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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이공계 학력 저하와 이공계 기피

2004.10.13 07:07

lee496 조회 수:2631

 

이공계 학력 저하와 이공계 기피


“자 이것으로 이번 학기 강의 종강입니다. 시험은 다음 주 이 시간에 보도록 합시다. 강의 끝내기 전에 질문 받아 볼까요?”

“교수님 시험에 대해서 질문 있습니다.”

“예.”

“교수님 올려주신 역대 시험 문제를 보면 매년 쉬워지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

내가 전혀 인식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한 질문이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런가요. 나는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하여간 상대 평가이니까 학생들에게 결과적으로 차이는 없겠지요.” 라고 얼버무리고 강의를 끝냈다.

연구실로 돌아와서 게시판에 올려놓았던 4 년간의 시험 문제들을 살펴보았다. 판단이 쉽지 않았다. 더 예전의 문제들을 살펴보았다. 게시판에 올려놓지 않았던 10 년 정도 전의 문제들은 대학 강의를 시작한 시기에 출제한 것들로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그 수준으로 문제를 냈고, 그 해 기말 시험은 채점하기가 매우 쉬웠다.


이공계 학력 저하의 원인


이공계 학력 저하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대학의 이공계열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몇 년 전부터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학력 저하의 근거로는 이공계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능시험 성적이나 내신 성적 자료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원인으로 고등학교 졸업생의 학력의 지속적인 저하, 이과 지원 기피 그리고 이과 학생들 중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의 의학 계열 선호 등이 거론된다.


이 근거들이 타당 한가 살펴보자. 첫 번째 문제는 학생들의 전체적인 학력 저하 문제이다. 재수를 하게 되면 수능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던가, 각 대학이 실시하는 입학 전 평가시험 성적의 지속적인 하락을 보면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같은 종류의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현실이라고 보인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도 많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시험 잘 보는 능력을 학력과 일치시킴으로써 나타나는 오류라는 주장이나, 학습 내용이나 시간 배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부분적인 학업 성취도 차이를 무시한 평가 때문이라는 주장도 많다. 실제 학력 저하를 주장하는 여러 발표들이 ‘수학’이나 관련 과목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 최근의 대학교 신입생들은 예전의 신입생에 비해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수학이나 과학 분야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에게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과학’ 분야에서 아예 특정 과목을 수강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야의 학력이 저하한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영어 분야 또는 글쓰기 능력 등에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의견도 많이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전체적인 학력 저하 문제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의 저하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초등 교육과 중등 교육의 내용과 방식의 변경에 따른 분야별 학업 성취도 편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대학이 입학전 교육을 통해서 어느 정도 보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학에서의 교육 강화를 통해서 해결하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에 이공계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다. 이는 통계 수치에 의해서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론의 여지는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80년대 까지 반이 넘던 이과생 비율이 이제는 40% 이하로 떨어져있다. 7차 교육 과정에서는 이러한 구분이 불분명해지겠지만 앞으로도 이과 지망 비율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지망하는 학생들이 줄어든다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평균적인 자질이 떨어질 것이고, 또 이와 비례해서 우수한 이공계 진학생들의 숫자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거기다 한 걸은 더 나아가 향후 필요한 고급 이공계 인력의 공급 부족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또 다른 문제로 이과를 지망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의학계열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성적에 관계없이 학생들의 선호도를 조사해보면 의학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80~90% 정도 된다고 한다. 물론 대학을 지원할 때에는 제한된 의학 계열의 정원 때문에 성적이 미달하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이공계열 대학에 진학하겠지만, 의학계열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받은 학생들 중에서 다른 전공을 택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10% 미만이며, 대학 입시에서 의학계열 학과와 일반 이공계열 학과에 동시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 의학계열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이과 지망 학생 수의 감소 문제


고등학교에서 이과 지망 학생들의 비율이 감소하는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자. 80년대에 50%가 넘던 이과 선택 학생의 비율이 이제는 1/3 정도로 줄어들었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이공계로 진학하는 중국 등의 나라와 비교하면서 곧 우리의 경쟁력이 뒤쳐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입학 정원의 반 이상이 이과 계열인 대학의 구조와 대비되면서 상대적인 이공계 대학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할 것이고, 더 나아가서 이공계 대학의 기술 인력 양성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것은 단순히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수급 차원에서 바라보아야할 문제는 아니다.

