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ge Of Engineering
서울공대 이야기
 

세계 제일의 공과대학 학부/학과를 위해서


이 장 무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개요

 지식과 기술의 네트워크화가 경쟁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는 21세기에는 국가의 경제와 국력이 지식과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창조적 혁신과 발명에 의해서 성장할 것이므로 지식 창출과 전수의 본산인 대학의 경쟁력 제고가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 각국은 세계 최강의 대학들을 육성하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많은 세계의 명문대학, 연구중심대학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재정을 확충하고 교육을 혁신하며 교육/연구 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우리 산업계는 기술혁신으로 조선 산업 1위, 반도체 메모리 1위, LCD 1위, 자동차 산업 5위-6위 등 그 위상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지난 30여 년간 양적인 팽창에 주력하여 온 결과 교수 대 학생비가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는 1:15로 외국 명문대학의 1:6 등에 비해 열악하고 교과과정과 교육방식도 크게 변화되지 못하였다. 반면에 연구력은 크게 높아져서 서울대학교의 이공계 국제 SCI 논문 발표 실적은 수만 개의 세계 대학 중 30위대에 오르는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특히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일부 학부/학과들은 교수 당 SCI 논문발표실적이 Stanford 대학과 MIT를 추월하였으며 총 논문 발표수도 대등한 수준이 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 공과대학의 학부/학과는 세계를 선도하는 전자 산업, 조선 산업, 자동차 산업, 제철제강 산업, 원자력 산업, 석유화학 산업, 건설 산업 등에 세계적인 CEO 들을 많이 배출하였고 교수진들이 세계적인 기술 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공과대학  교육을 세계 1위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서 우리 학부/학과를 세계 제1의 학부로 육성할 시점에 도달하였다고 판단된다.


21세기의 공학의 교육 방향

 우선 21세기의 공학의 교육 방향이 과거와는 달리 제조업 중심에서 제조업 및 서비스 산업으로, 단순 기술자보다는 단체적/종합적 사고에 능하고 다 학제적 지식을 보유한 기술자로, 정보화 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자의 교육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였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부/학과의 교육목표는 97년 이래 공과대학이 추구하고 있는 ‘21세기 학계, 산업계와 사회의 지도자(리더) 양성’ 백서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 졸업생은 공학 최고의 전문지식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윤리의식과 책임감 등의 바른 인성, 의사소통과 팀워크를 통한 시대적인 논점 이해 및 공학의 거시적인 영향 이해 등에 기초한 기획 및 실행능력, 통계적 분석과 실험 등의 공학적 도구(tool)에 의한 공학적 접근 능력, 문제의 종합적, 통합적 해결능력 등에 기초한 시스템 종합 능력, 경제와 경영 및 법과 환경 등에 기초한 사회 경제적 접근능력을 공학도의 기본 자질로 하여 교육한다. 그러나 만능의 공학도를 양성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학계, 산업계 또는 사회로의 진출을 고려한 전공심화 과정의 운영과 학생들의 특화된 전공지식을 위한 몇 개의 모듈 전공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기계공학의 경우,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 모듈 과정, 디자인(Design) 모듈 과정, 자동차공학 모듈 과정, 표준 모듈 과정의 4개 option 모듈 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

 세계 1위의 대학, 학과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우선 세계적 대학의 순위를 평가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인 U. S. News & World Report 사의 대학/학과 순위 평가 기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기준을 살펴보면 대학의 학문적/종합적 평판과 지명도에 대한 비중이 20%-40%로 가장 높고 입학생들의 탁월성, 교수진의 탁월성, 교수 대 학생 비, 대학재정/기부금 등이 주요한 평가항목이므로 1차적으로 이 항목들의 순위를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우선 명문대학들의 혁신적인 변화 추세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대학들은 교육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새로운 교과과정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학문의 융․복합화를 통해 다각화된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전공의 자기 맞춤식 교육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대학들도 기존의 교과목의 학점수를 대폭 감축하고 신기술 관련 교과목을 많이 신설하고 있다.


