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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독일 대학의 공학교육

2004.07.27 11:26

lee496 조회 수:4621

 

독일 대학의 공학교육


이 승 래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개요

 독일 대학의 공학교육에 대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관을 묻는다면 대체로 이러할 것으로 생각된다. “철저하다”, “기초과학을 중시 한다”, “학업이 오래 걸린다.” 등 일 것이다.  이러한 인식들은 독일교육의 일면을 잘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대학의 공학교육의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학술적 자유성이라 하겠다. 학술적 자유성(Academic freedom)은 독일 대학의 전통적인 이상(Traditional ideal)이다. 이러한 자유성은 19세기 초 베를린 대학의 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 최초로 확립되었으며 그 후에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로서 교육의 자유성에 대한 운동이 뒤따르며 다른 대학으로 전파되었다. 이는 제도적인 자치권이자 개개인(교수든 학생이든)의 학술적인 특성에 대한 기본권을 포함하는 것이다.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학업계획 및 수업시간표는 단지 상대적인 가치일 뿐이라는 것이 학술적 자유성에 대한 결과이다. 특히, Vordiplom을 마친 이후에는 학과 선택을 더욱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같은 학년, 같은 과의 학생들이라도 소수의 학생들만이 동일한 교과목들을 이수한다.  다시 말하자면, 학생들이 학과목 및 담당교수를 선택할 때 대학 또는 학부의 틀에 짜인 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자유롭다는 얘기다. 

 Examination은 계산 또는 증명 문제를 다루는 일반 학기말 시험과 세미나 이수 증명서, 숙제, 설계과제 또는 리포트 등을 요구하며 엄정한 통제와 높은 공정성으로 평가 된다. 학생들은 시험과 과제문제를 풀기 위해 평소에 자신들이 선택한 소그룹을 형성해 같이 공부도 하며 식사나 술자리도 함께하며 학우들 간에 자연스런 교제가 이루어진다. 시험은 주로 한 학기를 마치고 난 후 학기 중에 배운 전 범위를 테스트 받으며 방학 중에 시험을 치루기 때문에 학생들에겐 방학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공학교육의 목표

 다음으로, 독일대학의 공학교육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독일 대학에서는 이공학계 졸업생들이 졸업 후 바로 다양한 재능을 갖춘 전문직업인이 되지는 않더라도 몇 년의 실제 현장 경험 후에는 높은 수준의 전문인이 되도록 교육하는데 있다. 독일 대학의 교육은 학생들이 이러한 근본적인 능력을 갖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학업 중에 기초를 쌓는 일은 기술 개발을 준비하는 지극히 중요한 일 일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취지는 세계 유수 대학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특히 독일 공학교육의 목표는 졸업 후 산업체에 투입이 되더라도 확실한 기초과학을 토대로 하여 기업이 요구하는 사안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창의력을 함양시키는데 있으며 산업체는 이들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독일제품이 품질의 우수성, 안정성 그리고 정밀성 등으로 국제적으로 평판이 나 있는 점을 보면 이를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공학교육의 특성

 그렇다면 세계 다른 대학의 교육방식과 차별화된 독일 교육의 특성은 무엇일까? 우리의 초중고 교육년수는 미국과 같이 합계 12년으로 되어 있으나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4년을 이수하고 Gymnasium으로 진학할 경우 총 13학년이다. 특이할 점은 13학년 때에 의무적으로 2~6개월간의 산업연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 진학 이전부터 독일에서는 공학도가 되려면 일찍부터 산업경험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와 다른 교육구조를 갖고 있는 독일 대학의 교육과정에 대하여 소개하기로 하자. 우선 독일에서는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을 통합해 Diplom 이라고 하여 학위를 수여 받는다. 이 디플롬 과정에서 중간시험(중간고사가 아님)이라고 하여 Intermediate Examination을 성공적으로 치루고 약 4개월간의 산업연수를 마치면 Vordiplom (우리의 학사 학위에 해당)이라는 학위증명서를 받는다. 그 후 디플롬 논문을 포함하여 하나 이상의 논문들을 제출 (학과에 따라 차이가 있음)하고 또다시 산업연수를 거쳐 학점을 이수하고 최종적으로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디플롬 학위를 취득한다.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점은 학제 상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하면 5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되어 있으나 디플롬 과정 중에 요구되는 사항이 매우 많기 때문에 사실상 10학기 만에 졸업하는 것은 매우 힘들며 평균적으로 12~16학기를 마쳐야 졸업이 가능하다.  대학을 나타내는 명칭도 3가지가 있다. Technische Hochschule, Technische Universität, Universität이다.

