번째로 한 연구 분야에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연구의 한 분야를 연 창시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정말 세계최초의 새로운 연구를 하겠다는 의지와 사회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연습하는 연구는 이제는 그만하고 `큰 연구 (Big Science)를 해야 한다.

빅 사이언스(Big Science)는 `Big Science 를 할 수 있는 사람(Scientist)을 말하며 이 `Big Science 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모든 과학 기술 연구에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요건은 우리 과학계가 꼭 풀어야 될 과제다.

 

 

--현재 연구 중인 `PET+MRI 융합기기 의 파급효과는

▲PET와 MRI를 통해 뇌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는 수많은 제약이 따른다. PET는 뇌 속에서 신경 물질 등의 이동 경로와 반응을 잘 관찰 할 수 있다. 반면 낮은 해상도 때문에 뇌 피질의 미세한 층들은 관찰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MRI의 높은 해상도가 보완해준다.

때문에 이 두 기기를 합친 `복합 양전자 단층 촬영기 는 뇌의 신비를 푸는데 혁혁한 공을 올릴 것이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데 1주일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복합양전자 단층촬영기가 완성되면 약물의 양, 투여 부위 등을 즉시 알아낼 수 있다.

이밖에 실시간으로 기억이나 학습, 감정 등에 관한 뇌의 영상자료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기기의 활용으로 인체 마지막 미지의 영역인 뇌의 신비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각종 뇌 질환에 대한 정확한 치료법 개발 및 신약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남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할 때 이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 가 가장 힘들었다.

 

 

--평생 과학자로 살아 오면서 가족들과의 관계는

▲가족들과 친지, 제자들에게 미안하다. 연구를 하기 위해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일생을 살아와 주위사람들에게 빚을 많이 졌다.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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