세계 제1이 되기 위한 전략

 그렇다면 우리 공과대학의 학부/학과가 세계 제1이 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이들을 기계항공공학부 기계전공을 예로 하여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세계 제일 학부(전공) 기본요건의 충족 :

 현재의 우리 대학의 기계전공 교수진은 미국기계학회(ASME)등 저명 국제학회의 펠로우(Fellow) 5명, 최고 수준의 국제학회지 편집장 2인 및 부편집장 3인, 미국기계학회 최우수 논문상 수상자 3인, 세계 최고 기술 보유 교수 2인, 미국 Purdue 대학, Illinois 대학, Northwestern 대학 등의 교수 역임 4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 올해의 젊은 과학자 1인 등 세계 정상급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입학생의 질적 수준은 미국 최상위 대학의 입학생 수준을 능가한다. 연구 업적은 최소한 국제논문편수로 세계 정상에 도달하여 있다. 그러나 교수 대 학생 비는 앞으로 학생 수를 감축하고 학부의 교수가 70명 수준이 되게 하여 개선해야 한다. 우리 학부의 연구비 확보 수준은 세계정상급이나 정부/대학/기업/동문의 재정적 지원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평판과 지명도를 최상급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을 받아 세계 제1의 교수 몇 명을 초빙하고 많은 유능한 기금 교수들을 채용해야 한다.


2) 서울대학교 기계공학 교육의 고유 브랜드 창출 :

 우리 학부가 세계 제1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특유의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Stanford 대학이나, MIT, U.C. Berkeley나 도쿄대학을 따라 해서는 세계 제1이 될 수 없다. 이들이 할 수 없는 교육방식과 교과과정을 마련하고 연구를 특유의 색깔을 가지고 해야 한다. 다음의 교육방식을 추천한다.

 * 21세기에는 정형화된 판에 박은 교과과정은 적합하지 않다. 4대 역학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는 생각도, 졸업논문을 반드시 써야한다는 생각도 큰 변혁이 요구되는 미래 기계 산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는 필수 교과목을 폐지하여 여러 과목 군에서 몇 개를 선택적으로 이수하는 것,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4개 전공 option 모듈 교과과정을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또한 전공 자기 맞춤 교육(예컨대, 역학-심리학-수학-물리-전기공학, 역학-로봇공학-곤충학-생리학-물리학 등)하에서 교수와의 1:1 상담으로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현재 대학원 과목의 60%를 영어로 강의하고 있으나 앞으로 점차 확대 시행하여 학부와 대학원의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한다. 현재의 서울대/U. of Michigan/T. U. Berlin의 3대륙 동시 화상 영어강의 교과목과 Cambridge 대학, MIT, Darmstadt 대학 및 동경공업대학 과 공동 교과과정과 프로젝트를 가지고 운영하는 교과목 등을 타 과목에도 확대한다.

* 우리나라 산업이 최강의 실력을 갖춘 IT(반도체, CDMA, 휴대폰, LCD, 가전), 수송기계(자동차, 고속전철, 선박), 원자력발전 시스템 등의 분야와 연계된 기계공학을 교육하여 고유성과 수월성을 확보하고, 서울대학교 내의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 및 차세대자동차 신기술 연구센터 등 산․학 전문연구소를  활용하여 우수한 R&D 실습교육을 한다.

 * 창의성을 고조시키고 지적재산권과 창업 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모든 학생이 졸업 전 몇 개(예컨대 5개)의 발명특허를 출원하게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신장 상무는 이 특허들이 앞으로 서울대학교를 Patent Generating Academy가 되게 하고 재정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문하였다.