현재 전체 학생의 1/3이라고 하더라도 매년 약 20만 명의 학생들이 이과를 선택하고 있다. 이 정도의 숫자라면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변화나 산업체의 자동화, 기술 향상 등에 따른 신규 인력 수요의 감소 현상을 고려한다면 아직 충분한 숫자일 수도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각 나라에서는 각 나라의 고유한 이유에 의해서 이공계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 대상 국가의 선정에 의해서 얼마든지 한국의 이공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다. 이공계를 전공하는 인력의 숫자가 이들에 대한 사회적 수요보다 부족하지 않다면, 이과 지망 학생 비율 감소 문제는 대학교 이공 계열의 생존의 문제는 될 수 있지만 국가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1).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적어지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인력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공급 구조를 갖추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우수 학생들의 의학계열 지망 문제


일선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에서 이과와 문과를 선택하는 비율은 비슷하다고 한다. 꼭 이공계열이 아니더라도 우수한 인적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과를 선택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의학계열을 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학교 입학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성적이 되지 않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이공계열로 진학하게 된다.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들 중에서도 다시 재수나 삼수를 해서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타 대학 의대를 동시에 합격한 후에 의대를 선택하면 소신 있는 학생으로 뉴스에 나왔지만 이제는 그 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면 뉴스거리가 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하면 상위권 학생들 2~3000 명 중에서 10%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진학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두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인적 자원의 불균일한 배분이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의학 계열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우수한 인적 자원 대부분을 가져갈 만큼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첨예한 기술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아야 하는 산업계에서 우수한 인력의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앞으로의 전망을 매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자발적으로 이공계를 선택한 아주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한 다른 이공계 진학 학생들은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이 결과 일부는  다시 의학 계열로 진학하려고 하며, 많은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개척이나 도전 의식 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더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공계 인력의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과 우수 인력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실이다.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이런 현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진행되어 왔지만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가속되었다. 대학을 선택할 때 학부모가 강력하게 원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아예 이공계 진학하라는 제안 하는 것도 꺼린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수많은 개인들이 우연히도 같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이런 선택을 하는 부모나 학생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원인은 있을 것이다. 겉보기 원인은 IMF 사태이다. 사회적인 위기 상황에 편승해서 기업체들은 고급 기술 인력의 직업 안정성 흔들었고, 기술 인력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직업인이 임시직화하는 상황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이에 따라 특히 산업체에서의 수요가 대부분인 이공계열 학생들의 미래를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졌다. 기업체나 연구소가 경영이 어려우면 해고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할 수 있다. 대부분이 미국 생활을 경험한 박사급 연구원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해고를 그렇게 쉽게 하는 미국에서도 회사가 망하는 순간까지 고급 엔지니어는 붙잡고 있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들이 최우선적인 해고 대상이 되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대학을 진학하던 시절에 어느 의대에도 갈 수 있는 성적임에도 과학자의 꿈을 가지고 공대나 자연대를 지망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공계 선택에 대한 후회가 더 컸고, 그 여파가 급속하게 퍼지게 되었다.


기업체들이 이렇게 쉽게 기술 인력을 해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대학도 결과적인 기여를 했다. 기업체의 무분별한 인력 양성 요구를 배경으로 제대로 된 실험 실습 설비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공계 정원을 지나치게 늘임으로써 이공계 인력의 공급 초과 상태를 만들었고, 특성화된 교육을 시키지 못함으로써 한정된 시장에서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해결 방안은 있을 것인가?


최근에는 이공계 이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과학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행해지고 있고, 이공계 진학을 장려하기 위한 국가 장학제도가 도입되었으며, 이공계의 공직 확대를 비롯한 과학 기술자 우대정책들도 많이 제안되고 있다. 이러한 제안들은 산업계와 대학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정책들이 효과가 있을까?


