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과학기술의 마인드 바이러스를 유포하라!


박영미 (주)엔터진 대표이사


현 서울공대 AIP 과정 30기 재학중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중앙일보 출판국 근무

UCLA Extension Entertainment Business과정 이수

전 애니메이션 컨설턴트 코리아 대표

전 (주)굿모닝아시아 이사(기획/홍보 담당)

현 (주)엔터진 대표이사(2001~)

현 (사)한국IT여성기업인 협회 이사




  한국경제의 미래가 불안하다.

  생활용품 등을 TV로 판매하는 홈쇼핑 채널이 이민상품을 내놓자 벌떼 같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꿈꾸고 조국을 떠나는데 몸을 던진다.

공장들은 모두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다. 심지어 회사 설립에 홍콩은 10분이면 끝난다며 본사를 해외로 옮기기도 한다.

재벌기업의 총수조차 3년 후에도 우리가 어떻게 먹고 살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한때 대한민국의 먹거리는 자동차, 조선, 전자, 중화학 분야의 산업에서 나왔다. 우리의 형제와 부모들 중 몇 명은 현대, 삼성, LG 같은 대기업과 그 산하의 계열기업 등에서 근무하거나 그런 기업들에 기대어 살아왔다. 그 정도로 그 나라의 주력산업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국가 경제의 차원에서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라는 고민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대학들은 어떠한가? 특히 미래 과학기술의 허브인 대학들의 표정은 어떠한가?

  서울공대 AIP 과정에 들어와서 더욱 심각하게 느낀 것은 과학도들이 가지고 있는 위기의식이었다.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지능형 홈 네트워크, 바이오 신약, 차세대 전지, 지능형 로봇 등 과학기술은 분명 인간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이며 한국의 미래를 바꿔놓을 과학기술. 그러나 그 중요하고도 중요한 과학기술 연구의 현장인 연구소와 벤처산업의 현장은 매우 우울하다.


  젊은이는 과학기술을 외면한다

  젊은이들은 이러한 장밋빛 미래를 펼쳐줄 과학기술 분야를 외면한다. 흔히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불리는 이러한 우리시대의 표정은 그러나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구촌의 대학들은 모두 무너지고 있다. 재정은 점차 악화되고 있고 두뇌는 모두 미국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정부의 통제와 교육방식의 낙후 등은 더욱 대학 부실을 재촉하고 있다. 인도, 중국, 한국, 일본 출신의 유학생들은 모두 미국으로 몰려들어 유일하게 미국만이 호황을 누리고 있을 뿐 세계의 대학들은 모두가 똑같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과 독일 대학의 위기

  영국에서는 지난 15년간 대학 진학률을 높이려는 정부 정책으로 대학생 수가 2배 늘었으나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금은 오히려 36% 감소했다. 영국은 과학, 의학 분야에서 1970년대 13개의 노벨상을 받았으나 90년대에는 2개만을 받는데 그쳤다. 연구와 교육을 잘 조화시켜온 독일 대학들은 1세기전 미국 대학들의 벤치마킹 모델이었으나 1990년대 초반부터 재정난과 연구 능력 저하 등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런 가운데 한때 과학기술 분야 최고의 선진국이었던 독일의 대학들이 행한 위대한 변신은 매우 흐뭇한 아름다움을 던져주고 있다.


“과거와 같은 방식의 과학교육은 과학을 더욱 외면하게 할 것입니다.” 독일프랑크푸르트에서 아우토반을 세 시간여 달려 도착한 지방도시 뉘른베르크. 이곳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컴퓨터 화학 연구센터(CCC)가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 만난 엘란겐 대학의 화학과 팀 클락 교수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이곳에도 나타나고 있으며 새로운 과학교육의 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한때 엘란렌 대학 화학과도 지원하는 학생이 없어 학과를 폐쇄해야 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99년 이 대학 화학과 학생은 고작 25명이었다. 심각한 학생 부족현상을 겪던 화학과가 내놓은 결론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는 과목만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엘란겐 대학 화학과는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과목을 도입했다. 그리고 2년 전 CCC라는 연구소를 설립해 학생들이 더욱더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했다.

