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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이공계 기피 현상 막으려면...

2004.07.04 04:44

kbr0376 조회 수:2481

이공계 기피 현상 막으려면
연세대 생물학과 교수 이주현 - 국민일보 2003년 3월 4일

 

 지난 20세기를 흔히 과학혁명의 세기라고 한다. 이 기간에 인류는 그 이전에 살았던 선조들이 꿈꾸었던 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루었으며, 이런 과학기술의 발달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삶을 가능하게 하였을 뿐 아니라 우리의 사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런 20세기를 보내면서 한 기관에서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과학자가 누구인가를 조사한 결과,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이 첫손가락에 꼽혔다. 다윈의 진화론의 요체는 적자생존이며, 이는 인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임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고 또 앞으로도 국가 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국가 경쟁력의 근간은 과학기술력에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가 좁고 자원이 없는 나라의 경우에는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의 지속적인 양성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과학기술인력의 양성 및 투자 증대가 중요한 공약으로 발표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에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많이 늘었고 이에 따라 과학기술인력은 적오도 양적인 면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는 1989년에 세계 35위이던 SCI 게재 논문 발표수(1350편)가 2001년에는 15위(1만 4673)로 증가한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런 발전에 주축이 되었고 또 ㅎ련재 진행되는 연구의 중심 인력은 70년대와 80년대, 즉 이공계의 지원자가 인문계열보다 훨씬 많은 시기에 과학 기술분야를 전공한 인력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떄, 현재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미우 우려할 만 하다. 미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전세계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유학을 오고, 이들 중 많은 수가 미국에 영주하여 미국의 과학기술 발달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여건은 미국과 크게 다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요구하는 이공계 연구인력은 우리나라에서 양성되어야 하며,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 및 규제가 더욱 강화될 미래에는 자체적인 연구인력 양성의 중요성은 더 증대될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수학과 과학의 내신성적과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이공계를 지원하는 경우, 해당 대학의 등록금 전액을 제공하는 방안을 세우고 2003년도 정시 입학 신입생부터 시행하려 하는 것은 과학 기술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재 심화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생가고딘다. 그러나 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일부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전체적인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직업의 안전성과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가하기 때문이므로, 현재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4년간의 투자에 의해 졸업 후에 더 안정적이고 수입이 많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아마 대부분이 현재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공계를 택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다른 전공을 택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과학기술인력의 확보 및 지속적인 양성이 정말로 미래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우선 과제라는 데 동의한다면, 이를 위한 정부, 기업, 또 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의 공동 노력에 의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이 과학 기술에 관련된 정부부처와 대기업의 정책과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인력 중 이공계 출신 인력이 절대 소수이고, 연구개발비의 감소를 비용 절감의 우선 순위에 두는 상황에서 우수 두뇌를 과학기술 분야로 유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가고딘다. 만약 정부에서 각 부처 중 과학기술과 관련한 부처(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워부 등)만이라도 대학의 정원과 비슷한 비율로 이공계 출신을 채용한다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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