 * 총 학점의 1/3 이내를 Pass/Fail로 이수할 수 있게 하는 자율선택 평가 제도를 운영해서 대학 입학 직후 과목에 흥미를 잃고 낙오하지 않게 하며 팀워크 중심 및 토론식/프로젝트 기반 교육 등이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게 한다. MIT에서는 이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 전통적 기계공학으로부터 혁신적 기계공학으로 변신 :

 * 기계공학은 순수한 의미의 기계장치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 전기/전자공학, 화학, 물리, 생명공학 등이 융․복합된 기계시스템을 다루게 되었으므로 교육도 이 추세에 따라 크게 변화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4인에 머물고 있는 전기공학, 화학공학, 수학 전공의 타 분야 교수를 더욱 증원해야 한다.

 * 혁신적인 첨단기술은 응용전문교과목의 지식보다 수학, 물리, 고등역학 등의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교과목의 지식으로부터 응용되기 때문에 기초와 기본을 중시하는 기계공학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4) 철저한 학부교육과 철저한 교수강의 평가 :

 * 세계의 명문대학들은 엄청난 양의 과제물 부과, 철저하게 준비된 강의로 유명하다. 교수에 대한 입체적인 강의 평가를 하고 그 결과는 보수조정, 승진, 정년보장에 가장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되어야 한다.


5) 세계적으로 네트워크화 된 기계공학 교육 :

 * 세계의 명문대학들은 합종연횡하여 강점을 나누면서 제휴하고 있다. 우리대학 기계항공공학부는 현재 Stanford 대학과 긴밀한 제휴를 맺고 매년 교수 및 대학원생 파견, 양 대학 교수/학생 공동 논문 발표회 등을 하고 있다. 또한 미시간 대학/베를린 공과대학/옥스퍼드 대학/델프트 대학과 지난 4년간 국제 화상공동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명문 대학 간의 협력교육과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 강화할 것이다.


6) 교과과정과 교육 방식의 개혁 :

 * 오래된 기존의 많은 과목은 그 영향력과 유용성이 30년, 40년 전 보다 크게 약화되고 있으므로 경중에 따라서 2학점 또는 1.5학점으로 축소하여 신규 과목이 추가될 수 있게 하여야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

 * 기존 과목 축소분의 일정 부분을 수학, 고등물리 등의 기본/기초 과목에 배정하고 첨단신기술과 관련되는 융․복합 과목은 물론 예술 공학, 스포츠 공학, 의료 공학, 금융 공학 등 비이공계 분야 과목을 추가한다.

 * IT형 교육 체계, 프로젝트 기반학습, 통합/네트워킹 교육 등 신교육 방식을 적용한다.

* 메카트로닉스 모듈, 디자인 모듈, 자동차공학 모듈, 표준 모듈의 4개 option 모듈의 신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상기 제안된 교육혁신 방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실행/지원 체제가 필요하다.

 1) 학부/학과 전공분야 교육과 연구 지원을 위한 1000억 원 기금 확보

 2) 뛰어난 리더십의 학부장, 학장 및 총장의 권한 및 장기재임 보장

 3) 공학 교육의 구성원인 학부장, 전공주임, 교수진의 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지지

 4) 학과의 자율성 확보와 대학의 적극적 지원

 5) 철저한 학사관리와 강의 평가


세계 제일을 향한 도전

 모든 일에 있어서 세계 제일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이루어질  때까지는 많은 고통도 따른다. 그러나 세계 제일에 도전하는 것은 우리를 기쁘게 하고 의욕을 넘치게 한다. 우리 공과대학의 학부/학과의 연구능력이 세계정상에 이르렀고 유능한 젊은 교수들의 국제적 활동과 연구 업적이 눈부시게 나아지고 있다. 또한 우리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동문들이 현재와 같이 우리를 지극 정성으로 후원하는 한 세계 제일의 학부/학과 염원은 기필코 이루어질 것이다.



