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기업이 원하는 서울대 인재능력에 관한 심포지움


허은녕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평가지원부장


“촌스럽다”, “영어를 못 한다”, “혼자서는 잘 한다”.


누구를 표현하는 말들일까? 놀랍게도 위 표현들은 우리나라 대기업, 외국계 컨설팅회사, 그리고 우수벤처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서울대 학생들의 특징을 표현할 때 사용한 말들이다.


최근 ‘서울대 대학원 다시 미달 사태’, ‘서울대 이공계열 지원자 감소’ 등의 기사들이 신문지상을 장식하면서 서울대의 위상과 서울대학교의 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커져가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위치가 한국의 대학사회와 지성인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무게를 생각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관심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외부에서의 우려와 비판을 의식하여 서울대학교 내부에서 현재의 서울대학생의 위치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자리가 있었다. 서울대학교내 「교수학습개발센터(CTL: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주최로 열린 기업체 인사담당자 초청 공개심포지엄 “우리는 서울대생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이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인재개발연구소장 안승준 상무,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Arthur D. Little의 한국지사 김범석 매니저, 성공한 벤처기업의 대명사 휴맥스의 현덕인재개발연구소 임성원 소장, 그리고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장인 교육학과 김계현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 이날의 행사에서는 기업현장에서 느낀 서울대생의 문제점에 대한 쓴 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이와 함께 서울대 교육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었다. 실제로 이날 공개심포지엄에는 1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에 2백명 이상의 학생들과 10여명의 교수진이 몰려 학생들과 교수들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참가한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절반이 공대교수님이셨음은 특히 기업의 입장에 대한 공과대학 교수님들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의 행사가 비록 기업의 입장에서 본 서울대학교 학생 또는 서울대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지만 교내의 기관에 의해서 학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대학생활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우리는 서울대생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참으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자기반성의 기회였으며, 이러한 걱정과 격려들을 동문들과 함께 나누고자 심포지엄에서 강연된 내용 중 강조된 부분들을 모아 정리하여 보았다. 이 심포지엄은 기업체에 국한된 서울대생에 대한 평가이고 강연자들도 자신의 기업 사례를 가지고 얘기한 것이므로, 여기서 나온 이야기들이 서울대 전체나 공대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이공계 위기론과 함께 바뀌어가고 있는 기업문화에 대한 서울대의 무관심을 지적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어 분명한 자성의 계기가 되었으며, 보다 자세한 심포지엄 내용에 관심 있는 동문분들은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웹사이트(http://ctl.snu.ac.kr)을 방문하셔서 “교수학습자료실-CTL행사자료-기타토론강연회”메뉴를 따라가시면 심포지엄에 관한 동영상을 VOD로 직접 보실 수 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삼성전자의 안승준 상무는 삼성전자의 인력기획팀을 10년 이상 이끌고 있는 인력양성분야의 베테랑이다. 안 상무는 현재 사회와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크게 강조하였다. 즉,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 기준이던 시대에서 지적자산, 브랜드가치 등과 같은 무형자산이 더욱 중시되는 시대, 비용절감에 치중하던 시대에서 신규가치를 창출하여 기업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시대가 되었으나 아직 서울대생들이 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 역시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제는 개인의 가치를 높여 이로서 평가받는 시대가 오고 있으니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추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에 대한 계발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미국소재의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ADL의 한국지사인 Arthur D. Little Korea, Inc. 김범석 매니저는 지난 1998∼2000년 기간동안은 본사 신규 입사자 (junior staff)의 43%를 서울대 학부‧대학원 졸업자가 차지했으나 지난해 이후 서울대가 27% 선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고려대는 7%에서 30% 선으로 약진했다 며 이는 서울대생의 약점이 점차 크게 부각되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매니저는 서울대생의 가장 큰 약점은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과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 이라며 반면 고려대 학생의 경우 기존의 장점인 우직함과 결속력에 더해 최근 소득의 증가로 인하여 영어실력에 세련됨까지 겸비해 독특한 장점으로 바뀌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와 고려대 ‧ 연세대 출신 직원들을 비교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서울대 출신은 새것을 배우려는 의지와 자기 확신은 매우 높지만 팀워크와 고객 지향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의력에서는 연세대 학생들에게 뒤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와 덧붙여  서울대생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의사소통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고 지적하였다. 그는 또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다른 대학 출신들은 앞쪽에 몰려 앉지만 서울대 출신은 뒤쪽에 주로 앉는다며 이력서에도 고려대‧연세대 출신은 다양한 경험이 보이지만 서울대 출신은 성적과 학점 위주의 심심한 내용뿐이라고 꼬집었다.