 독일 대학의 특이할 점은 입학보다 졸업이 더욱 어렵다는 점이다. 수학과를 예로 들면, 대학마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입학생들의 평균 과반수도 못 되는 학생들만이 졸업이 가능하며,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은 전과나 타 대학으로 재입학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학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공학도의 경우도 졸업률이 한국의 대학보다 현저히 낮다. 즉, 시험에 대한 평가가 지극히 엄격하고 공정한 것은 독일 교육의 장점으로 평가된다. 한 예로서, 아헨공대의 명망 있는 수학과 교수의 아들이 디플롬 학위를 위한 최종시험에서 전체 과목 중 단 한 과목을 제외하곤 모두 합격하였으나 필자의 지도교수의 과목에만 불합격을 하였고 그것도 재시험까지 두 번의 졸업시험에서 모두 불합격하여 종래에는 주정부 장관의 허가 서명 후 비로소 허용되는 세 번째 시험 (Minister Prüfung)에 가까스로 합격하여 졸업한 사례를 실제로 보았다. 그래서 독일 시험의 공정성과 엄격성을 논할 때 흔히 사람들은 독일 수상 (Kanzler)의 자제가 시험을 보아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불합격 될 것으로 모두들 굳게 믿고 있다.


공학교육의 강점

 독일대학의  공학교육의 강점은 첫째로, 교수는 매 학기마다 최신의 기술 정보 및 연구 경향을 참조하여 강의내용을 개선함으로써 공학과 첨단 연구와의 결합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연구실에서 기존의 연구팀과 프로젝트 수행함으로써 기존의 연구 결과를 신속히 공유하고 또한  실질적인 연구 경험을 얻고 자신의 창의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셋째로, 산업연수 등을 통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 개발에 대한 지식을 얻을 뿐 만 아니라 연구 동향을 파악하여 자신의 졸업 후 진로에 관해서도 도움을 얻는다는 점이다. 교수들은 강의 및 연구를 전담하게 되며 많은 교수들 중에는 교수가 되기 이전에 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산업체에서 얻은 전문성을 특강하기도 한다.


한편, 공대에서 학위 취득을 위한 자격 및 교육목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술적인 개개인의 특성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학업 선택 및 시험을 통한 자각성,     독립성 및 자신의 교육적, 전문적인 개발을 관장하는 능력을 함양한다.

2. 산업연수를 통해 실제적인 공학기술을 이해한다.

3. 필수 기본 교과목의 학습을 통해 수학 및 이공학적 이론에 대한 심원한 지식을

   얻는다.

4. 연구실 실습 및 설계,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러한 지식을 실제의 기술적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5. 첨단 및 특수 연구를 통하여 특별한 영역에서의 전문기술을 습득한다.

6. 프로젝트와 학위 논문을 통하여 연구 개발 능력을 얻는다.


독일 교육 방식의 한국에의 적용

 이상으로 독일대학의 공학교육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 하였다. 학술적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적성과 취향이 존중되도록 모든 학제가 이를 지원하는 독일 교육 시스템은 우리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독일 교육 방식이 적용되면 자칫, 자유성이 남용되어 수업시간에 불참하거나 학점을 이수하는데 게으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우 자유로움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교육 풍토는 능동적인 의사결정으로 학업과 연구에 대해 보다 강한 추진력과 열정을 갖게 되지 않을까?

다음의 도표를 보면 독일대학에서 공학석사(Diplom-Ingenieur) 및 공학박사(Dr.-Ing.)의 취득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다.

 

공학 석사 및 박사 취득 과정


 독일 공과 대학의 위치는 다음과 같으며 참고로, 1870년에 설립된 아헨공대 (RWTH Aachen)는 전통적인 Technische Hochschule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아헨은 대학의 도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25만 명의 아헨 인구 중 10% 이상인 29,700명이 학생이며 이중 공대생이 17,3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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