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인재 자급자족에 ‘초점’

기초육성으로 이공계 기피 타개
국내파 인력에 ‘자긍심’ 심어줘

일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몇 년 전부터 젊은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2002년에는 국내 학사학위자인 다나카 고이치(44)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과연 일본은 이공계 살리기란 당면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있는가. 이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이공계 육성 방안을 모색해보자.

일본은 오랜 호황 끝에 불황이 찾아오고, 이공계 기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그 동안 기초 과학분야에 무관심했던 결과’임을 자인하고 적극적 타개책을 마련했다.
지난 96년부터 5년 동안 문부과학성이 ‘제1기 과학기술 5개년 기본계획’을 세워 총 예산 17조2천억엔을 투자하면서 젊은 과학인력 1만명 지원, 해외 우수두뇌유치, 과학연구환경 개선 등을 추진했다.
이어 재작년부터 시작된 ‘제2기 과학기술 5개년 기본계획(2001∼2005년)’에서는 무려 24조엔을 일본 내 과학 진흥에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한 정부가 앞장 서 30개 대학 이공계 학과를 집중 육성하는 ‘톱30’ 프로젝트를 세워 182억엔을 배정했다.

대학 스스로도 대학원을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쿄대 연구소의 경우 학생과 연구원이 희망하기만 하면 전원 수용할 수 있는 전용 기숙사를 마련, 숙식 문제를 해결해주는 등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지방 국립대에서 재료공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일본 나고야 대학 화학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모씨는 “교수 프로젝트에 참여해 연구비 정산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한국에서와 달리 여기서는 연구에 있어 교수와 학생이 철저히 대등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한다.”고 귀띔한다. 프로젝트 수행중에 발표한 논문이 곧 연구논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 분위기 조성의 노력은 일본 내 과학기술 수준을 향상시킨 것과 동시에 국내 인재 자급자족 기반까지 확보해 주었다. 도쿄 대학의 경우 80년대 중반 이공계 대학의 학부생과 대학원생 비율이 7:3이었던 것이 2002년 5:5 비율까지 균형을 맞추게 됐고, 1만4천여 대학원생 중 외국에서 유학 온 학생이 2천여명을 차지한다.

전세계 인재들의 양성소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한 해 이공계 박사학위를 하는 일본인의 숫자는 100명을 넘지 않는다. (미국과학재단자료, 그래프 참조) 이는 1999년 기준으로 일본의 전체 이공계박사학위자의 1.5 % 수준(총 6천155명 중 84 명)이며 우리나라의 20% (총 2천157 명중 439 명) 와 크게 대비된다.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 역시 우리보다 활발하다. 일본은 우리의 행정기술고등고시에 해당하는 ‘1종 시험’에서 전공 필수 외에 자연과학 문제가 다수 포함된 교양시험을 보는데, 합격자 중 적어도 50%, 최고 70%가 이공계 출신이다. 이공계 출신이 정책 입안과 실행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기성세대가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자긍심을 불어넣어주는 작업도 중요하다. 다나카 고이치의 모교인 일본 토호쿠 대학 다원물질시스템공학부 조수 준야 카노 박사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본교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이 모교를 방문해 후학들에게 조언을 해줌으로써 학생들에게 자발적 동기를 유발시키는 식이다.”
국내파 인재들이 성공함으로써 다시 후배들에게 자극을 주는 시너지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과학신문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김덕양, 최희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5 그옛날 불(火)에서부터 지금의 열(熱)까지 lee496 2004.08.25 2332
294 [이공계 위기 : 이병욱 전경련 상무] lee496 2004.08.25 2458
293 이희범 산자부장관 lee496 2004.08.25 2828
292 [시선집중 장학재단]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 silver 2004.08.23 2745
291 암 노화, 효과적 억제 가능성 확인 silver 2004.08.23 2626
290 마침내 모습 드러낸 파란장미 eunju96 2004.08.21 3296
289 < 세상은 과학문명이 바꾸는 것 > lee496 2004.08.20 2494
288 세계에서 가장 작은 눈사람 제작 eunju96 2004.08.19 2765
287 21세기식 과학, e-사이언스 silver 2004.08.13 2695
286 국산 경비행기 미국진출 silver 2004.08.13 3097
285 이공계의 길 택한 한국인 미국유학생, 에이즈 치료 길 찾았다 lee496 2004.08.05 2873
284 “앗, 우주인이다!” silver 2004.08.03 2422
283 과학기술관계 인재의 육성과 활용에 대해 (일본) silver 2004.08.03 2133
282 [과학·기술중심사회 만들자-정부편] lee496 2004.07.28 2530
281 우수인재들에 장학금 확 몰아주자 lee496 2004.07.28 2646
280 젊은 과학도가 방황한다/외국 학생에 의존하는 실험실 silver 2004.07.27 2873
279 젊은 과학도가 방황한다/과학기술은 남성의 일? silver 2004.07.27 2532
278 젊은 과학도가 방황한다/여성과학자를 키우자 silver 2004.07.27 2559
277 젊은 과학도가 방황한다/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교수되기 silver 2004.07.27 2744
276 젊은 과학도가 방황한다/IMF 사태와 과학기술인 silver 2004.07.27 2700
Login
College of Engineer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