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vement의 양재혁씨를 만나다!

2014.10.01 17:22

lee496 조회 수: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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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vement의 양재혁씨를 만나다!

대담 | 공상 학술부 편집 | 전기정보공학부 2 김은지



먼저 양재혁씨 하면 신입생을 대상으로 열렸던 행사인‘새내기 대학’강연이 떠올라요! 새내기 대학 강연 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

을것 같아요. 서울대입구역에서 단체로 인사를 받은 적이 있어요. 



Q 현재 하시고 계시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회사에 대해서간단히 소개해주세요!

회사명은 움직임 (움직임 디자인 & 엔지니어링 또는 움직임; the movement) 입니다. 가구나 사무용품, 문구류 디자인을 하고 있고 자사 제품 기반으로 제품 생산 일도 진행하고 있어요. 먼저 가구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뉴욕이나 유럽에서 꽤 유명한 편집샵에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고 로사노 올란디 디자이너들과의 main collaboration도 진행(주석처리 : 양재혁씨가 디자이너로써 인정받음을 의미)했습니다. 또한 abc홈(큰 업체와 주로 일하는 회사)에서도 제품을 판매했죠.(주석처리 : 움직임이 큰 업체로써 인정받음을 의미) 그리고 앞으로는 스마트홈 시장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9월 런던에서 열리는 페어에서 제품을 피치(런칭보다는 가벼운 의미로 제품을 선보이는 것)

해볼 계획입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가구든 문구류든 스마트홈이든 결국 living and working space을 고민하고, 그를 위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Q 이렇게 듣고 나니까 움직임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 어떨지 궁금해요. 대표적인 제품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대표적인 작품이라기보다 어떤 느낌을 추구하는지 간단히 보여드릴게요. 예를 들어 기본적인 통의 형상을 만든다는 것은 꽤 많은 에너지가 들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적은 에너지로 쉽게 통 모형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통을 만들려면 적어도 3개의 선(삼각형)이 필요한데, 그 중 두 개의 선으로 벽면을 이용하면 하나의 선으로도 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구석진 벽면을 이용해 똑똑한 쓰레기통을 만들어 보았어요. 


Q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한 뒤에 세계 시장으로 진출 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떤 이유에서 처음부터 세계 시장 진출을

꿈꾸게 되었나요?

딱히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을 노리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에요. 단지 만들고 싶은 종류의 물건들이 한국에선 잘 팔리지 않는 제품

이기 때문이었죠. 또 개인적인 경험의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삼성밀라노 디자인 센터에서 일을 해볼 기회가 있었어요. 1달 동안 해외

에서 보고 느꼈던 경험이 컸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겁 없이 도전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10년 말 해외에 다녀오게 된 뒤 창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이듬해 3월 쯤 창업에 대해 확고한 꿈을 가졌어요. 그래서 4월에 다시 한 번 전시회를 보기 위해 혼자 외국을 다녀오며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창업을 시작한 이후에 밀라노 페어에 초청받게 되어 2013년에는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번 다녀오니 다른 곳에서도 초청이 들어와 뉴욕, 프랑스, 런던등 유명한 디자인 페어들에 다 참가할 수있게 되었죠. 그리고 디자이너보다는 가구업체들을 위한 전시회인 ICFF(국제 가구 박람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때는‘움직임’을 가구업체로서도 인정해주시더라구요.


Q 다른 나라와 비교 했을 때 한국 창업환경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는 흐름이 거의 없죠. 그래서 본인이 직접업계에 나아가 보고 들어야만 정보를 얻을 수가 있죠. 이렇듯 정보가 한정적인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 생각해요. 예를 들어 중국은 그 산업의 전체적인 판을 키우겠다는 마인드가 크고, 우리나라는 개인의 프랜차이즈를 키우겠다는 마인드가 큰 것 같아요. 다른 말로 중국은 상권 게임을 하는데 한국은 내 집 게임을 하기 때문에

정보의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죠.


Q 공과대학, 그중 기계항공공학부에 진학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학 이후는 어떠셨나요?

말하자면 저는 어릴 때부터 공대생으로 자랐던 것 같아요. 중학교 3년간 영재교육을 받으면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어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이공계적인 방향성이 당연하다는 듯 생겨났고, 공대에 진학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건축과와 기계과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어요. 저는 위계질서 아래 일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도전하고 성장하는 것이 저와 잘 맞는 다고 생각해요. 자기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건축과보다 기계과에 더 많다고 판단해서 기계과에 진학했어요. 사실 대학교를 2학년까지 다니자 많은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전공과목을 맞닥뜨리자 자신의 실력과 한계에 대해 인정하게 되기도 하고, 제가 기계공학을 정말 하고 싶었던 건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어요. 이 부분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감할 거라 믿습니다.