5년간의 노력으로 이제 화학과 학생은 130여명. 무려 5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자신문 9월9일자 )


또한 독일 최고의 대학교수들이 과학기술의 미래비전을 젊은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몸소 학생들 속으로 찾아간 이야기는 우리를 더욱 숙연하게 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이공계 기피현상은 세계 최대 과학 선진국인 독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 과학의 미래는 곧 국가의 미래임을 인식한 대학 캠퍼스의 저명한 연구교수들은 어느 날 홀연히 떨쳐 일어나 ‘현장 속으로’를 실천하였다.


  새롭게 다가가라!

  ‘캠퍼스를 외로운 섬으로 만들지 말자. 캠퍼스는 배가 들어오는 항구가 되어야 한다. 젊은이들의 바다로 가자’

대학이 미래 과학기술의 허브가 되어야 하며, 오라고 해도 오지 않는 상황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오는 상황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현실을 탓하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있으면서 감이 왜 내 입으로 안 떨어지냐 한탄하고 있는 격인 것이다. 이럴 때는 적극적으로 감나무를 타고 올라가 감을 따서 맛있게 나눠먹는 행동하는 과학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들은 어느 날 신기술이 집적된 사이언스 카를 타고 나타났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설명할 수 있는 신개념의 컨셉트 카를 타고 가가호호 방문하여 사람들에게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전했으며 각 학교 학생들을 찾아다니면서 과학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그들에게 직접 제작한 차를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비전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새롭게 다가가고자 했다.

새로움과 호기심을 줌으로써 마인드 바이러스를 형성하였으며, 이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를 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그 교수들은 모두 최고의 이름을 가진 과학자들이었으나 그들은 상아탑 안에서 외로운 섬을 지키는 교수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 교수들은 학문의 현장화를 실천하였으며 젊은이들에게는 ‘과학기술’이 나의 ‘비전’이 되도록 자극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바이러스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최근 마찬가지로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많은 지방대학들이 있다.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어느 시인은 홀홀히 고등학교를 찾아다닌다. 작고 작은 셀에 불과한 작은 고등학교에 방문해서 그들에게 글쓰기에 어떤 미래가 있는지를 직접 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글쓰기가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 가는 작업을 돕고 있었다.


 과학기술의 바이러스 마케팅이 필요하다!

 최근 경영학에서는 기업활동 및 마케팅활동을 하나의 생명체에 비유하는 경향이 종종 있다. 그 중 하나가 최근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이러스 마케팅’이란 것이다.

어떠한 아이디어나 상품을 바이러스처럼 만들어서 사람들 사이에 폭발적인 유행을 창조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모든 유행의 배후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이것이 바이러스의 형태를 띠면 그 순간 바이러스는 무서운 속도의 자기복제와 변종들이 생겨나며 우리들 생활 곳곳에 침투하게 되는 것이다. 대학교수들이 행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직접 프로모션 방식들은 마인드 바이러스를 만드는 하나의 단초를 제공한다.

 그러면 아이디어 바이러스의 유포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생체 바이러스의 그것과 꼭 같다. 즉 숙주 세포에 침투하여, 그 세포의 DNA를 변질시키며 끝없이 자신을 복제하는 바이러스처럼, 상품과 아이디어 자체를 바이러스로 만들어 유포하여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증식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우선적으로는 아이디어를 전염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며 매우 새롭고 재미있고 이야기를 나눌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의 아이디어를 소통할 수 있는 일정한 집단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영향력이 강한 스니저 즉 감기처럼 전염시키는 매체나 사람을 확보하는 일이다. 또한 마지막으로는 바이러스에도 수명이 있고 라이프 사이클이 있는 것처럼 확산될 때와 소멸될 때의 시기를 알고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캠페인을 벌이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 등, 이러한 행위들은 일반적인 마케팅을 뛰어넘어 PR의 영역에 도달하는 매우 재미있는 이론들이다. 이 이론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세스고딘의 ‘아이디어 바이러스’에 정리된 일이지만 이것은 이론일 뿐 실제로 PR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프로세스이다.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

  위에 언급한 대로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 중 누구는 이공계에 보내야 하며 이들의 역할이 곧 우리 자손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서울대 AIP에 와서 배운 것은 이공계 기피현상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우울한 소식이나 이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미래로 만들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 바이러스를 만드는 일, 그 일에 하루 빨리 나서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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