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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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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을 마치며 : 홍성근

2004.06.16 08:17

lee496 조회 수:6609

 

대학생활을 마치며 

                                                                                                                홍성근   기계항공공학부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했던 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같은 장소에서 졸업식을 일주일 앞두게 되었다. 지금 지난 4년 간을 돌이켜 보면 행복했던 일, 아쉬웠던 일 등,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간들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 물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서울과학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미사일과 전투기를 만들겠다는, 지금 생각하면 순진하면서도 단순한 생각을 갖고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에서의 첫 1년은 모두가 그렇듯이 의욕이 넘쳐흘렀던 것 같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공부는 나에게 어려움과 함께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그만큼 얻는 것도 많았던 것 같다. 또 스스로 선택해서 과목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고등학교 때 못해본 여러 활동들을 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술도 많이 마시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처음 해봤던 과외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들도 색다르고 뜻 깊은 경험들이었다. 이렇게 한없이 즐겁기만 한 대학 1년이 지나갔다.

 대학교 1학년 시절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2학년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시기였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기계항공공학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에 구체적인 살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당시에 전공 필수로 들었던 4대 역학(열역학, 고체역학, 동역학, 유체역학)은 지금 내 공학적 지식의 토대가 되는 공부였다. 이렇게 전공 공부를 하면서 나는 좀더 원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연과학부에서 몇몇 수학 과목들을 공부하였다. 이런 시도들은 더 깊이 있는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공부에 대한 것과는 별도로 기억에 남는 일은 해외로의 첫 배낭여행이다. 대학에서 만난 친한 친구 한 명과 나는 여름 방학에 유럽으로 한 달간 배낭여행을 갔다. 부족한 돈과 타지에서 생각지 못했던 사건들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또 객지에서 만난 여러 여행객들과 교류를 하면서, 좀더 여유 있는 사고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대학 3학년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하게 되었다. 학부의 수많은 전공 선택 과목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서 들을까 상당히 고민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에 나는 유체 역학에 관심이 많았고, 그쪽 분야의 과목들을 많이 수강했다. 또 생소해서 더 호기심이 갔던 과목들도 많이 들었다. 한편,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당시에 듣지 못한 다른 과목들에 대해서는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한 단계 더 수준이 높아진 공부는 나를 더 힘들게 했지만 내가 선택한 공부였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또 처음으로 접한 전공 실험과 본격적인 실습, 설계 과목을 들으면서 며칠 밤을 새는 경험도 여러 번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만들어낸 프로젝트 결과물들을 보면서 엔지니어가 되가는 나를 발견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원론적인 공부에 대한 호기심은 계속 이어져서 3학년 1년 동안에도 수학과, 물리학과의 여러 과목들을 들었다. 당시 인상 깊었던 것은 같은 주제에 대해 공학과 자연과학의 접근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순수한 지식만을 추구하는 자연과학과 현실의 요구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공학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은 지난 2년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였다. 그리고 이렇게 폭넓게 공부하면서 얻게 된 것은 주변의 실력 있고, 본받을 만한 여러 선배님들, 친구들, 후배들이었다. 당시까지 나는 자만심을 갖고 있었지만 학교 내에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훌륭한 학우들은 내게 겸손을 가르쳐 줬다. 또한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찾아뵈었던 많은 교수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지식 외적으로 좀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대학에서의 마지막 1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마지막 1년이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마지막을 보낼까 많이 생각했었고, 대학 내내 미진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애썼던 것 같다. 물리학과, 수학과의 과목들을 많이 수강했고, 전공과목 중에서도 좀 더 색다른 과목들을 찾아 들었다. 한편, 공부와는 별개로 지난해에 갑자기 많은 고민들이 생겼던 것 같다. 졸업을 한 후의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 좀더 구체적으로는 군대 문제에 대한 것들이 나를 압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 4년 동안 공부에 대한 것만 신경 썼지, 이런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서는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대학 4년을 정리하는 글을 쓰다보니 지난 4년들이 다시금 하룻밤의 꿈처럼 짧게 느껴진다. 지금 나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내게 펼쳐질 또 다른 세상이 두렵기도 하지만 지난 4년 간의 많은 배움들, 경험들이 내게 훌륭한 무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또한 이번에 같이 졸업하는 여러 학우들, 또 같이 졸업하지 않지만 나와 함께 했던 많은 선배님들, 친구들, 후배들에게도 행복한 앞날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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