김범석 매니저는 또한 기업에서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도 많은 성취를 올릴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함을 지적하였다. 즉, 똑같이 100%의 시간 안에 100%의 임무를 완수할 지라도 80%의 업무를 20%의 시간 안에 재빨리 성취하는 사람을 80%의 시간동안 20%을 수행한 후 나머지 20%의 시간에 80%을 완성하는 유형의 인재보다 더욱 선호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서울대 동문인 김범석 매니저는 자신의 미국유학 경험을 예로 들어 MBA 과정 2년 동안 수업 중 국내 대학처럼 휴강 등으로 수업계획이 바뀌거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칠판에 적는 수업은 단 한번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며 서울대학교의 교육에 대해 토론식, 사례중심 수업, 강도 높은 영어교육, 현장중심 교육 등이 강조될 필요성이 있음을 제안하였다. 또한 관악캠퍼스의 지리적인 조건으로 인하여 서울대 학생들이 연세대 또는 고려대 학생들에 비하여 ‘촌스러운’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일부 전공의 경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울 도심에 캠퍼스를 세우는 방안 등 서울대학교 교육과 기업부분과의 적극적인 연계강화를 제안하였다.

셋톱박스 개발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휴맥스㈜의 인재개발부분을 맡고 있는 현덕인재개발연구소 임성원 소장은 서울대생의 특징으로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으려는 안전제일주의, 완벽주의 성향, 뒤떨어진 대인관계 역량 등을 지적하며 연구개발조차 각 부분의 업무를 종합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업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술적 리더십에 비해 경영적 리더십이 뒤떨어지는 서울대적 특성이 점차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대생들의 지적 역량이 점차 약화돼가고 있는 것 같다 며 포항공대나 과학기술대 출신은 자신들이 일류라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아 업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실적으로 승부하지만 서울대 출신은 기대 수준이 너무 높다며 서울대생의 안이한 현실의식을 비판하였다.

임 소장은 또 서울대 출신은 승부근성이 부족하다며 어느 자리든 평생을 보장받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데도 서울대생은 고시에 매달리거나, 사회로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모라토리엄 증후군을 보인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서울대생은 지식 등 기술적 리더십은 뛰어나지만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영적 리더십은 부족하다며 경쟁력의 원천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을 명심해 적극적으로 조직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대학생활문화원장 김계현 교수(교육학)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최고의 엘리트라는 자아 개념이나 주변의 기대 등으로 취업에 대한 동기가 낮은 편이나 지난해 졸업생 중 학부 졸업생 34.4 %, 대학원 졸업생 62.6%가 취업을 선택하는 등 현실적으로 취업에 무관심하지 않다 고 밝혔다. 또한 경영대학을 시작으로 단과대학별로 특성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자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 질의응답시간에는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었으며 강연자들 역시 약속된 시간을 한 시간이나 넘겨가면서 성심껏 답변하여 주었다. 먼저 전공의 선택과 대학원 진학에 대하여 어떠한 것이 좋으냐는 질의에 대하여 강연자 모두 전공이나 대학원졸업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개인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안승준 상무는 조직의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기업에 진입 후 신입사원에서 중간관리자, 간부, 그리고 경영자로 직위가 변화함에 따라 팀의 일원에서 팀의 리더로, 관리자로, 그리고 창조자로 그 책무 역시 변화하여, 팀을 이끄는 능력, 사업을 관리하는 능력,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필요로 하나 서울대생의 경우 특히 처음 두 가지 능력이 크게 부족함을 지적하였다.

김범석 매니저는 여성인력 고용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 앞으로 계속해서 여성인력의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면서, 그 이유로 이제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획일적이고 동일한 능력을 가진 인재가 아니라 다양한 능력과 인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모자이크처럼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상임을 강조하면서, 여성이 이러한 부분에서 나름대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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