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이공계 기피현상과 대책

 

허 원준 한화석유화학(주) 대표이사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68)

서울대학교 세계경제 최고전략과정(02)

한화석유화학 신사업추진실장(97)

기획,기술,정보총괄CIO(01)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02~현재)

 

20세기를 산업기술 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이 기간의 인류는 그 이전의 선조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룩하였으며, 이런 과학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현재의 삶을 가능하게 하였고, 뿐 만 아니라 우리의 사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모든 분야에서 Paradigm의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은 많은 투자를 통하여 기초기술과 응용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제조업의 대량 생산을 원동력으로 풍요로운 사회발전을 이룩하였으며, 군사 및 정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1960년대까지 최빈국의 처지를 면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국근대화의 기치 아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여 산업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전 국민이 산업화를 위해 헌신하였다.  이 기간동안에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였고 이에 따라 이공계의 인기도가 크게 높아져, 질이나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이후 약 2~30년에 걸쳐 중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고도의 성장을 이룩하여, 세계적 수준의 기업들이 출현하였으며, 세계 11위의 교역국가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이공계 기술자들의 위상과 인기가 크게 높아졌었다.

특히 80년대에 접어 들면서 대표적 종합 기술 산업인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하고, 메모리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이룩하기도 하였으나, 고속성장 위주의 발전전략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기초과학기술의 자체 개발이 소외되고 해외기술도입에 거의 의존하는 등, 외형성장에 비해 기초과학기술의 기술개발 능력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997년 말 IMF사태로 주로 외채와 부채에 의존하여 경영하던 국내의 다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하여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되었으며, WTO 출범과 세계화의 물결 속에 국내 기업의 보호막은 걷혀지고 자유경쟁의 룰이 적용되어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이 장래 살아 남을 수 있는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다수의 제조업이 크게 타격을 받아 위축되고 있으며, 고임금 고금리 고지가 등 우리나라의 사업여건 경쟁력이 저하되고 산업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있다. 이러한 점이 이공계 기술인력의 수요와 인기도 저하의 근원적 원인이 되고있다.

이후 나타난 이공계 기피현상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로 해석 될 수 있다고 본다.

 

첫째, 산업발전의 한계와 정체

80년대 중반까지는 국가의 기획 하에 중화학 공업이나 조선, 철강, 자동차,전자 등을 중점 산업으로 지정하면 그 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서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국내외에 판매하여 부(富)를 창출했다.  이때에는 자금뿐만 아니라 인재에 대한 수요도 많았다.  이들 중점산업은 많은 수의 이공계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었으므로 이공계 인력의 수요가 매우 컸었다.  하지만, 80년대 말 산업자유화 이후 정부의 기획기능은 유명무실 하여졌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던 일부 산업분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산업은 기초기술의 자체개발 능력을 육성하지 못한 결과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한계점에 도달하여 산업발전이 정체되고 국제경쟁력을 상실하여 산업공동화 현상이 유발되고있다. 이러한 현상의 부작용으로 이공계 인력의 공급에 비하여 필요한 수요가 늘지 않고 있는 것이 근원적 문제점인 것이다.

 

둘째, 사회적 인식 부족과 제도의 제약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토가 좁으며 과밀한 인구가 유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부(富)의 창출원은 다양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수출 주도형 무역입국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독창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산 판매 활동을 통하여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경기의 변동에 덜 민감하며, 자유경쟁 시장에서 차별화가 가능하여 안정적인 부(富)를 축적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부(富)의 창출원 이라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에서도 이공계 출신의 CEO가 꽤 배출되고 있으나 아직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 배출비율이 크게 낮으며, 특히 정부 행정 관서에는 지금까지 뚜렷이 차별적 대우를 받아오고 있다. 이공계 출신은 기술직 이외의 책임 있는 직위(長)에는 진출이 불가능하도록 제한되어 있고 인문계 출신은 일반행정직은 물론 기술직의 장(長)도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이공계 출신은 기술밖에 모르므로 일반 행정직의 장이 될 수 없고, 인문계 출신은 기술은 잘 모르지만 기술보조 지원을 받으면 된다라는 논리다. 이러한 제도는 논리적으로도 비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가 현실적으로 쉽게 잘 적응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적 제약과 인식 부족이 이공계를 기피하는데 큰 이유가 되고있다고 판단된다.

 

셋째, 새로운 세대의 의식변화

과거 최빈국의 시절에 개인을 헌신하며 대의(大義)를 중요시 하던 세대들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근 2~30년간의 성공적 경제 발전으로 인해 기본적인 삶이 윤택해졌고 민주화의 진행으로  새로운 세대의 생각이 개인적인 삶의 질을 중요시 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있다. 따라서 젊은 세대는 시골에서의 공장근무와 새로운 지식의 발굴과 개발을 힘들어 하며 기계나 사물을 대상으로 손에 기름을 묻히는 것 보다는 상대적으로 사람과 돈을 상대로 적절하게 융통성도 발휘 할 수 있고 도심에서 생활할 수 있는 일반직을 선호하고 이공계를 싫어하게 되었다.

 

더욱이 우리산업 사회가 발전하면서 급격한 임금 상승과 다양한 개성의 추구로 전통적 개념의 대량생산에 의한 저렴하고 우수한 품질의 공산품 제조업은 점차로 존재의 의미가 희석되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은 후발 개도국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점차 어려워 지고 있다.  실제로 노동 집약적인 조립 및 가공 업체들은 이미 기존공장의 해외이전 추세에 있으며, 대기업들의 증설 또는 신규 투자들도 수요처에 직접투자 또는 생산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부(富)를 창출 함으로서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고 본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독창적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우수한 품질을 다양하게 생산해 낼 수 있는 과학기술 입국을 이룩하는 것이라는 점을 우리 모든 국민이 함께 인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홍보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제조업체는 물론 다른 사업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그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재의 기술 수준과 개발 동향을 전세계 동 업종의 수준과 항상 비교 평가하여야 하며 장래 유망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체 상품의 출현을 예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고 경영자의 자격요건은 일상적인 생산활동, 영업활동, 재무관리, 인사/노무관리 등과 함께 기술 수준의 비교평가를 통하여 올바른 판단과 장래 대비책을 수립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공계 출신은 생산활동으로부터 출발하여 영업, 재무, 인사노무 관리 등을 숙지하여야 하고 인문계 출신은 생산 및 기술 수준의 평가능력을 재고 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교육시스템을 개선하여 좀더 유연하고 다양한 경험을 갖는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대학의 자율권을 인정하고 지원을 늘리며, 특히 기초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그리고 해외 우수 인력들이 국내에 들어와 편안하게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장학제도나 연구지원제도를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의 새로운 시도를 촉진하고 장려할 수 있도록 법적인 규제나 제도를 완화해야 함은 물론, 나아가 공장부지제공,조세감면,노동유연성확보 등 정책적 지원방안을 수립하여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인하고, 유치된 기업에게는 장기적으로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개발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학을 통한 인재 공급능력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것 입니다.

 

기술의 변화는 점차로 빨라지고, 기업유치를 위한 국제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는 각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전체적인 전략의 틀을 짜고 기업이 자유롭게 다양한 기술과 제품개발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러한 상품들에 의해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한다면 이공계 기피 현상은 저절로 사라지고 인기도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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