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이공계 진출 촉진과 과학기술자 사기 진작


채영복

전 과학기술부 장관


  지식기반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히 혁명적이라 일컬을 수 있으리만큼 과학기술은 물론 과학기술을 에워싸고 있는 주변 여건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나라가 작지만 강한 나라로 세계 중심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급속한 과학기술 변화에 대한 슬기로운 대응과 새롭게 탄생하는 첨단기술들의 확보를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 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공계 진출 기피와 과학기술자들의 사지저하 현상은 세계에 우뚝 서는 조국건설 의 비전을 달성하는데 있어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공계 기피 현상 및 사기저하 매우 심각

 우리나라에서 국가발전의 핵심자원인 우수 인력들이 얼마나 이공계 분야를 기피하고 있는지는 다음과 같은 통계들이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우선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자연계 지원자수가 1997년 34만 5천명(전체 지원자의 43.4%)에서 2002년 19만 9천명(전체 지원자의 26.9%)으로 5년간 16.5% 감소하였다. 또한 서울대의 경우 2002년도 입시에서 미충원 대상 180명 중 68%에 해당하는 122명이 자연계열에서 발생하였다. 뿐만 아니라 2001년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들(1,444명)에 대한 대학 자체 수학능력시험 결과 평균점수가 52.9점에 불과하였으며, 30점 미만도 111명이나 되었다. 이에 비해 우수 자연계열 고등학생들은 이공계 대학 진학을 외면한 채 의과․한의과․치과대학 진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경향으로 K대학의 경우 의예과․치의예과 등록률이 2001년 60%에서 2002년 90%로 급증하였다.

  이와 같은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 심화와 더불어 연구원들의 불만과 사기저하 현상도 매우 심각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올해 설문조사결과에 의하면, 산업계 연구원들은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국가․사회발전의 기여도 측면에서는 법조인, 의료인, 대학교수 등 타 전문직업군에 비해 월등하다고 생각하지만 경제적 수준 및 사회적 평판(대우)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에 조사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출연연구소 연구자의 50.0%, 기업연구소 연구자의 41.7%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등 과학기술자들의 사기가 침체되어 있다.


종합대책 마련을 통한 문제점 해소 추진

  정부도 이와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이공계 진학 기피와 과학기술자들의 사기 저하”의 원인을 살펴보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과학교육 위상의 저하 등 교육적 요인, 교차지원 허용과 같은 입시제도적 요인, 청소년들의 시류 편성 및 끈기 부족 등 심리적 요인, 인문사회계열을 우대․선호하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공계 인력에 대한 사회경제적 보상 미흡 등이 그 원인으로 거론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과 원인을 개선하여 과학기술 중흥을 이룩하기 위해 정부는 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하여 올해 들어「청소년의 이공계 진학 촉진 및 과학기술자 사기 진작」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심의․확정하여, 착실히 시행하고 있다. 종합대책은 과학기술자에 대한 일자리 창출(job opportunity)과 직업 안정성(job security) 제고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공계 인력들의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첫째 초․중등 과학교육의 내실화, 둘째 이공계 대학교육의 내실화, 셋째 사회진출 이후 비전 제시(과학기술자 사기 진작)와 같은 3단계 구조로 마련되어 있다.

 우선 초․중등 과학교육의 내실화 방안은 첫째 과학교과의 위상 제고 및 과학교사상 제정 등 수학․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둘째 우수과학도에 대한 대통령과학장학생 선발․지원 등 과학영재교육 체제를 강화하며, 셋째 교차지원 억제 유도 등 대학별 학생선발방법을 개선하고, 넷째 스타 과학자 부각 및 청소년 과학활동 지원 강화 등 과학문화사업 확대를 통한 청소년 이공계 진출 토양을 배양하는 등의 대책을 담고 있다.

  그 다음 이공계 대학교육의 내실화 방안은 첫째 학제간 공동연구 활성화 등 이공계 대학(원)의 연구능력을 향상시키며, 둘째 대학(원)생 장학금 지원 확충 등 우수 이공계 학생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강화하고, 셋째 신기술 부상 및 기술융합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교육시스템(예컨대, 출연(연) 연합대학원 설립)의 구축 등 산업과 연구수요에 맞는 이공계 교육체제를 강화하는 등의 개선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사회진출 이후 비전 제시(과학기술자 사기 진작) 방안에는 첫째 연구개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 연구소의 기술혁신 클러스터 구축, 정부출연연구소의 인력 저수조 기능 강화 및 과학기술자 공직진출을 확대하고, 둘째 연구원 연금제도 등 과학기술자의 처우 및 직업안정성을 향상시키며, 셋째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 선발․시상 및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설치 등을 통해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우대를 도모하고, 넷째 과학기술문화센터 건립 등 과학기술자 복지증진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회 각계 각층의 협조와 노력 병행 필요

  물론 이러한 정부의 정책들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우선 국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야 한다. 또한 장기적 시각 하에서 이러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작업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특히 청소년들의 이공계 진출이 촉진되고 과학기술자들의 사기가 진작되기 위해서는 대학, 산업계 등 사회 각계 각층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컨대, 우수 대학들은 과학고와 같은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설립취지에 맞게 교육이 정상화되고, 우수 과학청소년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즉 과학고 학생들이 대학 입시 위주의 학습보다 우수 예비과학자들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대와 같은 우수 대학에서 우수 과학고 학생들을 수시 모집 등을 통해 많이 선발해 주어야 한다.

  우리가 미래에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조국 실현”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면서, “청소년 이공계 진학 촉진과 과학기술자 사기 진작”을 위해 수립된 정책들을 착실히 실행하는 동시에, 사회 각계 각층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사항들을 행동에 옮긴다면 우리는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드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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