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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기술이 역사를 바꾼다

2005.11.15 02:45

lee496 조회 수:2152

 

기술이 역사를 바꾼다


인류는 경쟁 속에서 발전해 왔으며, 따라서 극한적인 경쟁인 전쟁을 계기로 인류문 명이 크게 진보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역사가 발전한 것은 좀더 단단한 쇠붙이로 창과 방패를 만들어 다른 민족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였다.

실제로 청동무기를 지니고 있던 이집트 문명은 강한 철기로 무장한 소아시아 민족 에 의해 세계무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1903년 겨우 250여 m를 비행한 라이트 형제의 항공기는 세계 1차대전 기간에 엄청 난 발전을 이루었다. 미국은 전쟁기간중 1주일에 약 100대씩 항공기를 생산해 전부 1만대 군용기를 전투에 투입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더 할 수 없는 비극이었던 6ㆍ25 전쟁은 컴퓨터가 발달하는 계 기가 됐다.

미국 공군은 비행중에 얻어지는 풍향, 풍속 같은 수많은 정보를 바로 그 순간에 분 석하기 위해 MIT대학에 엄청난 연구투자를 했고, 그 결과로 요즘 쓰이는 자기(磁氣 )메모리를 사용한 컴퓨터가 개발됐다.

사실 원자력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기술 중 하나인데, 이것도 예외없이 전쟁을 통해 개발된 것이다. 1939년 8월, 아인슈타인은 당시의 미국 대통령 루스벨 트에게 편지를 보내 우라늄을 이용해 폭탄을 만들면 웬만한 도시는 한 번에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나치 독일이 이런 폭탄을 먼저 만들 염려가 있으 니 빠른 대처를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루스벨트는 이 제안을 즉각 수용해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 를 세워 원폭 개발에 나섰고, 그 후 4년 간 약 18억달러를 이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이는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약 200억달러(20조원)에 해당하는데 참고로 우리나라가 작년 1년 간 과학기술 연구에 쓴 전체 예산은 약 7조원이다.

개발된 원폭에 대한 최종 시험은 1945년 7월에 있었는데 그 엄청난 위력을 본 과학 기술자들은 원폭을 무인도에 떨어뜨려 그 힘을 시위하는 것으로 그치자고 제안했으 나 이는 군(軍) 당국에 의해 거부됐다.

그 해 8월 6일 원폭은 히로시마에 투하되면서 반경 3㎞ 안의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 이로써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고 우리나라는 독립했으니 사실 우리는 원자력 기술 의 덕을 크게 본 셈이다.

원자력이 이렇게 인간을 대량 살상하는데 처음으로 사용됐고, 이로 인해 오늘까지 도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엔지니어들은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데 몰두하게 되 고, 이는 곧 원자력 발전(發電)기술로 이어진다.

원자력 발전은 50년 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어온 매우 보편화된 기술로 우리나라에 서는 총 전기생산 중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이 지닌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물질 폐기장 건설인데, 이것이 지난번 주민투표를 거쳐 경주로 확정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는 많은 방폐장이 건설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설계 및 운영 경험 이 잘 축적되어 있어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폐기장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확보 되어 있다.

물론 수백 년 후까지도 보장하는 완벽한 기술은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연구하면 새 롭게 생기는 문제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수 만개 부품이 들아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는가. 항공 기는 부품 하나만 잘못되어도 엄청난 사고를 내지만 그런 경우를 모두 대비하는 것 이 기술이다. 항공기만큼 발달한 것이 원자력 기술이다.

방폐장 건설용지 결정에 19년이 걸렸다는 것은 원자력이 너무 무서운 모습으로 우 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인 듯 싶다.

그러나 쇠붙이로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창과 방패라 하여 쇠붙이를 멀리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쇠붙이로는 창도 만들지만 호미도 만들 수 있다.

우리의 방폐장 문제는 해결되어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겨우 첫 단추를 끼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이번 경주의 방폐장은 저준위 폐기물을 위한 것인데, 원자력 발전에 쓰고 남는 핵 연료와 같은 고준위 폐기물에 대한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

이런 폐기물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므로 폐기 장 건설은 다음 세대로 미뤄서는 안 될 우리의 일이다.

이른 시일 안에 경주에 이은 또다른 방폐장을 계획하고 건설해야 한다.

[김도연 서울대 공대 학장ㆍ재료공학]

매일경제 200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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