 참고 문헌


1.  이장무, 손욱, 노승탁, 한동철, 유정열, 이준식, 이건우, 김윤영, 김민수, 박영필, 세계 제일 기계공학 육성방안, 서울대학교 기계동문회, 2004년 12월

2.  김도연, 김태유, 이병기, 이장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교육혁신 - 21세기 산업과 사회의 지도자 육성, 1997년 12월

3.  이장무, 21세기의 과학기술과 교육,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조찬강연, 2000년 2월 11일

4.  이장무, 강치원, 김기태, 김태기, 유희문, 이병기, 이정중, 박종우, 공부하는 대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학사관리에 관한 연구, 교육부 교육정책심의회 대학분과 위원회 주관, 1999년 6월

5.  이장무, 김태기, 박종우, 유희문, 양한섭, 지식기반사회에 부응 하는 대학 특성화 방안 연구, 교육부 정책 연구 보고서, 2000년

6.  국가 기술혁신체계 구축방안, 과학기술중심사회 추진기획단, 과학기술부, 2004년 7월

7.  Whiz kids - Inside the Indian Institutes of Technology Star Factory, Business Week, December 7, 1998

8.  박영필, “국내대학에 요구되는 변화와 개혁”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초청강연, 2004년 6월 28일

9.  손욱, “파이형 공학인재 육성”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초청 강연 2004년

10. 이장무, 이건우, “21세기 기계 산업에 대비한 기계공학교육 및 연구의 방향” 대한기계학회 심포지엄 초청 강연, 2000년 11월 22일

11. 서남표, “Research and Education in mechanical Engineering : A Perspective View” 대한기계학회 추계학술대회 초청강연,  2000년 11월

12. 지식기반 사회의 교육, 교육부 한국직업능력 개발원, 1999년 4월

13. 소득 2만 불 시대 도약을 위한 대학경쟁력 강화 방안, 자체평가위원회 자료, 교육인적 자원부, 2003년 11월  21일

14. 이장무, “기계 산업 발전을 위한 교육 및 연구방향”, 2003년 기계의 날 초청강연, 2003년 11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4 서울대공대 현택환 교수, 반도체 나노결정 도핑 기술 개발 lee496 2009.12.17 6522
1423 현택환 교수, 암진단 및 치료용 다공성 나노입자 제조기술 개발 lee496 2009.05.22 6509
1422 수학의 비밀 가득한 다 빈치 코드 피살현장에 남은 숫자배열…무슨 의미가? kbr0376 2005.02.24 6505
1421 최해천 교수,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에 게재된 날치의 공력성능에 대한 논문 cholonga 2010.09.26 6500
1420 [기계항공]안성훈 • 여재익 교수 2010년도 도약연구사업(구 NRL) 선정 cholonga 2010.09.26 6480
» 세계 제일의 공과대학 학부/학과를 위해서 [2] lee496 2005.02.22 6478
1418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주)대우조선과 크루즈 기술개발 협약 체결 lee496 2009.05.22 6440
1417 유용한 사이트 [1] icap21 2010.02.16 6433
1416 생체모방 인공심장조직 개발 lee496 2009.12.17 6428
1415 김신배 SKT 대표 등 4명, 자랑스런 서울대 공대 동문상 sjhjjang 2007.06.21 6413
1414 공릉에서 관악까지, 공대 역사·홍보관 lee496 2012.04.18 6310
1413 세상에서 제일 작은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 네이처에 소개- 서울대 공대 김호영 교수 file lee496 2010.06.10 6297
1412 laimo 2007.12.14 6249
1411 IT 젊은 공학자상 수상한 홍용택 교수(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yujin1313 2010.10.31 6232
1410 서울대 공대생들, 전공도 살리고, 해외봉사활동도 하고 lee496 2009.05.21 6224
1409 재료공학부 이기석 씨 지식한국 이끌 “BK21 영브레인”에 선정 lee496 2009.05.22 6215
1408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역사홍보관 개관식 file lee496 2010.06.10 6213
1407 서울과학고 학생의 논문 lee496 2004.11.06 6213
1406 짜증나는 교통체증, 왜 생길까? sumit05 2008.02.12 6143
1405 한국-벨기에, 사용후 핵연료대책 공동 연구 lee496 2009.05.22 6135
Login
College of Engineer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