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미인과 황금분할

2004.10.04 13:55

kbr0376 조회 수:3947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남미 에쿠아도르에서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가 있었습니다. 전세계 5억 인구가 흥미롭게 지켜본 가운데, 호주에서 온 푸른 눈의 금발 미녀 제니퍼 호킨스가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런 종류의 행사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어떤 형태든지 아름다운 것은 팔 수 있는 상품이 되고, 우리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상품을 사게 됩니다. 이 아름다운 상품이 구멍가게에 있든지, 미용실에 있든지 아니면 성형수술 하는 병원에 있든지 상관없이 우리들은 아름다운 것에 먼저 손이 갑니다.

그러면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라보는 눈이 이것을 만들까요? 아니면 어떤 것이 있어서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모든 생명은 균형이나 대칭성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갓난아기도 자기가 아는 사람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동물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수컷 제비의 꼬리 부분을 잘라서 균형이 틀어지게 하면 암컷 제비는 그 수컷에 호감을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뭔가가 우리가 느끼는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은 일종의 “조화”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수학적인 뭔가가 존재할까요? 예전의 그리스 사람들은 이 문제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플라톤은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이나 물체는 황금분할의 비율로 표현된다고 믿었습니다. 황금분할은 1:1.61803의 비율입니다. 안정감을 느끼는 직사각형의 변의 길이가 이 비율이며, 사람 손의 길이와 팔뚝의 길이가 이 비율에 가깝습니다.

플라톤 이후로 많은 예술가와 건축가가 황금분할을 자신의 작품에 도입하였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을 건축한 그리스 건축가 파이디아스는 올림푸스 신전의 제우스 신상을 만들 때 이 황금분할을 이용했다고 합니다.(제우스 신상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지지만 지금은 소실되고 없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명한 모나리자 작품도 황금분할된 삼각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수학자들은 황금분할을 모든 미학의 근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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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 모나리자에 도입된 황금분할

황금분할의 미학적 의미는 몇가지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186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구스타프는 여러 다른 종류의 비율을 가진 직사각형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가장 편하게 보이는 직사각형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당연히 황금분할된 직사각형이 선택되었습니다. 1994년에는 영국의 치과교정사가 여러 패션 모델의 얼굴을 가지고 똑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사람들이 황금분할비율을 가진 모델에게 더 많은 만족감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성형외과 의사가 황금분할 비율로 만든 가면을 사용해 이 얼굴에 가장 적합한 그룹의 사람들을 따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그 그룹에 속한 사람 중에는 미인들이 많았는데, 신디 크로포트나 린다 에반젤리스타 같은 슈퍼모델이 황금분할 가면에 가장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수학적인 논리가 어찌 되었건 간에, 황금 분할된 육체를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못 생겼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에는 아름다운 마음씨 등 다른 여러 가지 특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적이던 아니면 간접적이던 간에 아름다움은 “황금”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이창묵/미국 로체스터 (Rochester) 대학 Medical Center 박사후 연구원
changmuk@hotmail.com

출처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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