Q 공학을 공부한 사람이 디자인을 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인데 어떻게 해서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원래부터 제가 하고자 했던 것, 그리고 하고 있는 것은‘design’이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디자인’이란 범주안에는 들어가지 않아 이것이 design인 걸 몰랐던 거예요. 실제로 design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아는‘디자인’에 설계의 범주를 모두 내포하는 것이에요. 영어desig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가지 뜻이 있어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러한 뜻을 번호 붙여가며 따로 생각하죠. 하지

만 실제로 외국에서 사용되는 뉘앙스나 개념은 하나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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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러면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은 공학인가요?

공학 같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것도 공학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인지 공학인지 한마디로 구분 지을 수는 없고, 공학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공학이라는 것은 스스로 규정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엔지니어라 부르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굳이 엔지니어, 디자이너를 구분 시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Q 본인만의 특별한 점이라면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전통적인 공예과의 디자이너들에 비해 설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지금은 거의 할 수 없지만 코딩과 같은 프로그래밍을 배워왔기 때문에 실제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프로그래머들과 소통이 가능하구요. 컴퓨터 과학적인 사고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때에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와 같은 엔지니어가 디자인을하면 스스로 솔루션을 찾을 수 있게 되요. 예를 들면 A4종이꽂이를 만들던 과정에서 잘 서지 못하거나 원하는 느낌이 나지 않았을때 받침대 부분의 두께를 좀 더 늘림으로써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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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가진 특별한 장점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국내 최고의 종합 대학이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죠. 개인적으로는‘말과 마음’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상당히 감명 깊었어요. 사실 전공과는 거의 무관한 수업이었지만, 지나서 보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죠. 그리고 작곡 관련 수업을 들을 때, 피상적인 작곡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작곡하는 사람들의 사고를 배우려 노력했어요. 물론 작곡법을 배우면서 그들의 사고를 배우는 것이지만요. 이러한 교양 수업은 듣고만 있어도 생각하는 데 있어서 변화를 주는 것 같아요. 또 원래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지만 미학과의 수업(미학과 역사의 전망)이 창업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어요.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Q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라고 들었어요. 산업공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산업공학과는 공정, Mass Manufacturing을 다루는 유일한 학문이에요. 그리고‘인간공학’, 그중에서도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이 산업공학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도요타 공정과 같은 것을 배우면서 어떤 것이 가장 우리에게 가장 적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Q 미래의 공학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대학에 입학하고 1학년 때는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 지도 모르는 채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순간 배우고 있는 것이 재미있어야 열정을 갖게 되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입학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분야의 연구에 대한 fan이었을 텐데, 현실에 묻혀 타협도 아닌 앞에 보이는 정해진 길로 살아가는 현실이 아쉬운 것 같아요.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는 아이언맨을 만들겠다고 하고, 테슬라모터스 사장도 무모해 보이는 목표를 얘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공대 내에서 이런 생각을 하면 바보취급을 받게 되죠. 다른 사람도 아닌 공학도가 이런 목표를 우습게 여기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인 것 같아요. 공학도들은‘하면 된다’, ‘아이언맨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꼭 가져야 해요.


Q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fair가 열릴 때 꼭 참석해보길 바래요. fair마다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게 다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학회의 동향과 업계의 동향은 또 많이 다르기 때문에, 업계의 동향을 느끼고 싶다면 학회보다는 fair에 참석하는 것이 더 좋아요. 경험해 보지 않으면 많은 것을 준비하기 힘들어요. fair를 보다보면 나도 부딪혀 볼만하다는 자신감도 갖게 될거에요.


Q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실 그 학과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선배들도 그 학과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잘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를 결정할 때는 신문을 보며 도전하고자 하는 업계의 동향, 또 실제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무슨 과를 나왔는지를 찾는것이 훨씬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고 어떤 경험들을 해왔는지를 알아본다면 미래를 설계하기에 훨씬 수월해요. 그리고 학과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생각하고, 어떤 학과의 공부가 그 것을 위해 쓰일 수 있을지를 찾는 것이 좋아요. 벤처업계의 동향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벤처 등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바라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업의 종류는 너무나도 많고 하나의 직업에 하나의 전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내가 공부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도록 노력하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 혹은 움직임이라는 회사를 통해실현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어떠한 행위를 하는 순간 미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종이를 꽂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방식에서 어떻게 그 순간을 아름다우면서 단순화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우리나라의 예전 휴대폰들에 비해 아이폰을 터치했을 때의 그 느낌 같은 거죠. 그리고 지금의 mass manufacturing에는 전환점이 왔다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에이전시를 통해서 중국 공장을 계약했어야 됐어야 됐는데, 지금은‘알리바바’라는 사이트를 통해 직접 도매업체와 공장을 직접 찾을 수 있게 됐죠. 즉, 가격경쟁이 시작되었고 중국 공장을 컨트롤 하기도 훨씬 쉬워졌어요. mass manufacturing은 단일성의 한계를 갖는다는 개념에 대한 혁신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단일성의 대척점이라 할 수 있는 다양성으로 그러한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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