요즈음 행해지는 각종 이벤트나 이벤트성 정책을 보면 90년대 초에 일본에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당시에 일본에서도 이공계 이탈(理科 はなれ)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 되었다. 그 해결 방안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과학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 캠프가 열렸고, 일본 TV에서는 재미있는 과학 실험 프로그램이 많이 방송되었다. 또 모리라는 과학자가 일본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우주에서 각종 실험을 행하고, 곳곳에서 강연을 하고 다녔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에 의해서 일본의 이공계 이탈 경향이 좋아졌다는 보고는 들은 적이 없다.


각종 이공계 지원책도 효과가 의문이다. 실제 이미 이공계는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비록 대상이 남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이긴 해도, 병역 특례 제도를 통해서 합법적으로 군대를 면제 받을 수 있으며, KAIST와 같이 4년간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을 다니는 기회도 많다. 물론 이번에는 과거보다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장학금을 지원하므로, 일부 학생의 유인 효과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학이 학생을 더 유치할 수 있고, 장학금을 아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며 이 제도 때문에 앞으로 10년 후에는 돈 몇 푼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후회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최근에 봇물처럼 발표되는 공직 채용 확대를 포함한 각종 이공계 우대 정책들 역시 이공계 수요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바람직한 것은 이러한 우대 정책 없이 실질적인 이공계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서 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심지어는 기업이 이공계 인력을 채용하면 일부 비용을 정부에서 지급한다는 정책까지도 나오는데 이러한 발상은 말도 안 된다. 만일 이공계 인력이 그렇게 돈값을 하지 못해서 지참금까지 필요하다면 기업체의 장래를 위해서도 그러한 인력은 채용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응급 처방식이거나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정책이 나오는 큰 이유는 이공계 이탈 현상의 중요한 원인 제공자인 산업계와 대학이 오히려 큰 피해자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신의 이익(기업체는 우수 인력의 초과 공급, 대학은 이공계 신입생 수의 유지)을 지키기 위한 정책들을 이공계 기피의 해결책으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기피에 대한 해결책의 핵심 단어는 직업의 안정성일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치열한 경쟁 체제 속에서 이공계 인력의 종신 고용이나 정년 보장 같은 제도를 도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한 수요 확대, 그리고 수요를 고려한 인력 공급 계획 수립과 대학의 구조 조정, 각 대학에서의 특성화 교육을 통한 개별 인력의 차별화를 통해서 개인이 자신의 고유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이루어 질 것이다.


이공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에서 제시한 대안은 실제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은 것과 같다. 어떤 특별한 대책에 의해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학생들의 의학 계열 진학이 더 이상 늘어날 수 없는 수준에 달했기 때문에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조기 유학은 또 다른 우수 인력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 나타나는 이공계 이탈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1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유일한 희망은 이러한 위기의식이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지혜를 짜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까지 논의한 문제들이 이공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이공계는 소수자나 약자여서 보호받을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공직 비율이나 국회의원 중에서의 비율은 낮지만, 산업계에서는 이미 주류의 위치에 있다. 대부분의 기업, 특히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경영진의 대부분은 이공계로 채워져 있고, 기술력이 탄탄한 벤처 기업을 일군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이들 중 상당수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고 있다. 대졸자의 취업 선택의 폭이나 실질적인 취업률도 다른 전공의 학생들에 비해서 높다. 대학 내의 중요성이나 위상도 다른 대학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단지(?) 의학 계열에 비해서 이공계 상위권 대학의 학생 유인력이 떨어진 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직업의 불안정성은 극히 일부 직종을 제외한 사회의 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회가 전체적으로 살만해져야 이공계를 전공해도, 인문학을 전공해도 미래에 대한 불안 없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즉 이공계만이 아니고 다른 모든 부분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이공계가 부를 창출하는 최첨단에 서있기 때문에 좀더 중요하게 관심을 가져야하는 분야이고, 그래서 이공계 기피가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앞으로 중국인들의 관광 수입으로 먹고 살거나 연예인 공급소로만 살아갈 수 있다면 이공계 기피가 큰 문제는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으로만 남북한 7천만 인구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일 과학 기술 분야에 우수한 인적 자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국가와 사회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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